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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기억은 늘 한 모퉁이에서 배양된다작가의 말 내 청춘은 근시였다 곽리자고는 왜 자살을 지켜만 봤을까 워킹푸어, 별이 되고 싶었던…서럽게 붉은 노을 봄은 동백 꽃물 속에서 피고 거리 귀신 절망 행복한 숙주와 기생따개비 달리는 무덤 그러면 되겠습니까? 휘어지는 시간제 2부 슬픈 칼 하나 품고 살았네슬픈 칼 물렁함과 딱딱함의 변증법 천축이어 외로운 꼭짓점 쥐는 소보다 힘이 세다 찌그러진 사각형과 일그러진 힘 아무튼 인생이란 돌아갈 수 없는 집 눈물처럼 흐려지는 길을 따라 가난의 알고리즘 브레이크가 파열된 사륜구동차처럼 참나무 그리운 것들의 옆구리엔 삼각주가 있다제 3부 내청춘은 반송된 편지였다큰 소가 굴레를 벗어놓은 곳 제발, 꽃피지 마라 염증 마돈나와 처녀막 위가 4개 였으면 좋겠어사랑은 독이 든 사과다 선인장 위선과 위악 자음과 모음의 미로 저당 잡힌 청춘 별은 흔들리면서 반짝인다 제 4부 내 첫사랑은 비포장도로였다드라큘라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나뭇가지는 새의 무게만큼 휘어진다 모든 남자는 원래 여자였다 동상이몽의 이불을 덮고 변절 머리를 밀다 인어공주와 사이렌 이력서 나는 외로운 정전기였다 내 안에 남자가 하나 생겼다 검은 양복을 빌려 드립니다 에필로그 막다른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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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눈물은 닦을수록 아프다’ 우리들의 젖은 눈물이 다 마르지 않는 한, 지나간 시간은 아직 지나간 것이 아니다지지리도 가난했던 1970-90년대. 서울 산동네 서민 아파트에서 한 여성 시인이 청소년기와 대학 시절을 보내며 느꼈던 절절한 응시의 기록. 그 시절엔 독재가 있었고 최루탄이 있었고 눈물이 있었고, 막걸리가 있었고 버릴 수 없는 청춘과 사랑이 있었다. 시인은 독재와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를 겪은 삶을 시와 산문으로 풀어내었다.1970년대 소녀는 서울 산동네 서민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자랐다. 군무원인 아버지는 정리해고가 된 후 파친코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하게 되고 어머니는 이를 악물고 돈을 벌어 세 자매를 키운다.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감수성 깊은 소녀는 자랄수록 절망만 더해갔다. 그녀에게 아버지의 일탈과 가난은 하나의 폭력이었던 셈이다. 자신만은 그런 삶을 살지 않겠다고 입술을 깨물지만 연약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갑자기 죽음의 유서를 썼고 삭발을 시도한다. 그리고 마음을 고쳐먹은 뒤 그녀는 마침내 작가가 되기를 결심하고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하고 여대생이 되지만, 그녀 앞에는 가난보다도 더 위험한 독재와 폭력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른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최루탄이 난무하는 거리 속에서도 청춘들은 막걸리를 마시며 문학을 이야기했고 사랑을 했으며 불의와 싸웠다. 『흐르는 눈물은 닦지마라』는 한 여성 시인의 단순한 성장기가 아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이끄는 386 세대들이 암울한 독재 시대를 살면서 어떻게 ‘지성과 사랑’만으로 극복했는가에 대한 슬픈 고백이자 기억의 산물이다.그 시절엔 누구나 가난했으며 암울했다. 1970년-1980년대 군사정부 시대를 살면서 민주와 자유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느끼며 살았던 한 여성 시인이 바라본 이 응시의 기록들은 ‘우리에게 삶이란 진정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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