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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1 뜻밖에 찾아온 변화 1. 코로나 시대의 시작 2. 일 년 반이 지난 뒤 문제의 그날 3. 코로나가 의심되다 4. PCR 검사를 받다 5.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다 6. 생활치료센터에 가다 7. 생활치료센터에서의 생활 8. 중급 병원으로 이송되다 9. 코로나 중증의 시그널 10. 코로나 중증으로 가고 있는 몸 11. 백신을 못 맞은 이유 Part2 삶이 부서지다 12. 상급 병원으로 이송되다 13. 삶의 무게 14. 건강한 하루의 가치 15. 영상통화 16. 의사, 에크모를 언급하다 17. 왜 슬픈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18. 살아있다는 암시라도 해줘 19. 기다림의 지옥 20. 분노 끝에 찾아온 변화 21. 격리 해제 전 PCR 검사 22. 당신이 없는 당신의 생일 23. 남은 가족의 일상복귀 24. 치료가 오래 걸릴 수도 있다 25.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26. 회복의 신호 27. 당신이 없는 연휴 28. 다시 찾아왔던 위기 29. 기다리던 당신과의 영상통화 Part3 소중한 깨달음 30. 수없이 많은 꿈을 꾸다 31. 꿈 - 아내가 떠나다 32. 코로나 음성 판정 33. 환상 속의 그대 34. 나는 중환자실에 더 있을래 35. 섬망, 아무래도 남편이 이상하다 36. 이대로 당신을 둘 수 없다 37. 재회 38. 다시 마주한 나의 모습 39. 일반 병동에서의 생활 40. 퇴원 Part4 다시 성장 41. 가족들 42. 먹고 싶은 것 먹기 43. 휠체어에서 지팡이로, 그리고 발 보조기까지 44. 내가 코로나로 죽었다면 45. 코로나 후유증-족하수(Foot Drop) 46. 그 밖의 코로나 후유증 47. 아등바등 살 것인가 48. 달라진 루틴 49. 치료 종료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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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22-04-19
이 책을 편집한 에디터입니다. 이 책을 편집하는 내내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매번 같은 부분에서 눈물이 터졌고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권태기를 겪는 부부, 일상이 지루하다 느끼시는 분들께 강력추천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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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건 간직하고 싶다.
남편과 내가 겪어낸 코로나는 소중한 기억이다. 물론 가슴 아팠고 눈물 쏟았던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다. 그래서 더욱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p.14 나는 지금 길 위에 서 있다. 어디쯤에서 이 길이 끝나는지 또 그 끝에 뭐가 있는지 알려면 그 끝까지 가보는 수밖에 없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숱하게 만나게 될 굴곡들을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너무 아파하거나 흔들리지 않겠다. 기꺼이 나를 스치고 지나가게 두리라. 나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이 길을 혼자 걷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고맙습니다.” 가슴에 늘 새겨 두고 살아야지. --- p.17 에크모 관을 삽입했던 허벅지에는 지금도 짙은 흉터가 남아 있다. 아마도 평생 없 어지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어떤 역경의 시간을 지나왔는지 생생한 증거가 나의 남 은 생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괜찮다. 내가 늘 겸손할 수 있게 각인 시켜 줄 테니까. --- p.119 당신이 꿈꾸고 있는 시간엔 우리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다만, 그 끝은 우리 두 딸과 내가 함께 있는 시간이면 좋겠어. 우리가 함께 보며 울었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웜홀 속 5차원의 큐브에 갇힌 아버지가 시공간을 초월해 딸에게 메시지를 전한 것처럼, 당신도 우리에게 꼭 살아서 돌아올 거라고 암시라도 해주면 좋겠어. 부탁해, 오래 기다리게 해도 되니까. 그 기다림의 끝에 당신이 돌아와 있기를. --- p.125 여보. 아래 그림, 당신도 좋아하는 화가 뭉크가 그린 거야. 뭉크가 스페인 독감을 이겨내고 본인의 자화상을 그린 거래. 대단하지? 전 세계 인구 1/3을 감염시키고, 5천만 명 정도를 죽게 한 바이러스에도 뭉크는 꿋꿋하게 살아남았다고 해. 당신도 지금 잘 싸우고 있는 중일 거야. 그렇지? 아이들도 당신을 많이 보고 싶어 해. 매일 기도하고 편지도 써. 이제 좀 그만 일어나라!!! --- p.137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내가 원하는 삶, 그리고 당신이 원했던 삶을 생각해 봤어. 내일이 있을 거라는 기대로 인해 더욱 소중해지는 오늘. 너무 모르고 살았네. 당신 깨어나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어바웃 타임〉의 대사처럼 매일 매일을 특별한 순간처럼 현재를 온전히 살자. --- p.144 저 유리창 문 안에 분명 당신이 있겠지? 당신이 아무리 이상한 모습을 보여도 당신을 잃는 것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마음 강하게 먹자.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우리 아이들의 아빠이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당신 곁을 지킬게. --- p.186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이동할 때 만감이 교차했다. 절반 이상은 일반 병동으로 옮겨 퇴원시켜 줄 리 만무하다는 피해의식과 의심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러면서도 혹시, 하는 기대감도 있었기에, 옮겨지는 이동식 침대 위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보라색 남방에 청바지를 입은 아내의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눈앞이 흐려졌다. 정말 뜨겁게 눈물이 흘렀다. 다섯 살 된 아이가 놀이공원에서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매다가 석양이 질 무렵에서야 엄마를 발견했을 때의 순간처럼 나는 격하게 아내를 끌어안고 싶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대신 아내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아내도 나를 보고 눈물을 훔쳤다. --- p.190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뼈저리게 느꼈고, 내가 건강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로 가족이었다. 내가 아프면 나 혼자 아픈 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아픈 것이었다. 나는 지금 아프고 끝나지만, 가족들은 남은 평생을 아파해야 하는 것이었다. --- p.210 그래서 나는 아등바등 살고 있는 게 아니다. 아등바등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겠다고 계획한 순간부터는. 비록 바쁘고 이리저리 치일지라도 그것은 아등바등 사는 게 아니라, 치열하게 사는 것으로 의미가 달라졌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그럭저럭 원하는 소비 생활도 하면서 살기 위해 앞으로도 직업을 갖고 일을 하겠지만, 이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서 멋있게 살기 위해 하루하루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과정 자체가 소중하고 행복으로 충만할 것이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가자. --- p.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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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삶이 부서졌던 부부가 소중한 깨달음을 얻고 다시 성장을 꿈꾸다
“아니, 우리 남편이 의식이 없다는 게 무슨 말이죠? 흔들어 깨워도 정신을 못 차린다는 건가요?” 레지던트가 대답했다. “네, 남편 분은 지금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털썩. - 본문 중에서 남편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로 갈 때 ‘여보, 나 다시 못 올지도 몰라’하며 아내에게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도 이왕 가는 거 좀 쉬다 오겠다며 책도 여러 권 싸들고 갔다. 본인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 채 말이다. “아빠!” 두 딸아이가 너나 할 것 없이 아빠를 외쳤다. 남편은 아이들이 잘 안보이는지 고개를 내밀었다.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보고 싶어 그런 것이었다. 남편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지만, 팔이 불편한지 닦아내지를 못했다. 그래서 남편은 눈을 찡그려 눈에 고인 눈물을 흘려내려 보냈다. 아이들을 보고 얼마나 지났을까, 남편은 간호사에게 ‘이제는 됐어요’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고는 남편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처럼 마지막 인사라도 하는 것 같아서 억장이 무너졌다. - 본문 중에서 남편은 상급병원으로 이송가던 중에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며칠 뒤에 깨어나 불안한 마음으로 간호사에게 영상통화를 부탁했다. 아내와 두 딸아이를 본 후 한참을 울었던 남편은 임종의 장면처럼 스르르 눈을 감았다. 에크모는 코로나 중증 환자 중에서도 최중증 환자들에게 최후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었다. ‘죽음 직전에 연명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한다’라는 글을 발견하고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 본문 중에서 의료진은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몸 상태는 최악을 향해 치달았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 남편이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인 것처럼, 몸도 지치고, 의식도 나약해질 대로 나약해졌다. 처음에는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내 남편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 리 없어, 하며 현실을 부정했다. 믿어지지 않아서 믿지 않았다. 그리고 뒤이어 분노의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 마디 하는 것도 그렇게 싫어하는 남편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직 한참 어린 두 딸에게서 아빠를 빼앗아 가려고 하는지. - 본문 중에서 당신이 멋지게 이겨내고 우리가 겪은 시간이 먼 훗날에는 잔인할 만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될 거라는 걸! 잠시 멈추었던 혹은 잠시 다른 곳으로 다녀왔던 나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 이제 모든 면에서 새로운 시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생사를 넘나드는 시간을 겪고 난 후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많은 것들이 낯설게 변했다. 그 고통스러운 경험은 나로 하여금 익숙하게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사실은 매일같이 새로운 여행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 머리말 중에서 전대미문의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살게 되었다. 실제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고, 그들의 남은 가족들은 끔찍한 멍에를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 여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다행히 살아 돌아온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런 남자를 기다리며 인생을 반추하게 된 여자가 있다. 치 떨리게 무서운 경험이고 아픈 상처들이지만, 둘은 그 조각들을 모아서 이야기로 엮어냈다. 여전히 소중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