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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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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문학평론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서울대 노문과 졸업 후 러시아인문학대학교에서 문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와 반문화의 정치적 역동성, 문학과 사회적 사건적 절합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 『사건의 시학:감응하는 시와 예술』 『사건과 형식:소설과 비평, 반시대적 글쓰기』 『불가능성의 인문학:휴머니즘 이후의 문화와 정치』 『감응의 정치학:코뮨주의와 혁명』 『민중과 그로테스크의 문화정치학:미하일 바흐친과 생성의 사유』 등이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다리가 긴 빗방울』은 파국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물기 어린 안부다. 거창한 대의명분이나 수사 대신, 스스로의 몸을 가장 작고 연한 물방울로 쪼개어 세계의 틈새에 가만히 얹어두는 이 조용한 만짐의 방식. 책장을 덮고 나면, 어느새 “창문 밖의 빗소리가 피부처럼 느껴지는 밤”(「비는 걷고 있어요」)의 서늘한 체온이 우리를 온전히 감싸안을 것이다. 시인이 기꺼이 내어준 저 다정하고 투명한 빗방울의 은신처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폐허를 껴안은 채 조금 더 오래, 덜 불행하게 살아남아도 좋으리라.
  • 그렇다면 이 철저한 타자성과 마주하여 무엇을 사유해야 하는가? 존엄이란 본디 화폐로 환산할 수 없는 존재 자체의 숭고함에 부여되는 이름이다. 모든 것이 숫자로 치환되고 서로를 끝내 이해하지 못하는 불모의 세계에서 존엄을 묻는 일은 어쩌면 무망한 시도일지모른다. 그러나 안보윤의 텍스트는 섣부른 연대의 가능성이나 값싼 위로를 건네는 대신, 타인의 고통을 다 안다는 오만함을 내려놓도록 종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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