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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가느다란 실
아버지의 깡통 복숭아 … 11 꼬불꼬불 고기 국시 … 18 꽃상여 … 24 어머니의 봄… 31 낡은 화장대 … 38 모녀의 웃음 … 44 경로 우대석 … 50 Ⅱ 뭉치실 고무신 … 59 땡땡이 오빠 … 65 할머니의 다락방 … 72 뽀드득 하얀 가루 … 80 수박 모자 … 88 자장면 … 94 냉동실 눈사람 … 101 Ⅲ 꼬이고 잘린 실 트라우마 … 109 8월의 사탕 … 116 맹꽁이와 태풍 … 123 선을 그은 병실 … 130 목발이 족발 … 136 벽이 된 마음 … 142 물 마중 … 151 Ⅳ 묶고 풀린실 연탄 … 161 어린 남매와 손수건 … 168 40년을 지켜 온 대문… 175 긴급 재난지원금 … 183 손 소독제와 마스크 … 189 푸른 하늘 엄지손가락 … 195 양철 지붕이 좋다 … 201 Ⅴ 매듭실 천원의 행복 … 211 커플 반지 … 217 서랍 속 간식 … 223 택시 타고 출근 중 … 229 관리가 필요해 탱탱볼 … 235 헬로우 고객 … 242 입학식 … 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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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답답하고 서글픈 전염병의 시간이 길게 온 지구를 덮쳤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봄이 열리고 있다.
곳곳에서 아이들 공차는 소리, 여기저기 이삿짐 오르고 내리는 기계음 소리, 공원 여기저기는 헛돌 운동하는 땀내도 풍기고 햇볕 따스한 정자에는 동네 할머니들의 낮은 웃음소리도 마스크 속에서 정겹게 들려 온다. 청출어람 (靑出於藍). 그 푸른 빛보다 더 푸르게 빛나는 그녀는 나와 스승과 제자로 고등학교 때 만나 40여 년 각자의 삶을 살면서, 마치 타래에서 실을 뽑아내듯 그렇게 조끔씩 서로의 삶 시간 속에서 이제는 따로 또 같이 살아가고 있다. 학창 시절에 남은 내 기억 속에는 늘 남보다 생각이 앞서가는 그녀였다. 생각뿐 아니라 손도 빨라 부지런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뿌린 보석의 씨앗 중에 예쁘게 피어난 그녀는 작가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자면 마치 내 삶의 일상을 그려 놓은듯해 눈을 감고, 그립고 그리운 옛날을 떠올리며 뒤돌아 생각하게 된다. 타래에 뭉쳐있는 실을 한 올 한 올 조심스럽게 뽑아내듯. 타래실은 ‘삶의 무게가 담겼던 뜨개실은 길게 이어온 인연의 실이 아닐까?’ -천 원의 행복 중에서- 우리의 실타래는 아직도 풀어낼 실이 둥그렇게 뭉쳐 있다. _주경순 (연세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저자의 고등학교 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