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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基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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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소설은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에서 복잡한 플롯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소설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야기가 지니는 케케묵은 방식을 탈피하려는 강렬한 욕구 또한 오늘날 소설에서 가끔 보인다.
그런 점에서 〈거미의 집〉은 이야기를 최소화하고 오히려 에세이적인 소설을 지향하고 있다. 이야기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이야기의 플롯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이란 본래 잡다한 이야기를 통일성 있게 짜 놓은 양식이다. 〈거미의 집〉은 그와 같은 반 이야기 소설, 혹은 소설의 확장을 지향하고 있다. 책의 기본 줄거리는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기다림이다. 그 기다림은 플롯을 강하게 끌고 가게 한다. 하지만 줄거리 사이사이에 주인공의 복잡한 의식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풍성하게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