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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해 보이는 꿈, 그러나 나팔꽃을 통해 마주하는 꿈을 향한 우리의 자세
단 한 알의 나팔꽃 씨앗을 심고 키우는 동안 나팔꽃의 생명력에 감탄한 이장미 작가는 그 씨앗을 받아 다시 심고 키우며 십 년이 넘게 나팔꽃과 함께했습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나팔꽃 씨앗을 수확해 연도별로 가득 모아온 작가에게 나팔꽃은 하나의 식물이 아닌 창작의 벗이요 친구가 된 것입니다. 그녀를 만나온 지난 십 년 동안 여름이 오면 늘 나팔꽃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벽에 피었다가 해가 뜨면 나팔꽃이 꽃잎을 얼마나 꼼꼼하게 접는지, 지붕 끝까지 올라가서 하늘을 향해 덩굴손을 내젓는 모습이 실오라기 하나라도 지탱할 게 있다면 우주 저 끝까지라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든지, 하는 작가의 말을 통해 알았지요. 곧 《달에 간 나팔꽃》이 그림책으로 나오겠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 ‘곧’은 몇 년이 더 지난 후에야 찾아왔네요. 옆에서 지켜본 이장미 작가는 마치 달에 가고자 하는 나팔꽃처럼 좋은 그림책을 내고자 다짐했고, 또 개미처럼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 권의 그림책은 나팔꽃의 친구였던 그녀에게 ‘달’과도 같은 존재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책이 나온 지금, 편집자로서 저는 감히 그 나팔꽃을 따라 달까지 온 개미의 행복을 맛보고 있습니다. 《달에 간 나팔꽃》에서 색으로 표현되는 이야기의 전개도 매력적입니다. 지구에서의 나팔꽃이 노란 달을 보며 푸른색 꽃을 피웠다면, 달에 도착한 나팔꽃은 푸른 지구를 바라보며 노란 꽃을 피웁니다. 더불어 지구를 나와 아득히 멀리에 있는 달을 보고 실망한 나팔꽃이 달에 꼭 가겠다고 한 번 더 다짐을 하는 장면은 여섯 페이지 펼침으로 광활한 우주를 헤치고 나가는 나팔꽃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책의 물성을 한껏 활용해 이야기의 전개를 풍성하게 하는 《달에 간 나팔꽃》을 통해 꿈을 꾸고 또 그것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