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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디스토피아
미야자키 하야오, 토미노 요시유키, 오시이 마모루, 안노 히데아키를 통해서 본 일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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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을 대신하여

1부 전후 사회의 관점

1. 두 ‘전후’로부터
2. 다시 ‘정치와 문학’
3. 모성의 디스토피아
4. (비대해진 모성으로서의) 일본적인 정보사회

2부 전후 애니메이션의 ‘정치와 문학’

1. 일본 자동차와 전후 애니메이션
2. 아톰의 명제와 전후 민주주의
3. ‘변신’하는 전후 히어로
4. 로봇 애니메이션의 정신사
5. 전후 애니메이션, 또 하나의 명제
6. ‘고지라의 명제’와 가공의 연대기
7. ‘반현실’로부터 생각
8. 옴진리교와 ‘허구’의 패배
9. ‘에반게리온’과 전후 애니메이션의 변질
10. ‘허구 = 가상현실의 시대’에서 ‘확장현실의 시대’로
11. ‘확장현실의 시대’의 상상력

3부 미야자키 하야오와 ‘모성의 유토피아’

1. 허무주의에 패한 것은 누구인가
2. ‘모모노케 히메’와 아시타카의 윤리
3. 보이 미트 걸 ?
4. 라퓨타라는 무덤
5. 날 수 없는 돼지들의 이야기
6. ‘코쿠리코 언덕에서’ 고찰
7. 모성의 바다로
8. 어머니 / 소녀
9. 소녀도 날 수 없게 된 세계에서
10. 새는 중력에 맞서 날지 않는다

4부 토미노 요시유키와 ‘모성의 디스토피아’

1. 신세기 선언과 ‘뉴타입’의 시대
2. 아톰을 ‘더럽힌 놈’과 ‘바다의 트리톤’
3. 애니메이션 로봇의 전후적 ‘신체’
4. 잠보트 / 다이탄 3
5. ‘기동전사 건담’과 애니메이션의 사춘기
6. 영화로서의 ‘건담’
7. 또 하나의 역사로서의 ‘우주세기’
8. 기형아로서의 모빌슈트
9. 혁명이 사라진 세계와 ‘뉴타입’ 사상
10. ‘뉴타입’에서 ‘이데’로
11. 리얼 로봇 애니메이션의 시대
12. ‘오라배틀러’와 비대해지는 개인환상
13. 카미유 비단은 왜 미쳐야만 했나
14. 변질되는 ‘뉴타입’
15. ‘샤아의 역습’과 ‘모성의 디스토피아’
16. ‘어머니’와의 화해, ‘건담 F91’
17. ‘V건담’과 소녀성의 행방
18. ‘브레인 파워드’와 시대를 향한 (후퇴한) 회답
19. 우주세기에서 흑역사로
20. ‘OVERMAN 킹게이너’, 소년성으로의 회귀
21. 극장판 ‘Z건담’과 ‘린의 날개’
22. ‘G의 레콩기스타’와 이야기의 상실
23. 전후 로봇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24. 뉴타입은 흑역사를 넘어 나아갈 수 있을까

5부 오시이 마모루와 ‘영상의 세기’

1.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2. 타카하시 루미코를 통해 고찰
3. 뷰티풀 드리머들의 선후
4. 모럴에 대해
5. 소녀들이 꾼 꿈
6. 방황하는 개들의 이야기
7. 만약 라무가 사기꾼이었다면
8. 특차 2과의 일상으로부터
9. 정보론으로 선회한 오시이 마모루
10. ‘연출가’로의 길
11.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2 the Movie’, ‘영상의 세기’의 임계점
12. ‘GHOST IN THE SHELL 공각기동대’, 접속된 미래
13. 모든 영화는 애니메이션이 된다
14. 타자가 없는 세계, 그 ‘이노센스’
15. ‘아버지’로 회귀
16. 전후사로의 퇴각전
17. 고스트와 여자 병사들
18. ‘모친 살해’의 가능성

6부 ‘정치와 문학’의 재설정

1. ‘영상의 세기’와 ‘모성의 디스토피아’
2. 전후 애니메이션의 터닝 포인트
3. 네 번째 작가와 또 하나의 명제
4. ‘고지라의 명제’, 다시
5. 헤이세이 ‘가메라’에서 ‘신 고지라’로
6. 오타쿠적 상상력의 ‘정치와 문학’
7. ‘현실’ 대 ‘허구’
8. 캘리포니안 이데올로기와 ‘영상의 세기’의 끝
9. ‘포켓몬GO’와 ‘거대한 게임’
10. 거신병 도쿄에 나타나다
11. ‘정치와 문학’의 재설정
12. 전후 서브컬처와 ‘네트워크의 세기’
13. 요시모토 다카아키와 모성의 정보사회
14. 또 하나의 짝환상
15. ‘정치와 문학’에서 ‘시장과 게임’으로
16. 로봇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신체
17. 상상력이 필요한 일

대담
토미노 요시유키는 왜, 아직도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가?
토미노 요시유키 × 우노 츠네히로

우노 츠네히로 인터뷰
2010년대의 상상력

주요 참고문헌

저자 소개 3

우노 츠네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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宇野常?

1978년생. 평론가. 비평지 ‘PLANETS’ 편집장. 주요 저서로는 『제로년대의 상상력』『리틀피플의 시대』『모성의 디스토피아』등이 있다. 교토세이카대 대중문화학부 비상근 강사, 릿쿄대 겸임 강사.
[기동전사 건담]의 첫 방영 5개월 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때부터 명동 형 음악실, 고속터미널 코코를 들락거리던 옛덕으로, PC통신 시절 서브컬처 계열 동아리에서 1세대 선배들의 글을 읽으며 덕계에 깊게 빠져들었다. 1997년 월간지 [게임라인]에 글을 기고한 걸 계기로 출판계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게이머즈, 글로벌콘텐츠, 토네이도 등의 출판사에서 일했다. 홈 포지션은 대격변기의 모에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 옛덕.
‘기동전사 Z건담’의 첫 방영 2개월 전 제주에서 태어났다. 제주대학교 일어일문과를 졸업하고 짧은 일본 생활을 마친 뒤, 2008년에 처음 발을 들인 출판계에서 현재까지 헤매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624쪽 | 152*225*35mm
ISBN13
9791197078125

책 속으로

미국이라는 절대적인 부친에게 거세되고 영원의 ‘12세의 소년/리틀 보이’로서 성숙을 상실한 전후 일본이, 그 지극히 직접적인 반영으로서 낳은 문화가 성숙 기피적인 모티프에 기반한 전후 만화/애니메이션이었다. 그렇다. ‘아톰의 명제’---성장하지 않는 신체 = (만화/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이용해 성숙(나이 듦, 죽음)을 그리는 것---란, 전후의 만화/애니메이션이 발생 당시부터 떠안아 버린 명제임과 동시에 ‘12세의 (자신의 몸 그대로 어른이 될 수 없는 영원한) 소년이 어떻게 성숙해야 할 것인가’ = ‘국가로서 사실상 독립하지 못한 일본이 어떻게 시민사회를 형성해야 할까’라는 전후 일본이라는 나라가 직면했던 명제의 변주이기도 하다.
---「아톰의 명제와 전후 민주주의」중에서

그리고 츠부라야의 제자 세대가 이후의 텔레비전 시대에 맞춰서 만든 ‘울트라맨’의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체제의 비유로서의 구조를 내포하게 된다. 괴수나 우주인이 소비에트 연방이나 중국 등 공산권의 침략군이라면, 그에 맞서는 과학특수대나 울트라 경비대는 자위대다. 일본은 당연히 혼자 힘으로 스스로를 지킬 수 없고, 외부 전력 = 미군 = 울트라맨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1950~1960년대의 괴수 영화/TV드라마는 기술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패전의 부산물이었다.
---「전후 애니메이션, 또 하나의 명제」중에서

예를 들어 1970년대 애니메이션 붐을 이끌었던 〈우주전함 야마토〉는, 2차대전 당시 쓰였던 전함 야마토를 개수한 우주전함에 탄 일본인들이 ‘세계 인류를 대표해서’ (나치 독일을 모델로 한) 우주인의 침략에 맞선다, 라는 이야기로 사회적 현상이 될 정도의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작품에는 초기 ‘울트라’ 시리즈에 존재했던 ‘우리들(일본인 = 과학특수대)은 미국(울트라맨)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체념이 의도적으로 망각되어 있고, 극히 노골적으로 일본을 연합국 측에 넣고 2차 세계대전을 다시 치르는 것으로 일본인의 자존감 회복을 꾀했다, 라고 할 수 있다.
---「‘고지라의 명제’와 가공의 연대기」중에서

일본의 전후라는 너무 길었던 시대는 동시에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 ‘아직도 전후여서는 안 된다’라는 말과 항상 함께 거론되던 시대이기도 했다.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신문 지면에서 활개 치던 부흥기의 마지막에서부터 ‘전후 체제로부터의 탈각’을 내세우는 아베 정권의 시대까지, 전후란 성숙한 다음 국가로 옮아갈 때까지 ‘12세 소년’에게 허락된 임시면허의 시대이며, 머지않아 끝나는 것/끝내야만 하는 것이라는 의식을 모두가 공유한 채로 반세기 이상의 시간을 허비한 시대였다.
---「두 ‘전후’로부터」중에서

그리고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전후적 상상력에 있어서의 ‘성숙’상은 두 형태가 존재한다. 하나는 위악적으로 ‘아버지’임을 표면상으로는 주장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단념하는 것(‘보통국가’로서의 성숙을 표명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추종을 거듭하는 것), 또 하나는 위선적으로 ‘아버지’임을 표면상으로는 거절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주장하는 것(평화헌법 준수를 표방하면서 일국평화주의적인 피투성이 번영을 칭송하는 것)이다. 전자의 대표로 에토 준을, 후자의 대표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들 수 있다. 양자가 체현하는 정신성은 얼핏 보면 정반대이지만, 사실은 거의 동일한 구조에 입각해 있다.
---「모성의 디스토피아」중에서

그리고 지금, 이렇게 아무런 반성도 없이, 아니 형식적인 자기반성의 퍼포먼스를 거쳐 재강화를 거듭해 온 ‘전후’적인 것이, 그 성립으로부터 7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결정적으로 변질되려 하고 있다. ‘모성의 디스토피아’가 극복되고 ‘정치와 문학’의 새로운 관계가 구축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벌어지고 있는 것은 오히려 반대다. ‘모성의 디스토피아’ 구조는 이 변질을 거치며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적어도 ‘문학’ 레벨에서 뒤틀린 모습이나마 성숙상의 하나를 제시하는 것에 성공했던 일본이, 여전히 ‘정치’ 레벨로 다가갈 방법을 갖지 못한 채 이제는 그 뒤틀린 성숙상마저 상실하려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비대해진 모성으로서의) 일본적인 정보사회」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노 츠네히로, 본격 평론 등장

저자는 20대 시절에 ‘제로년대의 상상력’이라는 비평서를 내며 데뷔했다. 그 책 안에서 짧게 다루었던 ‘모성의 디스토피아’ = 일본이라는 주제를 10년간 다듬고, 고쳐 써서 새롭게 선보이는 결과물이 이번 평론이다. 저자 스스로도 가장 쓰고 싶었던 주제이고, 집중해서 집필하던 지난 2년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대표작이 드디어 한국어로 출간되었다.

일본은 왜 디스토피아인가

현대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후라는 시기부터 살펴봐야만 한다. 패전 후 미국의 그늘 밑에서 자신의 나라를 부정해야만 하는 아이들, 자랑스러운 조국 같은 건 없다고 배우는 아이들은 상상 속에서, 서브컬처 속에서 자신감을 회복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의 겉모습(다테마에)을 상징한다. 예쁜 거짓말 속에서 죽는 걸 택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이들에게 유토피아 속의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려 한다.

토미노 요시유키는 일본의 속마음(혼네)을 상징한다. 이곳이 디스토피아임을 알리고, 현실을 자각하라고 촉구한다. 온갖 쇼크 요법을 동원해 애니메이션을 성장소설(빌둥스로망)의 반열에 올린 토미노 요시유키는 아직도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오시이 마모루는 일본이 가고자 했던 미래를 상징한다. 하지만 ‘넷은 광대해’라는 말이 상징하듯, 광대한 네트워크 속에서 일본은 길을 잃고 실패한다.

안노 히데아키는 가야만 하는 미래를 상징한다. 한때 신인류라 불리며 일본의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 기대를 받았던 오타쿠. 그 오타쿠의 긍정적인 특성이 일본을 구원할 열쇠다. 현재의 일본은 거대한 모성 속에 쌓여 있는 디스토피아이고, 그 모태 안에서 자란 아이는 왜소한 아버지밖에 될 수 없다. 그 자장을 깨고 나가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20년, 30년을 깨고 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본이 가장 활기찼던 지난 세기, 상상력이 빛을 발했던 시절의 애니메이션 거장들의 작품들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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