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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유연한 두려움 19 붕어의 꿈 20 곧은 낚시 21 물기지 22 산은 산인가 24 재생타이어 25 디카 저수지 26 어허, 만해 친구 27 물비늘에 무덤 비칠 때 28 봄, 구멍론 29 저수지 욕탕 30 가을 브래지어 춤춘다 32 늦은 깨우침 1 33 늦은 깨우침 2 34 2부 3연 1행, 흐름 39 開眼 40 그날 어시장 잉어에 대한 보고서 41 낮달을 닮은 남자 42 동침 44 ?言 45 봄비 46 산다는 것은 문 여닫는 일인가 48 바다로 가자 50 심우도尋牛圖 1 51 아이리스아웃 52 인생이라는 이름의 긴 열차를 타고 53 증명 54 3부 털고 넣기를, 다시 59 수저통 1 60 물 깁다 62 가을, 축복의 행렬 64 아이러니 65 기억 상실 66 낚시 의자 67 물 수의壽衣 68 저수지·나·그리고 정신병동 70 장모님의 저수지 71 불임 72 생각 73 4부 가을도둑 1 77 소나기 78 가을도독 2 80 나도 따신 남자다 81 피지 않는 민들레 82 나비 84 百紙 85 외로움 86 세윌 87 오월의 힘 88 수평이 없다 90 순대 92 오월 1 93 오월 2 94 ■ 해설 | 안은숙(시인) 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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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물을 찾아다닌 지 30년이 넘었다. 어쩌면 내가 태어난 곳을 찾아다녔는지 모른다. 사람은 땅에서 태어나 땅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물에서 태어나 물로 돌아가는 것이 맞는다고 나는 주장한다. 어머니 작은 자궁 속, 우주의 저수지에서 이슬방울과 같은 작은 물과 같이 산속 어느 소류지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찾아다닌 것은 바로 그런 저수지다. 저수지는 나의 시가 있는 보물 창고다. 그런 창고에서 시어를 찾아다닌 것이다. 몸 안 저수지 물을 찾는다 흙탕물 저수지 찾아 망태기 바랑 메고 떠난다 내 몸속 시가 없어 저수지 수심에서 시어를 찾는디 아직 시의 치어들은 없다 2022년 한여름, 문병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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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들은 아름다워지려고 초록옷을 갈아입고 나무들은 아름다워지려고 가지 끝에 꽃을 매단다. 사람은 무엇으로 풀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대신할 수 있는가? 그것은 사람마다 가꾸는 삶의 양식이 다르지만 시인은 시로써 그 덕목에 가까워지려 한다. 문병채 시인은 생활인이다. 촌분을 다해 가진 기량과 재능을 생활 위에 쌓는 사람이다. 등단작 「물 깁다」는 그런 생활 속 망중한의 낚시터에서 얻어진 작품이다. 그의 시처럼 햇살이 점점 늙어가는 겨울 오후,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는 시인은 낚시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를 얻기 위해 저수지를 찾는다. 그러므로 그 오후의 낚시에서 시인은, 새들이 속치마를 기워 입는 코발트 하늘을 응시하며, 구름이불 한 채 깁는데 하루, 가 걸리고, 나팔꽃 앞치마를 깁는데 반나절, 이 걸린다는 기발하고 앙증스러운 시구를 얻는다. 그는 사람살이의 미세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아이로 붙든다. 이번 시집의 시들에 나타난 삶과 주검, 일과 휴식의 양상들은 지금 시인이 처한 삶의 양극을 예리하고 곡진하게 붙잡은 언어들의 진면목이다. - 이기철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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