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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똥의 인문학
생태와 순환의 감각을 깨우다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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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여는 글|똥의 인문학으로의 초대

1장|배설의 신화와 문화: 르네상스 민중문화에 나타난 똥과 오줌의 이미지

2장|1953~1973년, 서울의 똥

3장|‘밥-똥 순환’의 차단과 ‘두엄-화학비료’의 숨바꼭질

4장|더러운 똥, 즐거운 똥, 이상한 똥: 똥의 재사화회에 관한 정신분석적 의미

5장|똥-돈-삶

6장|수세식 화장실, 그 적정하지 않은 기술

7장|아이들은 왜 똥을 좋아할까

8장|행성적 차원에서 인간의 배설과 순환을 생각하기

맺는 글┃‘쌍둥이 위기’와 사이언스월든의 기획

저자 소개 8

하자센터, 크리킨디센터, 파주타이포그라피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생활기술을 가르치고 많은 기고를 했다. ‘예술과 기술을 놀이처럼’이란 모토로 ‘PlayAT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놀이터 디자인과 놀이터 전시에 참여했고, 이 과정의 경험을 살려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 책을 냈다. 놀이터에 대한 관심을 학교로 확장해 학교 운동장의 재구조화와 학교 공간 혁신에 관심을 갖고 오랜 동안 연구하며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학교 공간 기획자로 활동하며 많은 교육현장에서 교육 공간에 관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생태적 전환과 자급자족을 위한 다양한
하자센터, 크리킨디센터, 파주타이포그라피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생활기술을 가르치고 많은 기고를 했다. ‘예술과 기술을 놀이처럼’이란 모토로 ‘PlayAT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놀이터 디자인과 놀이터 전시에 참여했고, 이 과정의 경험을 살려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 책을 냈다. 놀이터에 대한 관심을 학교로 확장해 학교 운동장의 재구조화와 학교 공간 혁신에 관심을 갖고 오랜 동안 연구하며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학교 공간 기획자로 활동하며 많은 교육현장에서 교육 공간에 관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생태적 전환과 자급자족을 위한 다양한 삶의 기술인 적정기술, 텃밭, 공동체, 공예예술에 관심을 두고 지속해서 탐구하고 실험하고 있다. 삶을 경험을 꾸준히 책으로 저술해 지식과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해왔다.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 『이웃과 함께 짓는 흙부대 집』 『시골, 돈보다 기술』 『근질거리는 나의 손』 『점화본능을 일깨우는 화덕의 귀환』 『화목난로의 시대』 등의 책을 썼고, 공저로 『똥의 인문학』, 『사물에 수작 부리기』, 『기계비평들』이 있다.

김성원의 다른 상품

문학평론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서울대 노문과 졸업 후 러시아인문학대학교에서 문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와 반문화의 정치적 역동성, 문학과 사회적 사건적 절합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 『사건의 시학:감응하는 시와 예술』 『사건과 형식:소설과 비평, 반시대적 글쓰기』 『불가능성의 인문학:휴머니즘 이후의 문화와 정치』 『감응의 정치학:코뮨주의와 혁명』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미하일 바흐친과 생성의 사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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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에리카 한국언어문학과 겸임교수다. 한양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했고, 한국 현대시를 전공해 석사를 받았다. 2014년 잡지 [쿨투라]에 문화평론가로 데뷔했다. 이후 문학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을 써 왔다. 주요 논문으로는 “컴퓨터게임과 유희자본주의”(2016), “공감장치로서의 VR”(2017)가 있다.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공저, 2017), 『81년생 마리오』(공저, 2017), 『금지된 것들의 작은 역사』(공저, 2018) 등을 집필했다. 인문학협동조합의 3기 총괄이사와 총무이사를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 한양대학교 에리카 교과목 ‘소프트웨어와 인문
한양대학교 에리카 한국언어문학과 겸임교수다. 한양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했고, 한국 현대시를 전공해 석사를 받았다. 2014년 잡지 [쿨투라]에 문화평론가로 데뷔했다. 이후 문학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을 써 왔다. 주요 논문으로는 “컴퓨터게임과 유희자본주의”(2016), “공감장치로서의 VR”(2017)가 있다.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공저, 2017), 『81년생 마리오』(공저, 2017), 『금지된 것들의 작은 역사』(공저, 2018) 등을 집필했다. 인문학협동조합의 3기 총괄이사와 총무이사를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 한양대학교 에리카 교과목 ‘소프트웨어와 인문비평’을 개발하고 ‘기계비평’의 기획자로 활동해 왔다. 컴퓨터게임과 웹툰, 소셜 네트워크 등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문화의 미학과 정치성을 연구하고 있다. 시리아 난민을 소재로 한 웹반응형 인터랙티브 스토리 〈햇살 아래서〉(2018)의 공동개발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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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역사문화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로, 가톨릭대학교에서 심리학과 국제관계학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가난과 빈민의 일과 삶, 쓰레기와 똥오줌의 처리 체계, 재난과 위험, 음식과 감각 등을 통해 도시와 도시성을 연구하고 있다. 단행본으로 『가난의 문법』을 혼자 썼고, 『똥의 인문학』과 『절멸과 갱생 사이』 등을 함께 썼다. 연구논문으로 『정부의 ‘자활정책’과 형제복지원 내 사업의 변화』, 『청계천에서 난지도로: 공간정보의 생산과 도시하층민 이동의 관계에 대하여』, 『느린 재난 앞에서 선 노인』 등이 있다. 서울연구원 ‘작은연구 좋은서울’ 우수논문상
전남대학교 역사문화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로, 가톨릭대학교에서 심리학과 국제관계학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가난과 빈민의 일과 삶, 쓰레기와 똥오줌의 처리 체계, 재난과 위험, 음식과 감각 등을 통해 도시와 도시성을 연구하고 있다. 단행본으로 『가난의 문법』을 혼자 썼고, 『똥의 인문학』과 『절멸과 갱생 사이』 등을 함께 썼다. 연구논문으로 『정부의 ‘자활정책’과 형제복지원 내 사업의 변화』, 『청계천에서 난지도로: 공간정보의 생산과 도시하층민 이동의 관계에 대하여』, 『느린 재난 앞에서 선 노인』 등이 있다. 서울연구원 ‘작은연구 좋은서울’ 우수논문상과 최재석 학술상 우수논문계획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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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에리카 창의융합교육원 강사
수원시 화장실박물관 ‘해우재’ 학예실 전시 기획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
대학에서 공부한 문학비평을 이 책에서 20년 만에 써먹었다. 연구 공간 수유+너머에서 프로이트, 라캉, 푸코, 들뢰즈 등을 공부했으며, 거기서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막 얘기해도 된다는 걸 배웠다. 수다스런 ‘아침꽃 세미나’에서 루쉰, 벤야민, 카프카 전집을 읽었고, 그리스 비극도 여기서 처음 읽었다. 지금은 SF소설을 읽고 있는데, 어슐러 K. 르 귄에 푹 빠졌다. 노들장애학궁리소에서 장애사 저서를 번역하며 공부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장애 인식에 관한 지식은 주로 여기서 얻었다. 노들야학 철학 교사로서 수업 시간에 그리스 비극을 강독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2022년부터
대학에서 공부한 문학비평을 이 책에서 20년 만에 써먹었다. 연구 공간 수유+너머에서 프로이트, 라캉, 푸코, 들뢰즈 등을 공부했으며, 거기서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막 얘기해도 된다는 걸 배웠다. 수다스런 ‘아침꽃 세미나’에서 루쉰, 벤야민, 카프카 전집을 읽었고, 그리스 비극도 여기서 처음 읽었다. 지금은 SF소설을 읽고 있는데, 어슐러 K. 르 귄에 푹 빠졌다. 노들장애학궁리소에서 장애사 저서를 번역하며 공부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장애 인식에 관한 지식은 주로 여기서 얻었다. 노들야학 철학 교사로서 수업 시간에 그리스 비극을 강독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2022년부터 영상 활동을 시작, 장애인들과 함께 장애인들의 ‘비극’을 영상으로 담고 있다.
그동안 쓴 저서로는 《‘장판’에서 푸코 읽기》, 《현대 소설과 환상》,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매이데이》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How To Read 라캉》,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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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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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 21.3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2.9만자, 약 3.7만 단어, A4 약 81쪽 ?
ISBN13
9788976968647

출판사 리뷰

‘비료’에서 ‘오염물질’로…
똥오줌이 제도적 하수화가 되는 과정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이전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각 가정, 학교, 사무실에는 이른바 재래식 화장실이 더 많았고 일반적이었다. 오늘날 분뇨는 수세식 화장실과 연결된 하수관을 통해 흘러나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되고 있는데, 하수도 보급률이 높지 않았던 30~40년 전에는 어떻게 처리했을까?

2장 「1953~1973년, 서울의 똥」은 한국전쟁 직후부터 1970년 초까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똥오줌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서울을 사례로 들었지만, 당시의 똥오줌 처리 문제는 비단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므로 똥오줌의 쓰임새가 어떻게 변천했는지, 또 국가가 하수를 어떻게 관리해갔는지를 알 수 있다. 이 글은 똥오줌이 제도적으로 하수가 되어가면서 위생 수준과 공중 보건을 크게 향상시켰으나, 강력한 제도화를 기초로 한 사회적 인식에 의해 똥오줌에 대한 ‘새로운 상상’의 여지가 막혀버렸다고 말한다.

1950~1960년대 서울은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농경지가 대부분이었다(사실 서울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이 시기 한국의 주된 산업은 농업이었다). 도심에서 똥오줌은 빨리 치워버려야 할 위생의 문제였으나, 농민들에게는 농작물을 키울 비료의 자원이었다. 정부는 직접 인분비료공장을 설치하여 똥오줌을 처리함으로써 유기질비료도 생산하고 비료 공급의 안정도 꾀하고자 했다. 문제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처리해야 할 똥오줌은 늘어나는 반면, 실제 처리할 수 있는 양은 제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인분비료공장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했다.

정부는 1960년대부터 인분비료를 적극 금지하는 정책으로 돌아선다. 이제 똥오줌 처리는 인분비료 생산의 문제가 아닌 도시위생의 문제이자 ‘과학의식’에 입각한 ‘문화민족’의 일이 되었다. 마침 화학비료공장도 많이 세워져서 비료 효용가치로서 똥의 쓸모가 점차 사라졌다. 이는 굳이 똥오줌을 수거해 비료로 만들 이유가 없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똥오줌을 수거해가서 하천에 무단방류하는 일이 잦아졌다.

결국 도시에서 배출된 똥오줌이 한강으로 직집 방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하수처리장 설치가 급선무였다. 인분비료 방책은 소용이 없고 ‘물’에 의한 화학적 정화를 통해서 똥오줌을 처리하는 방책이 설계되고 진행되었다. 이 글은 똥오줌의 사회적 지위가 변한 건 국가가 인분비료의 위험성을 공중에 알리며 제도적으로 금지한 데서부터였다고 말한다.

화장실 형태에는 수세식밖에 없는 건가?
생태를 생각하는 적정기술 변기와 똥의 다양한 변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화장실이 수세식이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난 뒤 변기의 레버만 내리면 그뿐. 나의 똥오줌이 어디로 흘러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관심도 없다. 6장 「수세식 화장실, 그 적정하지 않은 기술」은 화장실 기술의 발달사, 수세식 화장실에서 흘러나간 분뇨의 처리 방식, 똥과 관련된 적정기술을 살펴본다.

적정기술이란 환경에 영향을 덜 끼치고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자원과 기술을 활용하며, 발생한 이익은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기술이다. 필자는 이를 간단히 ‘생태적 순환 속에 재배치하는 지역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수세식 화장실은 적정하지 않은 기술이다. 물론 수세식 화장실은 배설물의 악취를 줄이고, 벌레와 세균 발생을 억제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등 ‘위생과 보건’을 목표로 발달해온 과학기술이다.

그러나 똥오줌을 폐기의 대상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비순환적 시스템이다. 더구나 점점 더 거대화되는 하수 인프라와 그것을 유지·관리·보수하는 데 과도한 비용이 들어간다. 필자는 묻는다. 이런 고비용 하수처리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일이 과연 지속 가능할까?

똥(동물의 똥 포함)과 관련된 적정기술은 매우 다양하다. 배설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난방 등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 외에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분야에서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다. 코끼리 똥으로는 술과 종이를 만들 수 있고, 소똥으로는 벽돌 등 건축용 자재와 화분·타일·의자·탁자 등 생활용품을 만들 수 있다. 심지어 사람의 똥으로는 숯을 만들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변기와 관련된 적정기술도 있다. 퇴비화 변기(일명 생태뒷간), 이동식 퇴비화 변기, 소각 장치와 필터가 장착된 야외 간이 화장실, 진공 화장실 등이다. 이들 화장실 중에는 실제로 몇몇 지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맺는 글 「‘쌍둥이 위기’와 사이언스월든의 기획」에 소개된 비비(BeeVi)변기는 울산 유니스트(UNIST) 캠퍼스에서 직접 제작하여 사용되고 있는 생태적 변기이다. 똥을 바이오에너지로 바꾸고, 그 가치만큼 화폐로 사용하는 개념이 덧붙여졌다. 그러나 이러한 변기들은 대중적으로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현대 도시에 적용하는 데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똥오줌 관련 적정기술을 잘 살펴보고 활용한다면 지금의 고도화된 하수처리 시스템의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현재의 도시 조건에 적정기술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적정기술에 맞춰 도시를 바꾸자는 새로운 발상의 제안을 한다. 바로 생태도시다. 또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적정기술 정책을 펴나가서 성공한다면,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본다.

똥을 통한 풍자와 은유, 르네상스기의 문학 &
한국 농촌·도시소설 속에 나타난 똥에 대한 인식


중세 억압받던 인간의 육체가 있는 그대로 신체적 쾌락을 긍정하게 된 것은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면서다. 르네상스는 바야흐로 ‘인간의 시대’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육체와 감각이 살아난 르네상스 시대의 미(美)는 균형과 조화, 절제의 미학을 추구했다. 즉, 관념화되고 추상화된 인간상이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비너스라도 인간이라면 당연히 잠을 자고 똥을 싸야 할 텐데, 르네상스인들은 똥과 오줌의 존재를 몰랐던가? 르네상스의 통상적 이미지는 우아하고 고귀한 모습으로 묘사된 상류층의 고급문화이다. 신체 하부와 배설의 서사는 르네상스 민중문화에서 친숙한 이미지로 살아있다.

1장 「배설의 신화와 문화」에서는 르네상스 시대 프랑수아 라블레의 문학작품을 통해 풍자와 저항의 유희로 똥이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라블레 작품 속 권력자는 하층 민중처럼, 아니 모든 인간이 그렇듯이 오줌을 누고 똥을 싼다. 필자는 이를 가리켜 유쾌한 조롱과 동일시로 권력자에게 더 불쾌한 항거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통시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똥거름은 훌륭한 자원이었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비료였다. 인간의 똥이 다른 생명의 밥이 되고, 인간은 다시 그 생명을 섭취하여 생명을 유지했는데, 3장의 필자는 이를 ‘밥-똥 순환’이라 명명한다. 3장 「‘밥-똥 순환’의 차단과 ‘두엄-화학비료’의 숨바꼭질」은 한국 근대문학과 신문기사 등을 분석하여 밥-똥 순환과 똥의 비천화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근대 서구의 위생담론이 도입되면서 자연스럽게 똥은 비천화된다. 비료로서의 활용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각종 질병의 전염원 또는 오염원으로만 간주된 것이다. 식민지 시기 농촌 소설에서는 위생담론의 영향에 따라 똥의 비천화를 인식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똥비료가 필요했던 상황을 절충하는 형태이다. 심훈의 『상록수』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시기 농촌 소설들은 밥-똥 순환의 감각이 아직 남아 있었다. 반면, 도시 소설들에서는 ‘똥’이라는 단어를 꺼리고 시야에서 차폐시켜야 할 것으로 인식한다. 요컨대 근대 미달의 상징으로 여긴다. 박태원의 『천변풍경』과 이상의 『권태』가 대표적이며, 이들 소설에서는 근대적 위생담론이 압도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농촌소설들에서 보이는 똥비료에 대한 정당화 노력이 민족주의적 담론과도 관련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농촌소설들이 근대 과학의 역능에 대해서 외면했다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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