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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여기, 행복이 있어요
현대 상업의 대성당 인스턴트의 마음일지라도 물가에 모여서 우리는 자유의 최전선 도시를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 부푼 소매와 실크 스타킹 좀비들은 왜 쇼핑몰로 갔을까 고객이 모르게,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이름이 지워진 사람들 나는 다른 결말이 보고 싶어 불쾌가 필요할 때 나는 그곳에서 항상 길을 잃는다 연극이 끝난 뒤에 모퉁이를 돌 때마다 다른 풍경이 보였다 시암 파라곤을 지나쳐 룸피니 공원으로 가주세요 에필로그 - 그래서 쇼핑몰에 왜 가는 건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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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꿈을 팔든 꿈같은 물건을 팔든, 이런 거대한 상점은 누군가의 꿈을 먹고 사는 게 확실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들은 고객의 꿈을 충족시켜주는 대가로 유지해나간다.
--- p.12 몰은 우리가 각자의 욕망을 채울 수 있도록 선택지를 다양하게 나열하고 자유를 부여하는 곳이다. 자본주의 아래 견고하게 세워진 이 ‘상업의 대성당’은 우리에게 여기 이렇게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무엇을 선택하든 당신의 자유라고, 선택하고 소비하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반복해서 속삭인다. --- p.41 보들레르는 현대의 사랑에는 새로운 자극과 센세이션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혼의 한 부분이 결여된 우리는, 지속적인 경험이 아니라 짧은 순간에 생성하고 다시 소멸하는 황홀함을 좇는다. 대도시인이 추구하는 사랑의 리듬이다. 우리가 눈길과 마음을 빼앗기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겐 점점 더 놀랍고 자극적인 것들이 필요하다. --- p.54 〈시체들의 새벽〉의 계보를 이어 탄생한 영화 〈새벽의 저주〉에서도 마지막 피난처로 쇼핑몰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영화 속 좀비들 역시 쇼핑몰로 몰려든다. 전투가 벌어진다. 어디서든 비슷한 플롯이다. 사람들이 쇼핑몰로 피난하는 건 그렇다쳐도, 좀비들은 왜 쇼핑몰로 향하는 걸까. --- pp.64~65 누군가의 파라다이스에서 또다른 누군가는 이름이 지워진 채 노동을 한다. 이름이 지워지고 존재가 삭제된 것들은 슬며시 권리를 빼앗긴다. --- p.84 내가 누군가를 위한 불편을 감수할 때 또 다른 누군가도 나를 삭제할 불쾌로 여기는 대신 견디며 함께 가야 할 불편으로 여겨 준다. (....) 상대를 위해 약간의 불편함을 참는 것, 서로의 눈을 마주하며 함께 견디는 것을 우리는 불쾌가 아니라 사랑이라고 부른다. --- p.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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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은 대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자 많은 도시인이 여가를 보내는 곳이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곳은 소비를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공간이며, 보이지 않는 노동이 숨어 있는,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곳이다. 이 책은 쇼핑몰을 비롯한 백화점, 대형마트 같은 대형상업공간들과 도시인의 소비, 이 공간들이 사회와 관계맺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작가와 주변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쇼핑몰이 등장하는 다양한 영화와 소설, 드라마를 예로 들면서,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수다 떨듯 이어 나가는 에세이다.
선드리프레스의 새로운 기획 「도시공간 시리즈」 쇼핑몰, 영화관, 공원, 도서관, 지하철, 한강... 우리는 매일 지나치는 익숙한 도시의 공간들을 쉽게 지나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일수록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꽤 재미있다. 공간마다 각각 다른 원리로 돌아가고, 그곳을 채우는 사람들 역시 각자 다른 마음을 가지고 움직인다. 공간마다 쌓인 경험과 추억, 이야기도 제각각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의미 없는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남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누구나 갈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다른 공간 선드리프레스의 「도시공간 시리즈」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각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산문 시리즈다. 각 권마다 다른 장소를, 다른 작가가 다루며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이야기들을 꺼낸다. 독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나 생각을 대입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개방된 공적인 장소들을 주로 다룬다. 쇼핑몰과 영화관의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 「도시공간 시리즈」의 시작으로, 쇼핑몰을 다룬 1권 『반짝이는 어떤 것』과 영화관을 다룬 2권 『영화관에 가지 않는 날에도』를 함께 출간한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쇼핑몰이나 영화관이란 공간을 드나들며 경험한 기억과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고, 이 공간들이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기억이 뒤섞인 특별한 장소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