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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3장 _ 론로이
131 4장 _ 인어 223 에필로그 |
Shunji Iwai,いわい しゅんじ,岩井 俊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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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다시 고조된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애썼다. 가볍게 키스만 해도 주위에 무중력의 물방울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너랑 사귀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야.” 두 사람은 물방울을 신경 쓰면서 몇 번이나 키스했다. --- p.29 “인간은 지상에 콜로니를 건설해 자연계의 혹독한 환경에서 약한 아이들을 지킬 수 있었어. 그러나 인어에게는 안전한 곳이 없어. 바다의 혹독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바닷속에서는 인간처럼 종족을 퍼뜨릴 수 없을 거야. 결국 수가 격감하자 인어는 살아남기 위해 뭔가 새롭게 진화해야만 했지.” --- p.144 빌리는 천연덕스럽게 한스에게 배를 한 척 빌렸다. 한스가 키잡이를 자청했지만, 빌리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번 임무는 극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정도 모르고 한스는 사양하지 말라며 끝까지 달라붙었다. 심지어 알렉산더라는 현지 어부까지 데리고서. 알렉산더는 제시를 보자 눈을 가늘게 뜨며 이렇게 말했다. “눈이 아름답구나. 고래한테 사랑받겠어.” --- p.169 그녀는 여기까지 와서 이 얼음 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던 것일까. 인어의 강인한 심장은 이런 상태에서도 뛰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에 있던 히소카를 부른 것이다. 히소카는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과학자의 하찮은 호기심이 이 인어를 100년 동안이나 물속에 감금하는 잔혹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인어는 히소카를 바라봤다. 투명한 눈동자는 자신의 처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친구를 만난 기쁨으로 가득했다. --- p.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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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듯한 인어의 세계
이와이 슌지가 그린 바다 속, 깊고 오래된 이야기 작가 이와이 슌지는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그의 팬들은 그의 작품을 두고 ‘화이트 이와이’와 ‘블랙 이와이’로 나누곤 하는데 보통 『러브레터』,『4월 이야기』,『하나와 앨리스』,『라스트 레터』를 화이트 이와이로,『언두』,『피크닉』,『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릴리 슈슈의 모든 것』,『뱀파이어』 등은 블랙 이와이로 분류한다. 이들 영화를 본 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구분법을 이해할 것이다. 그는 영화 속 아름다운 음악을 직접 작곡하기도 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도 그린다. 그리고 소설도 쓴다. 물론 대부분 영화화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 개념의 작품이다. ‘작가의 말’에도 나오지만『월리스와 인어』 역시 처음엔 시나리오 집필 의뢰로 쓰기 시작했다. 도저히 영화화하지 못한 이야기는 다행히 소설로 세상에 나왔다. 그나저나『월리스와 인어』를 영화로 만들었다면 화이트 이와이일까, 블랙 이와이일까? 정작 이와이 슌지는 “그런 색깔로 구분되는 영화는 만들지 않는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하지만. 소설 속 『네이처 파라다이스』 기자 빌리는 인어를 만나기 위해, 아니 돌고래를 취재하기 위해 과학자 라이언 노리스를 만나너 세인트마리아섬에 도착한다. 비행기에서 만난 승무원은 뜬금없이 “인어 취재하러 왔어요?”라고 묻는다. 마치 인어가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듯한 섬에 내린 기자 빌리는 곧 손에 미끈미끈한 정어리의 점액질이 묻은 소녀와 끈덕진 악수를 한다. 오! 빌리, 건투를 빕니다! 우리도 어서 괴짜, 아니 위대한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이와이 슌지가 그린 바닷속 이야기로 잠수해보자. 물 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