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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ine J.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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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물결을 반대로 거스르는 소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화려한 옷을 즐겨 입던 시절,소녀는 검은 옷을 입고 돌아다녔어....시간이 조금 흐른 뒤 다시 검은 옷이 유행하는 시대가 왔고소녀는 적극적으로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돌아다녔어. 이토록 시류를 거스르는 취향과 정체성으로 똘똘 뭉친 소녀를 보며 사람들은 이렇게 쑤군거렸다. “특이하네.”“반사회적인 여자야.”“아니, 유행을 모르는 사람이네. 감각이 떨어지거나!”“아마 돈이 없어서 새 옷을 못 사는 것 아닐까?”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색을 유지한다. 물론 소녀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좀처럼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 이런 사실을 ‘큰 병’, ‘저주’라고도 표현하는 소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할지언정 그들과 마주치는 것을 결코 피하지 않는다. 그러한 고통스러운 노력 끝에 소녀의 눈에는 자신을 혐오하던 한 남자가 몰래 껴입은 핑크색 셔츠가 포착된다. 그렇게 소녀는 누구에게나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 모순이 있음을 깨닫는다. 《그레이 걸》은 이처럼 혐오 감정의 뿌리가 결국 자기 불안과 자기 모순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동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간다. 세상 그 누구도 다른 이의 정체성을 비난해서는 안 되며, 혐오와 차별의 손가락질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쉽고 간결한 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운 삽화로 전달한 것이다. 자신을 비난하던 이들에게 되갚음하지 않고 되려 꽃을 내민 ‘그레이 걸’의 모습처럼 《그레이 걸》의 독자들 역시 당당하게 자신의 색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기지와 용기, 나아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기를 바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