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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 7
소환 23 살해 43 미제 121 실종 157 자백 181 의혹 239 조력 285 전화(轉化) 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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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아이의 아버지가 구속영장의 틀 속에 들어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얼마나 딸을 찾고 싶어했을까. 그리고 딸을 죽인 그를 어떻게 응징을 한 것일까. 미해결 범죄사건을 가리키는 콜드케이스(cold case).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그 장기 미해결사건의 주인공이었다.
--- p.88 “일종의 성착취죠. 아이들을 성노예로 만들어 영혼을 지배하는 거예요. 빠져나갈 수가 없어요. 이미 놈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아이들의 영상을 쥐고 있으니까요. 가족과 친구들에게 유포를 하겠다고 협박을 하면 아이들은 따를 수밖에 없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수위는 더욱더 올라가죠. 어린아이들이 지옥 속에 살았던 거죠.” --- p.223 “그놈이 범인이라고 수십, 수백 번 경찰서를 찾아가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들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가 범인이 아니라면 진짜 범인이라도 잡아서 내 딸을 돌려줘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끝을 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 p.318 최우석 변호사가 김동수를 변호했다는 말에 태석은 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듯 멍했다. 태석이 쫓겨나는 데 빌미가 되었던 독직폭행 징계가 어쩌면 최 변호사가 꾸민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왜 김동수를 변호했고 또다시 임춘석을 변호한 것일까. 더구나 그는 임춘석이 자기가 만든 협회의 회원이라는 것도 밝히지 않았다. --- p.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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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서사, 겹겹의 반전, 탄탄한 서스펜스
현직 형사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범죄스릴러, 〈나비사냥〉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형사님이 저한테 거짓말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놈이 범인이 맞잖아요, 아닌가요?” 남겨진 자들의 슬픔과 핏빛 복수 법은 그들을 심판할 수 있을까? 2012년 6월 열두 살이었던 미순이, 선미 두 소녀가 놀이터에서 실종되고 7년 후, 당시 범인으로 지목되었다가 무죄로 풀려난 김동수가 칼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된다. 사건을 접수한 강남서 강력팀은 현장 CCTV 감식을 하고 곧바로 선미의 언니 정유미를 긴급체포한다. 같은 시간 광수대에서도 한 명의 용의자가 체포된다. 미순이의 아버지 임춘석이 칼에 찍힌 지문의 용의자로 밝혀진 것. 과거 변호사들의 비호를 받으며 법의 테두리를 빠져나간 김동수를 독직폭행한 죄로 지방으로 좌천돼 있던 하태석 형사는 강력팀 후배로부터 사건을 전해 듣고 망연자실해한다. “형사님 대답 좀 해주세요.” 유미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저 사람이 우리 미순이를 죽인 게 맞냐고!” 임춘석의 목소리가 복도를 가득 메웠고 답을 구하는 그에게 태석은 대답을 해야 했다. (…) 두 사람이 놈이 범인이냐고 물었을 때 태석은 아니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심장이 뭉개져버린 그들에게 아직도 범인이 보이지 않네요라고 말하는 것은 희망조차 갖지 말라는 말과 같았다. _1권, 57쪽 자백보다 유력한 지문 증거가 나오면서 정유미가 풀려난 사이, 자신의 말 한마디로 인해 범죄 피해자 유가족이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었다는 데 큰 책임감을 느낀 태석은 서울청 미제사건전담반 팀장으로 지원한다. 당시 알 수 없는 이유로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그 사건의 진범을 밝혀냄으로써 임춘석의 양형에 정상참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만약 김동수가 범인이 아니라면 임춘석은 자신의 말을 믿고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게 된다. 그러나 미제사건수사는 경찰 내부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기 어려운 일이다. 유가족에게는 일말의 위안이 되겠지만 결국엔 잘해도 못해도 상처뿐인 영광이다.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은 맞는데 나는 좀 우려스럽네. 잘못된 수사로 징계를 받았던 사람이 다시 같은 수사를 진행해 이미 죽은 사람을 또 수사한다? 그런데 아직 아이들과 그의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했다. 7년이 지났는데도.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어. 그런 잡음 없이 수사를 할 수 있겠나? 김동수라고 결론을 내더라도 담당자가 하 팀장이라면 오해를 살 수 있어. 결론에 의구심을 일으킬 수 있다고. 그래도 하겠나?” _1권, 136~137쪽 태석은 수사 의지를 다지며 네 명의 팀원들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향해 걸음을 뗀다. 그런데 주변인 탐문수사와 과학수사로 드러난 석연찮은 사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량하고 순박한 임춘석이 정말 김동수를 살해했을까. 그랬다면 그의 주소는 어떻게 알았을까. 왜 유미는 자신이 악마를 죽였다고 자백했을까. 7년 전 김동수를 변호했던 변호사가 지금은 그를 살해한 임춘석을 변호하고 있다는 건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드링크제는 어디에서 왔을까. 영상을 뒤로 돌리자 김동수가 들어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헬멧을 쓴 퀵서비스가 들어와 지배인에게 주고 나가는 장면이 잡혔다. “친구분이 들어갈 때 술 깨라고 주는 것이라고 하면 알 거라고 했습니다.” 지배인은 퀵을 기억하고 있었다. 친구는 누구일까. 사건에 끼어 있는 제3자가 있다. _1권, 274~275쪽 그사이 7년 전 그때처럼 수사를 방해하려는 보이지 않는 힘이 점점 그의 목을 죄어오고, 태석은 가해자들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복수를 돕는 또 다른 배후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법은 과연 그들을 심판할 수 있을까.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작가의 필력과 파격적인 반전이 빛나는 작품이다. 작가의 말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살인자들의 행위 속에 깊이 빠져 헤어나오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들의 시선을 따라 그들의 손과 발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지켜보는 것은 실로 역겨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들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고 그리움에 병들어가는 장면을 써내려갈 때는 그 비통함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 _‘작가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