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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7 프롤로그 13 1 걷다천천히 걷다가 24 걷는 동안 26 큰 산 28뒷모습 미학 32 나의 시간 36 계단의 진실 38새의 눈으로 42 생활 예술 46 열린 미술관 48 첫차 50 비행기 여행 522 아날로그 건물의 표정 60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를 추억하다 62 빨래 68 을지로 골목길 70 헌책방 보물찾기 72 소셜 딜레마 76 혼자서 80 일터의 기억 82 옛터 86 호모 포토쿠스 90 오래된 상점 92 뮤즈 96 다시, 가족 98 기차역 1003 발견 벼락같이 만나다 106 나루터 110 시간을 잡는 일 114 노들섬 재탄생 116 밤섬 118 동해 122 꽃 사진 124 해바라기 128 3월, 강가 132 헌정 136 강가 풍경 138 지는 꽃도 꽃이다 142 제철 사진 144 섬진강 유채꽃 148 방해꾼 없는 강 152 수평선 1544 길자전거와 인생 162 골목길 예찬 166 한강 다리 168 점보단 선 172 바람 따라 174 왕의 도시에서 신의 마을로 178 걷기의 예술 180 부암동 182 길 186 지리산 불국토 가는 길 1905 사진 여백 196 사진의 두 가지 욕망 198 노출의 트라이앵글 법칙 204 구도에 대하여 206 어디에서 찍을 것인가 208 ‘악마 렌즈’란 없다 212 사진 보정에 대하여 214 필름 카메라 218 초상권 침해 220 좋은 사진은 마음을 움직인다 222 사진의 깊이 228 카메라를 바꾸면 232 사각 프레임 234 수직 수평 236 재현 사진의 예술성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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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보이는 것들’을 포착한 작가의남다른 세상 보기바쁜 도시민에게 계절의 변화는 특별히 챙겨야 할 사건이 되었다. “어느새 가을이 다 지나갔네” 라면서 말이다. 잊고 지나치지 않기 위해, 계절별로 마음에 드는 장면을 찍었던 촬영 일자와 장소를 탁상 달력에 표시해 두기로 했다. 물처럼 흐르는 시간을 순간으로나마 붙잡기 위한 나만의 기억법이다.--- 「시간을 잡는 일」 중에서 세상이 조금씩 변하듯 강의 모습도 매 시각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게 하는 건 ‘반복의 관찰’이다. 카메라를 들어 현재를 기록한다. 찰칵, 사진을 찍는 순간 현재는 금세 과거가 된다. 카메라에 담긴 강은 미래의 내가 다시 보게 될 과거의 강이 된다. 바로 지금, 강을 따라가며 찍는 사진은 그러니 미래의 나에게 헌정하는 선물이다. --- 「헌정」 중에서 사진 놀이를 하는 진정한 사진가 평범한 직장인이자 ‘걷는 사진가’인 이호준 작가에게는 차가 없다.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기차에 싣고 전국을 누빈다. 평일 새벽이나 주말엔 카메라를 들고 혼자 나선다. 그에게 걷기는 ‘관능의 세계로 들어가는 의식’이자 ‘모든 감각을 동원해 세상을 느끼는 방법, 좋은 피사체로 이끄는 안내자’이다. 그렇게 천천히 걷다가 ‘벼락같은’ 장면을 만난다. 사진 여행 중 가장 짜릿한 순간은 예상치 못한 멋진 장면을 벼락같이 만날 때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억 장치에 담았다는 뿌듯함은 행복감의 극치다. 중독처럼, 그 감정을 또 맛보고 싶어 오늘도 카메라를 챙겨 낯선 세계로 들어간다. 벼락같은 장면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결코 예상할 수 없는 출현이다. 삼각대 위의 카메라로 마주하는 것과는 다르며, 열심히 기다린다고 보이는 것도 아니다. 낯선 곳을 천천히 걸으며 내 시선에 애정을 담으면 어느 순간 마법같이 나타나는 것이다. --- 「벼락같이 만나다」 중에서 “이호준 작가는 사진 놀이를 하는 진정한 사진가다. 그가 가는 곳은 사진이 된다.”우포늪 사진가로도 유명한 정봉채 작가는 추천사에 이런 표현을 적었다. 사진을 직업으로 삼은 프로 사진가가 아닌, 우체국에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에게 전문 사진가가 보낸 찬사의 말이다. 사진 놀이를 하듯 순수한 ‘몰입의 즐거움’으로 찍는 이호준 작가의 사진에서는 상황과 시선에 집중한, 소박하고 단순한 아름다움이 보인다. 혼자의 시간에 오롯이 집중하는 비밀스러운 무엇을 보는 즐거움을, 이 책은 담고 있다. 사진은 고단할 때 달려갈 수 있는 제3지대“잘 만들어진 음악처럼 삶에도 리듬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안주머니에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처방전 하나 넣고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 인생은 장거리 레이스와 같아서 목표 지점에 안착하려면 강약의 조화와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자주 기대를 배신한다. 그런 때를 대비해 수시로 들락거릴 수 있는 곳을 하나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고단할 때 달려갈 수 있는 나만의 세계, 단박에 몰두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물색해 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평범한 직장인인 작가는 40대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로 건강에도 적신호가 오던 시기였다. 산책과 자전거 타기라는 처방을 스스로에게 내린 후 이른 새벽이나 퇴근 후 한강을 걸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이 움직여 그걸 사진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고 이후 혼자 걷던 길에 카메라가 동행하기 시작했다. 프로 사진가는 아니지만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찍는 것, 피사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만으로도 예술적 표현이 가능한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작가의 목표다. “ 즐거움이라는 것은 언제나 어설픈 지식을 가진 자의 손아귀에 있다. ”작가가 책에서 언급한 니체의 이 말처럼, 그는 프로가 아닌 어설픈 자의 가장 온전한 즐거움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때론 아름다움 자체에 집중하여, 때론 아날로그 감성에 동화되어 기록한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새로운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차 한잔을 음미하듯 따듯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그의 글과 사진을 따라 독자들도 ‘남다른 세상 보기’를 경험하기를 권한다. 처음 첫차를 탔을 때 기억이 선명하다. 이른 시각이라 당연히 편안하게 앉아서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승객이 꽉 차 있었다. 대부분 블루 컬러 차림이다. 연세는 지긋하다. 이내 이들이 메트로폴리탄의 엔진에 시동을 걸러 나가는 사람들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육체노동, 식당 보조, 일용직, 비정규직 등의 말이 떠오르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도시를 세팅하고 나면, 예열된 엔진을 운전할 화이트 컬러들이 출근한다. 도시는 그렇게 기지개를 켠다.--- 「첫차」 중에서 서울 도심에는 미로 같은 골목길이 여럿 있다. 그중에 충무로역을 출발해 진양상가, 신성상가, 삼풍상가, 세운상가를 가로지르며 주변 골목길을 들락날락하는 코스가 특히 매력적이다. 어제 갔던 길을 오늘 똑같이 가기 힘들 정도로 이곳 골목은 질서정연과 거리가 멀다. 을지로, 종로 일대는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의 자취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철공, 전기, 조명, 인쇄 산업이 태동한 곳이다. 여전히 많은 소상공인의 삶의 터전이고 초기 흔적이 남아 있어, 그걸 더듬고 사진으로 담는 것이 즐겁다. - ‘을지로 골목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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