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ki Okada,おかだ ちあき,岡田 千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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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아이의 마음으로 느끼는 새봄, 그 설렘과 기쁨놀랍게도 보보가 만난 봄은 커다란 곰입니다. 겨울에 온 세상을 뒤덮은 흰 눈처럼 새하얀 북극곰, 추운 겨울이나 눈과 얼음이 바로 연상되는 동물이지요. 곰은 이제 곧 따뜻해질 날씨를 피해 먼 곳으로 가는 중입니다. 그런 곰에게 보보는 묻습니다. “아저씨가 봄이에요?” 엄마와 형들이 ‘봄이 오면… 이제 곧 봄이 오면…’이라고 말할 때마다 보보는 궁금했겠지요. ‘봄이 온다고? 그게 누구지? 이제 곧? 그건 언제일까?’ 그러다 어느 날 아침, 멀리서 둥, 둥 울리며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은 보보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믿어 버렸습니다. “드디어 봄이 왔나 봐!”꼭 끌어 안고 엉덩이를 토닥거려 주고 싶을 만큼 귀엽고 순진한 보보의 오해! 이야기는 그렇게 봄을 모르는 아이의 순진한 오해에서 비롯되지만, 그날 아침 보보에게 온 것은 진짜 봄이었습니다. 순진한 아이의 물음에 가던 길을 멈추고 아이의 바람을 들어 준 커다란 곰의 따뜻함, 늘 올라가 보고 싶었던 나무에 오르는 설렘과 기쁨,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한 저 멀리서 반짝거리는 바다의 찬란함, 어느 순간 움이 터 대지를 물들이고 있는 초록의 물결… 이 모든 것을 봄이 아니면 무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모두가 봄입니다. 보보가 처음 만난 새봄이었지요. 이 책은 이렇게 아이의 눈과 아이의 마음으로 봄을 만나고 느끼게 합니다. 대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새로운 시간이 얼마나 기쁘고 설레는 순간인지, 왜 해마다 그 시간이면 따스한 희망을 노래하게 되는지 새삼 깨닫게 해 줍니다. 이제 곧, 이제 곧! 설레고 기다리는 시간만큼 자라는 아이들 보보는 형들이 폴짝거리고 올라간 나무 아래서 위쪽만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콩, 콩, 힘껏 뛰어 보았지만 아직 가지에 닿지를 않았지요. 나무 위에서 형들이 떠들고 있는 바다도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더 키가 크고 싶고, 더 높이 뛰고 싶고, 나무에도 오르고 싶고, 바다도 보고 싶고… 보보는 얼른 자라고 싶었을 테지요. 이제 곧 봄이 오면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엄마가 말해 주었지만, 도대체 그 이제 곧이 언제나 올는지 보보는 알 수가 없습니다.그런 보보의 바람은 어느 날 아침 ‘봄’을 만나고 모두 이루어집니다. 좋아하던 나무에도 올라가 보고, 멀리 바다도 보게 되었지요. 보보에게는 기적 같은 그 일들은 오랜 시간 소망하고 때가 되기를 기다리던 보보에게 ‘봄’이 준 선물이었지요. 아이들이 자란다는 건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스스로 꿈꾸는 무언가가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것, 마음에 품은 것을 그려 보며 내내 설레어 하고, 마침내 그 순간이 될 때까지 오롯이 기다려 내는 것 말입니다. 시간이 가면 절로 이루어지는 듯 보이는 성장은, 실은 간절한 바람으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아이에게 주어지는 눈부신 선물입니다.성장은 아이들이 이제 곧, 이제 곧을 주문처럼 외며 보내 온 시간의 선물입니다. 이 책은 이제 곧 이제 곧 하며 기다리던 보보가 마침내 봄을 만나 소망을 이루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너도 이제 곧 너의 봄을 만날 거야, 기다려온 시간만큼 더 설레는 봄, 아름답게 자라온 너의 시간을 맘껏 기뻐하렴, 그렇게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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