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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들어가며
우리는 모두 질병 보유자?
시빌과 스트럴드브러그
추상에서 구체로
잠정적 환자 상태

1장 질병의 역사

야누스의 얼굴
죄와 벌
의도된 해석

2장 질병의 사회문화사

그녀에게 생긴 일
새로운 세계
윙 비들봄의 손
법의 개입과 개인의 선택

3장 개인적인 몸

직소퍼즐 같은 몸
어머니, 한 여자
침묵의 세계

4장 사회적인 몸

도시를 폐쇄하라
말, 말, 말
맹인을 이끄는 맹인

5장 질병의 아이러니

콜레라와 상사병
노년의 법칙

6장 인식적 차원

아브라카다브라
날건 말건?!

7장 정상과 비정상

뫼비우스의 띠
불신과 맹신

인명 설명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건국대학교에서 영미문학비평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난민을 둘러싼 언어·이동·공간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관련 논문으로 「경계 횡단의 언어와 환대 (불)가능한 장소」, 「정치적으로 전유되는 이주·국경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 그동안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에드거 앨런 포,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책들의 그림자』, 『런던 유령-버지니아 울프의 거리 산책과 픽션들』을 펴냈다. 또한 질병과 죽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죽음, 지속의 사라짐』, 『질병, 영원한 추상성』을 썼다. 이외에도 『내 몸
건국대학교에서 영미문학비평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난민을 둘러싼 언어·이동·공간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관련 논문으로 「경계 횡단의 언어와 환대 (불)가능한 장소」, 「정치적으로 전유되는 이주·국경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 그동안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에드거 앨런 포,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책들의 그림자』, 『런던 유령-버지니아 울프의 거리 산책과 픽션들』을 펴냈다. 또한 질병과 죽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죽음, 지속의 사라짐』, 『질병, 영원한 추상성』을 썼다. 이외에도 『내 몸을 찾습니다』, 『인류세와 에코바디-지구는 어떻게 내 몸이 되는가?』 등 몇 권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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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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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60.58MB ?
ISBN13
9791167371942

출판사 리뷰

시대마다 탄생하고 유행해온 질병의 역사
병증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치부

‘건강’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계속 달라지는 것처럼, ‘질병’의 기준 또한 달라진다. “난시와 근시의 결점이 농경사회나 목축사회에서는 정상일지라도 항해사나 조종사에게는 비정상이다”라는 캉길렘의 말처럼 같은 증상이라도 시대의 필요에 따라 질병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질병은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인간이 이름을 부여하고 특질을 규명한 역사만을 갖는다. 이에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로부터 우리나라 현대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작품들을 들어 인간이 질병에 부여한 역사를 좇는다.

소포클레스의 서사시 《오이디푸스 왕》에 등장하는 질병은 윤리적인 과오에 대한 징벌이었다. 샬럿 브론테의 소설 《빌레트》에 등장하는 독신녀들은 처녀도 가부장제의 현모양처도 아니라는 이유로 질병을 부여받아 ‘불능’한 상태로 묘사된다. 《댈러웨이 부인》의 셉티머스는 신경쇠약으로 인해 낙오자로 분류되어 사회적으로 숨겨지는 ‘요양원행’을 지시받는다. 저자는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셔우드 앤더슨의 《와인즈버그, 오하이오》에서 질병이 저주, 비정상적인 상태, 사회적으로 배척받아야 할 존재로 그려지는 것을 차례로 보여준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와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에 등장하는 전염병은 결코 개인의 문제로 국한할 수 없는, 개인의 비정상성을 넘어선 모두의 삶이 된다. 병의 이름이 문제가 아닌 그로 인해 삶이 파괴되는 양상 자체가 질병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병증은 인간의 치부 또한 여실히 드러낸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는 콜레라와도 같은 병증의 상사병을 앓는 청년이 주인공이다. 청년은 노화의 온 과정에도 굴하지 않고 일생에 걸쳐 자신의 사랑, 어쩌면 사랑에 대한 집념을 고수하며, 결국 콜레라를 빌미로 해서라도 일생의 집념을 굽히지 않는다. 이처럼 집념과도 같은 그의 사랑은 콜레라와 다름없이 위태롭고 무모하다. 이외에도 이 책은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인해 평생 죽음을 생각할 만큼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던 불운의 작가 프리다 칼로와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평생 벗어날 수 없으므로 익숙해지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는 일상의 고통, 그 고통을 고도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에게 있어 질병은 곧 삶 그 자체였다.

의학기술과 대중매체의 선동에 휘둘려
타인이 강요하는 건강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질병은 인간에 대한 신의 징벌이기도 했고, 사회에 불필요한 인간을 추방하는 구실이기도 했다. 원인 모를 떼죽음도, 속 쓰림도, 수줍음 많이 타는 사람도, 노화의 증상들도, 모두 의사들이 ‘진단’하기 전까지 인간의 삶과 분리되지 않는다. 마치 그 유명한 김춘수의 ‘꽃’에서처럼 페스트로, 위 식도 역류로, 사회 불안장애로, 류머티즘, 알츠하이머, 동맥경화와 같은 각각의 병명으로 이름 붙여지는 그 순간 질병이 탄생하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병명이 정해졌기 때문에 질병이 삶에서 제거되어야 할 것으로 배척되는 것이다. 질병의 명명은 일상을 의학기술의 기준에 맞추어 비정상으로 만든다. 그때부터 우리의 삶은 더 악화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빠지는 것이다. 이 위험에 대한 공포는 대중매체에 의해 확산되고 보험, 영양제, 헬스클럽, 건강식품 같은 자본주의의 굴레를 키워나간다.

이에 저자는 내 몸과 내 병증에 대한 진단이 의학기술과 대중매체의 신화가 아닌 오로지 나의 결정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의학기술의 틀이나 의사의 진단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내 고통에 관여하여 질병으로 나타나는 내 고유의 삶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의학기술과 대중매체가 강요하는 건강에 집착하다 보면 우리는 모두 질병 보유자가 된다. ‘내’가 느끼는 고통, ‘내’가 골라내는 비일상성을 생각할 줄 알아야만, 질병이라는 추상성의 세계가 조성하는 위험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한번 읽으면 결코 배신하지 않는 반려인문학
은행나무출판사 〈배반인문학〉 시리즈 출간!

인문학의 효용은 궁극적으로 나에 대한 관심, 나다움에 대한 발견에 존재한다. 또한 인문학은 스스로 성숙한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 근본의 힘을 제공한다. 〈배반인문학〉 시리즈는 이처럼 ‘나’를 향한 탐구,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질문과 그것을 둘러싼 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금 나는 무엇을 보고,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현대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필진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일상 속 인문학적 사유를 쉽고 명료하게 펼쳐낸다.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배반인문학〉의 다채로운 사유의 항해에 몸을 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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