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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의 5대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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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I. 내 친구 스테판 베르호벤스키
II. 내 친구의 찬란한 과거
III. 내 친구의 이상한 우정
IV. ‘해리 왕자’ 니콜라이 스타브로긴
V. 뜻밖의 혼담
VI. 수수께끼 샤토프
VII. 내 친구 스테판 베르호벤스키의 고뇌
VIII. 리자의 야심찬 계획
IX. 지켜야만 했던 약속
X. 슬픈 광대 레뱌드킨
XI. 운명적인, 너무나 운명적인 재회
XII. 샤토프의 따귀

제2부

I. 아버지와 아들
II. 니콜라이 스타브로긴의 야심찬 외출
III. 니콜라이 스타브로긴의 은밀한 계획
IV. ‘참칭자’가 되어버린 니콜라이 스타브로긴
V. 니콜라이 스타브로긴과 다리야의 만남
VI. 니콜라이 스타브로긴, 사교계의 주목을 받다
VII. 아버지와 아들의 뜨거운 논쟁
VIII. 성가신 일에 빠진 표트르 스테파노비치
IX. 표트르 스테파노비치의 계략
X. 이반 왕자
XI. 차압당한 스테판 베르호벤스키

제3부

I. 축제의 시작
II. 축제의 종말
III. 끝나버린 로맨스
IV. 최종 결정
V. 방랑하는 여인
VI. 새 생명의 탄생
VII. 악령들의 살인
VIII. 악령들의 최후
IX. 스테판 베르호벤스키의 마지막 방랑
X. 니콜라이 스타브로긴의 최후

작품 해설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연보
옮긴이 소개

저자 소개 2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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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이다. 반 독자들에게는 언젠가는 읽어야 할 작가, 평론가들에게는 가장 문제적인 작가, 문인들에게는 영감을 주는 작가 제1순위로 꼽히는, 그 영향력에 있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전무후무한 작가이다. 풀 네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10월 30일(신력으로는 11월 11일) 군의관이었던 미하일 안드레예비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스크바 빈민 병원에서 일했으며,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성격의 소지주였다. 종교적이고 온화한 성격의 어머니와는 달리, 잔혹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도스토옙스키에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이다. 반 독자들에게는 언젠가는 읽어야 할 작가, 평론가들에게는 가장 문제적인 작가, 문인들에게는 영감을 주는 작가 제1순위로 꼽히는, 그 영향력에 있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전무후무한 작가이다. 풀 네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10월 30일(신력으로는 11월 11일) 군의관이었던 미하일 안드레예비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스크바 빈민 병원에서 일했으며,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성격의 소지주였다. 종교적이고 온화한 성격의 어머니와는 달리, 잔혹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도스토옙스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그의 작품 속 아버지들은 처음부터 부재하거나, 무능하거나, 잔학하여 자신의 자식들을 길거리로 내몰아 몸을 팔게 하거나, 자식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아니면 그 자신이 자녀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심지어 성적인 폭군으로 등장하거나 한다.

도스토옙스키가 태어나고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은 그의 아버지가 의사로 일하던 모스크바 빈민 병원이었는데, 그 병원의 많은 환자들은 모두가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었으며, 어린 도스토옙스키는 이들과 대화하기를 즐겼다. 그때의 경험과 배움은 평생의 문학적 자산이 되었다. 가난의 심리학의 대가가 될 씨앗이 여기서부터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작가 스스로도 평생을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였다. 그는 돈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현실적”이지 못했던 사람이고, 자신이 감당할 능력이 있건 없건 간에 떠넘겨지는 짐을 사양할 줄 몰랐다.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했지만 문학의 길을 택한 뒤,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1846)로 당시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되었다. 당시 비평계의 거물이던 벨린스키에게 ‘새로운 고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서 『분신』, 『주부』, 『백야』, 『네트치카 네즈바노바』 등을 집필하면서 혁명가들과 교루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1846년)에는 작가의 가난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가난이 인간 심리와 삶에 끼치는 영향들, 그리고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들에 대한 강한 동정심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소설은 당대 최고의 문학 비평가 베를린스키로부터 “러시아 최초의 사회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런 젊은 날의 도스토옙스키에게 형제애 속에서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르치는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인 페트라솁스키 서클은 목마른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반가운 만남이었다. 하지만 차르 니콜라이 1세의 반동 정치하에서는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뿐만이 아니라, 사회주의적 유토피아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 금지 서적을 읽는 것들만으로도 총살감이었다. 1849년부터 공상적 사회주의의 경향을 띤 페트라셰프스키 모임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된 도스토옙스키는 사형은 간신히 면했으나 시베리아로 끌려갔고, 4년간의 감옥 생활과 또 4년간의 유형이 끝난 후, 도스토옙스키의 인간관 및 세계관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1840년대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지향했던 도스토옙스키는 1860년대 완전히 극우 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유형을 마치고 돌아온 작가는 1861년 러시아의 문화적 정치적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그의 형 미하일과 함께 잡지 [시대(Время)]를 창간했고, 1863년 [시대]지가 정치적 이유로 발행정지 조치를 받게 되어 폐간된다. 이듬해 형 미하일과 함께 두 번째 잡지, 더욱더 극우적이고 슬라브주의적인 잡지 [세기(Эпоха)]를 발간하여, 그 첫 호에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발표한다. 1861년 『학대받은 사람들』을 발표하면서 문단으로 복귀했다. 1866년, 후에 그의 부인이 된 속기사 안나를 고용하여 『노름꾼』과 『죄와 벌』을 속기하게 하여 발표하고, 1868년 그리스도를 닮은 “긍정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그리고자 한 『백치』를, 1872년 『악령』을, 죽기 한 해 전인 1880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모두 [러시아 통보]에 발표했다. 『죄와 벌』은 가난하고 약한 자의 고통과 굴욕을 리얼하게 묘사한 걸작이며, 만년의 미완성 대작인 『카라마조프의 형제』(1880) 또한 당시 러시아 사회의 실상을 여실히 그리면서 종교와 인간의 본질을 헤집는다. 그는 세계 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체호프, 헤밍웨이 같은 작가들부터 니체와 후대의 실존주의 사상가들에 이르기까지 후세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해서 세계문학사 중 가장 위대한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1881년 1월 28일, 폐동맥 파열로 사망했으며 페테르부르크의 알렉산드르 네프스카야 대수도원 묘지에 안치되었다.

러시아 철학자 니콜라이 베르댜예프가 말한 것처럼,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를 낳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지구상에 러시아인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제대로 접한 독자라면 베르댜예프의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의 작품을 통해 니체에서 현대의 실존주의로까지 그의 사상적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선과 악, 성(聖)과 속(俗), 과학과 형이상학의 양극단 사이에서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사상가로서 도스또예프스끼는 당대에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회적, 철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제기하고 숙고한다. 이러한 그의 자세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변치 않는 삶의 영원한 가치를 전해 준다.

‘넋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정치적·사회적으로 복잡화된 인간의 내면 심리를 그려내며 근대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농노제적 구질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들어서는 과도기 러시아의 시대적 모순을 자신의 작품 세계에 투영하면서 20세기의 사상과 문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 『지하생활자의 수기』,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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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 취득 후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관련 연구를 하면서 현재 대구대학교 성산교양대학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도스토옙스키 소설에 나타난 리터러시와 비블리오테라피』(써네스트, 2012), 『똘스또이, 시각을 탐하다』(뿌쉬낀하우스, 2013), 역서로는 『지하로부터의 수기』(웅진 클래식 코리아, 2009), 『허접한 악마』(창작과 비평사, 2013),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도스토옙스키 중단편집』(뿌쉬낀하우스, 2020), 주요 논문으로는 “도스토옙스키 종교 철학에 나타난 러시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 취득 후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관련 연구를 하면서 현재 대구대학교 성산교양대학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도스토옙스키 소설에 나타난 리터러시와 비블리오테라피』(써네스트, 2012), 『똘스또이, 시각을 탐하다』(뿌쉬낀하우스, 2013), 역서로는 『지하로부터의 수기』(웅진 클래식 코리아, 2009), 『허접한 악마』(창작과 비평사, 2013),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도스토옙스키 중단편집』(뿌쉬낀하우스, 2020), 주요 논문으로는 “도스토옙스키 종교 철학에 나타난 러시아 분리파의 문제 연구:『죄와 벌』을 중심으로”, “도스토옙스키 『도박자』 연구:공간의 의미와 룰렛의 모티프를 중심으로”, “공감의 두 양상: 『백치』와 『부활』을 중심으로”, “영혼 구원을 위한 공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타난 드미트리의 운명을 중심으로”외 러시아 문학 관련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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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612쪽 | 624g | 128*188*30mm
ISBN13
9791170360681

책 속으로

“난 ‘타인의 죄’와 결혼할 순 없어!”
--- p.70

“삶은 고통이고 삶은 두려움이죠. 그래서 인간은 불행합니다. 지금 모든 것이 고통이고 두려움입니다. 이제 인간은 삶을 사랑하지요. 왜냐하면 인간은 고통도 두려움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 겁니다. 고통과 두려움을 위해 삶이 주어졌는데 그것이 기만이라는 겁니다. 지금의 인간은 과거의 인간이 아닙니다. 새로운 인간, 행복하고 도도한 인간이 나타날 겁니다. 생사의 문제와 무관한 인간이 새로운 인간이 될 겁니다.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낸 자가 스스로 신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는 신은 아닙니다.”
--- p.83

“아닙니다. 제가 당신에게 우화의 앞부분을 들려주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클럽들이 어떠한 힘으로 형성되었는지 당신은 손가락으로 세고 있나요? 이 모든 것은 관료주의이고 감상주의입니다. 이 모든 것이 좋은 접착제이지만 더 좋은 것이 있어요. 클럽의 네 명에게 다섯 번째 회원을 죽이자고 속삭이는 겁니다. 그자가 밀고했다는 식으로요. 그러면 당신은 당장 그들 모두의 피를 보게 될 겁니다. 마치 하나의 줄을 통해 그들을 옭아매는 것처럼요. 그들은 당신의 노예가 될 거고 폭동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계산을 요구하지도 못하게 되는 겁니다. 헤-헤-헤!” ‘하지만 넌... 하지만 넌 내게 이 말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해.’ 표트르 스테파노비치가 속으로 생각했다.
--- p.330

그 순간 공원에서 200걸음 떨어진 연못 쪽에서부터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리푸틴은 어제의 약속에 따라 역시 휘파람으로(그는 이가 많이 빠진 자신이 못 미더워서 아침에 시장에서 1코페이카를 주고 도자기로 만든 장난감 호루라기를 샀다) 바로 답했다. 에르켈은 도중에 샤토프에게 휘파람 소리가 있을 거라고 말해두어서 샤토프는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았다. “걱정마세요. 내가 그들과 떨어져서 한쪽으로 갈 테니까요. 그러면 그들은 저를 결코 발견하지 못할 겁니다.” 시갈료프는 강렬한 속삭임으로 주의를 주었고 서두르지도 않고 걸음을 재촉하지도 않으면서 어두운 공원을 가로질러 집으로 향했다. 지금은 그 끔찍한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도 낱낱이 알려졌다. 먼저 리푸틴이 동굴 옆에서 에르켈과 샤토프를 만났다. 샤토프는 그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고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서두르며 큰 소리로 말했다.

… 바로 그 순간 톨카첸코가 나무 뒤에서 그를 향해 덮쳤고 에르켈은 뒤에서 그의 팔꿈치를 붙들었다. 리푸틴은 앞에서 돌진했다. 그들 셋은 즉각 그의 발을 걸어서 그를 순식간에 땅에 눕혀 버렸다. 그때에 표트르 스테파노비치가 권총을 들고 뛰어왔다. 샤토프가 그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들기는 했으나 앞을 분간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세 개의 등불이 그 장면을 비추고 있었다. 샤토프가 갑자기 짧고 절망적인 비명을 질렀으나 사람들은 그가 소리를 지르도록 놔두진 않았다. 표트르 스테파노비치는 권총으로 정확히 그의 이마를 정조준하여 총구를 강하게 누르고서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적어도 스크보레시니키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300걸음 정도 떨어져 있었던 시갈료프는 총성을 들은 듯했다. 그는 비명도 총성도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의 개인적인 증언에 따르면 그는 되돌아 가지도 않았고 심지어 자리에 멈춰 서지도 않았다고 한다. 살인은 거의 순식간에 일어났다. 오직 표트르 스테파노비치 한 사람만이 완전한 처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 pp.480~482

“이 기적과 같고 특별한 구절이 평생 제게는 걸림돌이었어요... 그 책에서... 그렇게 난 어릴 때부터 그 구절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지금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르네요. 하나의 비유입니다. 지금 내 머릿속에 끔찍하게도 너무도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요. 아시죠. 그건 우리의 러시아와 마찬가지입니다. 환자의 몸에서 나와 돼지떼에 들어간 악령들은 독이자 전염병으로서 불결합니다. 모든 악령들과 악귀들이 우리의 위대하고 사랑스런 환자인 러시아에 수 세기 동안, 정말 수 세기 동안 들어앉아 있었던 겁니다! 네, 그건 내가 언제나 사랑했던 러시아입니다. 하지만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의지는 러시아보다 훨씬 더 높이 들어앉을 겁니다. 마치 귀신 들린 환자를 제압한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이 모든 악령들, 추잡한 것들, 표면에서 썩기 시작한 비열한 것들이 터져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돼지 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하겠죠. 아니 어쩌면 이미 들어갔는지도 모릅니다! 그게 우리, 우리와 그들, 그리고 페트루샤... 그리고 그와 함께 한 이들, 그리고 나, 어쩌면 나는 처음에 무리들 중 앞장선 이였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미친 듯이 광포하게 절벽에서부터 바다로 내달리고 나서 익사하게 됩니다. 우리에겐 거기로 가는 길이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것으로도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자는 치유되어 ‘예수님의 발아래 앉게 됩니다.’... 그리고 모두 놀라서 바라보겠죠. 사랑스런 그대, 당신은 나중에 깨닫게 될 겁니다. 그런데 지금 그 사실이 절 몹시 흥분시키네요... 당신은 나중에 이해하게 될 겁니다... 당신은 나중에 이해할 거고... 우리는 함께 갈 겁니다.”

--- pp.541~542

출판사 리뷰

1861년 러시아 농노해방 이후 혼돈의 러시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그 과정에서 러시아 인텔리들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소설 『악령들』을 통해 러시아 인텔리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여전히 1840년대식의 낭만주의, 서구주의의 영향 하에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을 비판하는 1860년대 세대들의 무신론, 허무주의, 사회주의 사상은 1840년대 사상의 대안이 되지 못한 채 러시아라는 트로이카를 더욱 더 혼돈 속으로 몰고 갈 뿐이다. 신을 부정하고 신을 품은 러시아 민중과 유리된 러시아 인텔리들은 바로 ‘악령 들린 돼지 떼’로서 러시아의 미래를 결코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없음을 작가는 『악령들』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빠르게 지나가는 것은 자세히 볼 수 없고 그 실체를 알아차리기도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로는 보려고조차 하지 않고 질주를 외면한 채 살아간다. 혹은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언지 모를 실체의 질주에 동참하며 앞만 보고 내달린다. 이처럼 우리는 실체 없는 무언가의 질주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 모든 것이 급변하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질주를 외면하거나 혹은 질주하는 모든 것과 함께 질주해야만 하는가? 지금은 질주를 잠시 멈추어야 할 때이다. 질주를 멈추어서 질주하는 실체를 파악하고 질주의 의미를 찾아야 할 때이다. 질주하는 실체가 ‘악령 들린 돼지 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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