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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보이지 않는 전쟁01 싸움의 시작영혼의 전쟁터―브라이언무지의 세계―선혜가족이라는 딜레마―박문성과 스텔라02 나르시시즘이라는 악수선화와 메아리 자기애성 인격장애자기애성 인격장애 부모와 그 자녀들03 문화의 희생자들 바람이 불어오는 곳자살은 죄인가 병인가―스캇과 성희죽음에 이르는 편견―정호의 아들어둠에서 빛으로우울증: 자살 충동│무기력조울증: 폭력│매닉 상태조현병: 환시│환후│환촉│환청│피해망상│신체망상│종교망상│질투형 망상│피조종 망상2부 무너지는 가족04 무지와의 싸움부모의 죄입니까‘인간관계’라는 변수부부, 감춰진 보호막병을 주고받으며05 누가 나의 가족입니까 환자들의 동거―황준기와 아내공황장애―영숙의 남편질투형 망상―이민숙과 관호환자를 돌보는 환자―마이크와 어머니트라우마라는 시한폭탄―니콜라스 김과 김소현덕의 변질, 마약06 가족의 복구어머니와 아들―진오와 어머니우연의 섭리조작된 관계선한 싸움3부 생명의 강07 치료의 시작 도대체 왜 이러십니까선혜를 찾아서―미셸무고한 자의 고통―민수기쁨 속의 환자―성진08 집 없는 영혼들스트리트 처치병과 죄와 악코로나도의 가로등09 가장 연약한 무기 지배자의 병―심호인과 아버지위험한 나르시시스트사랑이라는 무기네가 낫고자 하느냐?4부 역전시키는 삶10 딜레마의 역전 백전백패―수전목사와 자녀들따돌림의 치명성―임수현역전시키는 삶11 고통의 공유 무료한 삶 속에서공유의 의미과학과 신앙의 만남에서죽고 싶은데 살고 싶다에필로그│살아남기 부록│김지수×폴 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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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알기에 도울 수 있는 거지요”28년간 조현병을 앓았던 선혜와 그 오빠의 이야기고등학교 시절 선혜는 목표하는 대학이 있었다. 그녀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부모와 학교는 그녀에게 안전한 선택을 바랐다. 그녀는 기준을 낮추어 원하지 않는 대학에 합격했다. 선혜는 그 대학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1년이 지나면서 그녀는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만 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상한 증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혼자 뜻 모를 말을 자주 했고, 비 오는 날 맨발로 노래를 부르면서 동네를 걸어 다니기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가족들은 담임목사를 찾아갔다. “기도합시다. 귀신이 들린 겁니다.” 이때부터 가족들은 기도에 매달렸다. 선혜가 오빠의 눈을 쳐다보며 흐느끼듯 말했다. “오빠, 나 귀신 들린 거 아냐…… 그런 거 아냐……”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가족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선혜는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칼을 들고 가족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우리 가족이 신문에 나겠구나.’ 오빠는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선혜를 곧장 정신병원으로 이송했다.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의사의 첫 마디였다. “우울증, 조현병이 복합적으로 발병해서 아주 나빠졌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은 얼마 후, 선혜는 조용해졌고 대화가 통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정상적인 삶을 꾸려갈 수는 없었다.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한 탓이었다. 선혜는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야 했다. 선혜의 오빠는 고통의 세월 속에서 동생을 보살피며 목사가 됐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 폴 김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정신질환의 거대한 스펙트럼에 포함되어 있다책에 등장하는 정신질환자 가족들의 지난한 삶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고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라크 전쟁에서 트라우마를 안고 돌아온 니콜라스는 어머니를 살해해 감옥에 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 아버지의 강압적인 폭력에 시달리던 스텔라는 조현병을 얻어 홀로 그늘진 삶을 살아간다. 능력 있는 남편 황준기를 자살로 몰고 간 의부증 아내는 오늘도 자녀들에게 그 증세를 뿜어내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신질환과는 무관한 지대에 살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대부분 인간은 정신질환의 거대한 스펙트럼에 포함돼 있다. 그 증상이 가벼운가 무거운가, 어떤 계기를 통해 발병하는가 하지 않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특히 가족관계에서의 병적인 의사소통은 뇌질환의 발병 확률을 높인다. 자신들이 환자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부모들의 문제는 심각하다. 고장 난 부부관계 또한 성격 차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가진 정신질환 때문인 경우가 허다하다. ‘인간관계’는 정신질환 발병의 요인이기도 하지만 치료의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주변인, 가족들에게 의학적인 치료를 넘어 어떻게 ‘치료의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결국 이 책은 인간관계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자기만의 정신병동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2019년에 출간된 《죽고 싶은데 살고 싶다》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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