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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과학잡지 에피 (계간) : 18호 [2021]
후유증 PDF
이음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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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들어가며 - 후유증 | 전치형

키워드-숨(Exhalation)

코로나19 후유증, 신체와 정신에 남겨진 바이러스의 기억 | 정선재
숨, 감염 그리고 마음 | 박한선
경계 없는 불평등: 〈오징어 게임〉과 동자동 소유주의 저항 | 조문영
후유증의 대물림 | 이지은
배달로 보는 디지털 세계의 생산과 노동 | 박정훈
미국 과학계의 내상: 과학을 둘러싼 갈등 또는 지나친 확신 | 전준

컬처-터(Foundation)

에세이| 질주와 머뭇거림 사이, 회복의 시차 | 최윤아
북리뷰| 팬데믹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 홍성욱
북리뷰| 인간의 대지: 무상 경제를 넘어서는 수선자의 태도 | 김태환
SF| 시습 | 박서련
물구나무과학| 조선의 코페르니쿠스를 찾아서: 한국과학사 속의 지구회전설 | 전용훈

뉴스-갓(Ansible)

과학뉴스 | 기후변화, 선언은 선명하나 대응은 답보 상태 | 윤신영
뉴스특집 | 실패는 실패다, 단 1퍼센트의 실패라도 | 이근영
뉴스특집 | 휴전선 앞에서 멈춘 과학적 지성 | 강호제
이 계절의 새 책 | 당신은 당신의 뇌가 아니다 | 이혜인

이슈-길(Farcast)

인간과 철새의 관계를 지탱하는, 거리두기의 기술 | 성한아
건강을 위협하는 실내 공기 오염: 규제의 사각지대 | 조너선 밍글/김명진 번역

인류세(Anthropocene)

인류세와 동물: 하나의 세계에서 두 개의 세계로 | 남종영

색인(INDEX)

저자 소개

저 : 전치형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공부했다. 미국 MIT에서 과학기술사회론 STS: Science, Technology & Society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밟았다. 현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로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관계, 정치와 엔지니어링의 얽힘, 로봇과 시뮬레이션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 세월호 참사, 지하철 정비, 통신구 화재 등의 사건으로부터 로봇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과 인류세 등의 주제들까지 과학적 지혜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영역들을 주목하고 고민한다. 2017년 창간한 과학잡지 『에피』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펴낸 책으로 『사람의 자리』, 『로봇의 자리』, 『미래는 오지 않는다』(홍성욱과 공저), 『호흡공동체』(김성은, 김희원, 강미량과 공저) 등이 있다.

저 : 정선재
연세대 의대에서 예방의학 및 역학 강의.

저 : 박한선
신경인류학자.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강사, 서울대학교 의생명연구원 연구원, 성안드레아병원 과장 및 사회정신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진화인류학, 신경인류학, 진화의학 등을 강의하며 정신장애의 진화적 기원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등이 있으며, 함께 지은 책으로 《행동과학》, 《포스트 코로나 사회》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여성의 진화》, 《진화와 인간 행동》 등이 있다.

저 :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빈곤의 지형을 탐색하고 복수의 세계들을 연결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 《The Specter of “The People”: Urban Poverty in Northeast China》, 편서로 《헬조선 인 앤 아웃》,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역서로 《분배정치의 시대》가 있다.

저 : 이지은
충청북도교육청 장학관. 교육부에서 국어과 교육과정·교과서 담당, '한 학기 한 권 읽기' 정책 수립.

저 :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최저임금 1만원』 등.

저 : 전준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과학기술과 사회적 불평등 연구.

저 : 최윤아
어느 날 ‘탁’하고 끊어져 버렸다. 5년간 사정없이 잡아당겨진 탓이다. 그렇게 집으로 왔다. ‘어쩌다 주부’가 됐다. 진짜 방황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안락한 집에서 외롭게 길을 헤맸다. 가지 않은 길은 역시나 매혹적이었다. 새로 들어선 ‘전업주부’라는 길과 이미 지나온 ‘워킹우먼’의 길 앞에서 오래 머뭇거렸다. 그 시간을 이 책에 새겼다. ‘제 밥벌이를 남(편)의 손에 맡긴 채 얻은 평온은 영원할 수 없다.’ 긴 고민 끝에 건져 올린 희미한 진실은 이거였다.
두 번의 사표를 썼고, 경제지와 종합일간지에서 수백 건의 기사를 썼으며, 책 『뽑히는 글쓰기』를 썼다. 애증의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익히는 중이다.

저 : 홍성욱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학기술학자.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의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과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실험실의 진화』 『크로스 사이언스』 『포스트휴먼 오디세이』『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미래는 오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등이 있다. 《서울리뷰오브북스》의 편집장이며, 휴머니스트의 과학기술학 총서 ‘STS collection’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저 : 김태환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했으며, 계간지 《문학과 사회》 편집 동인으로 활동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푸른 장미를 찾아서』, 『문학의 질서』, 『미로의 구조』, 『우화의 서사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모던/포스트모던』, 『피로사회』, 『시간의 향기』, 『투명사회』, 『심리정치』, 『에로스의 종말』, 『삶과 나이』 등이 있다.

저 : 박서련
1989년 음력 칠석에 철원에서 태어났다. 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짧은 소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에세이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저 : 전용훈
1966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조선 후기 과학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한국과 영국 케임브리지를 오가며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했다.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부교수로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을 때, 19세기 초 유학자 홍길주(洪吉周, 1786∼1841)가 나눗셈과 뺄셈만으로 제곱근을 구했다는 사실을 옛 문헌을 통해 연구했는데,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에 ‘과학사’ 분야의 권위지 『사이언스 인 콘텍스트』(Science in Context)에 논문으로 실려 국내 일간지들에도 소개된 바 있다.
저서로, 『한국 과학기술 인물 12인』(해나무), 『지식의 통섭』(이음), 그리고 현대 과학의 원리를 전통문화에 연결시켜 풀어낸 『물구나무과학』(문학과지성사)이 있으며, 이 책의 한 장은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려 있다.

저 : 윤신영
《alookso(얼룩소)》 편집자. 연세대에서 도시공학과 생명공학을 공부했다. 14년간 과학 기자로 글을 써왔고 4년간 《과학동아》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과학잡지 《에피》 및 생태환경전환잡지 《바람과 물》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9년 로드킬에 대한 기사로 미국과학진흥협회 과학언론상,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와 『인류의 기원』(공저) 등이 있다.

저 : 이근영
한겨레신문 기후변화팀 기자. 과학과 기상·기후 분야 취재.

저 : 강호제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과 연구교수, 서울대학교 박사.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북한 과학기술정책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혁신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는 과정으로 북한 역사 전체를 서술하는 ‘북한 과학기술형성사’ 시리즈를 쓰고 있다. 저서로 『북한과학기술형성사1』(선인, 2007),『과학기술로 북한읽기1』 (알피사이언스, 2016) 등이 있다.

저 : 이혜인
경향신문 기자. 출판 및 학술 담당.

저 : 성한아
KAIST 인류세연구센터 박사후 연구원. 과학기술학 전공. 한국의 인간과 철새 관계에 영향을 미친 간척을 주제로 연구.

저 : 조너선 밍글
프리랜서 작가. 앨리시아패터슨 재단 펠로우.『Fire and Ice: Soot, Solidarity, and Survival on the Roof of the World』를 썼고, 《뉴욕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슬레이트》, 《쿼츠》, 《아틀라스 옵스큐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고.

저 : 남종영
환경논픽션 작가. 2001년부터 한겨레신문사에 있다. 캐나다 처칠에서 북극곰을 보고 환경 기자가 되었다. 기후변화로 북극, 적도, 남극에서 고통받는 사람과 동물을 그린 지구 종단 3부작과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고향 바다로 돌려보낸 계기가 된 기사가 인생 최고의 보람이었다. 영국 브리스틀대학교에서 인간-동물 관계를 공부했고, 인간의 동물 통치 체제, 생명 정치에 관심이 많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야생방사 프로젝트』, 『고래의 노래』, 『북극곰은 걷고 싶다』, 『지구가 뿔났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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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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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파일/용량
PDF(DRM) | 10.4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64쪽 ?
ISBN13
9791190944953

출판사 리뷰

후유증은 하나의 질병이나 증상이 아니다

에피 18호 ‘키워드-숨’ 코너에 모인 글들은 후유증이 하나의 질병이나 현상이 일단 종결된 후 새로 시작되는 증상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 후유증은 지금 막 앓은 질병에서 우선적으로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또한 질병을 겪기 전부터 우리에게 있던 조건, 습관, 태도가 질병을 거치며 변형되거나 심화되어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에, 사회, 교육, 노동, 과학에 짜여져 있던 촘촘한 틀들이 팬데믹을 감당하느라 늘어나고 비틀리고 찢어졌다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채 새로운 상처를 내고 있었다. 그래서 후유증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사람에 한정되지 않는다. 바이러스와 접촉이 있었든 없었든 이 팬데믹을 같이 겪은 모두는 그 후유증도 같이 겪는다.

에피 18호가 말하는 후유증은 팬데믹 초기부터 유행했던 ‘뉴노멀’이라는 것과 다르다. 후유증은 팬데믹을 계기로 하여 어쩔 수 없이 맞이하고 적응해야 하는 삶의 방식 같은 것이 아니다. ‘뉴노멀’은 누군가의 고통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서 나오는 진단보다는 마치 위기 속에서 새로 포착한 비즈니스 기회인 것 같다. 비대면이라는 조건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기회로 삼아 팬데믹 중에 창출된 수요를 그 이후까지 끌고 가려는 이들이 우리에게 ‘뉴노멀’을 설파하곤 했다. 뉴노멀이 팬데믹 이후에도 함께 따라야 할 규칙이나 익혀야 할 습관처럼 우리에게 부과되는 것이라면, 후유증은 회복이나 치유의 과정을 제대로 밟지 못한 우리의 몸과 마음과 관계가 그 고통을 때로는 가시적으로 때로는 비가시적으로 겪는 상태다. 후유증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여력도 없었던 사람들, 회복과 치유의 기회를 상실한 사람들에게 찾아온다.

어떤 후유증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낼 수 있을 뿐

후유증을 다루기 어려운 것은 확진자나 사망자 숫자처럼 한눈에 볼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지표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감염되었다가 치료되었거나 치료되지 못한 사람은 셀 수 있고 관리할 수 있지만, 팬데믹이라는 전방위적 재난을 살다가 오래가는 상처를 입은 사람은 다 셀 수도 없고 정확히 규정하기도 어렵다. 감염병 자체와 달리 후유증은 그 사례의 총 숫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기도 어렵다. 후유증은 항상 타인의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어느 시점에 갑자기 검출되는 것도 아니다. 환자를 돌보다가 소진되어버린 의료진에게, 깊고 오랜 단절과 불안에 시달린 사람에게, 학교가 문을 닫은 동안 가르침과 돌봄의 손길 없이 혼자 남아 있었던 아이에게, 팬데믹 전에도 후에도 끊임없이 삶을 위협하는 빈곤에 처한 사람에게, 플랫폼의 지시에 허덕이면서 우리 모두의 비대면 생활의 틈을 메꾸었던 라이더에게, 또 실험실에 접근할 수 없어 연구도 끊기고 경력도 끊길지 모르는 과학자에게, 코로나19의 후유증은 몇 달, 몇 년, 심지어 일생을 두고 나타날 수 있다. 어떤 후유증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낼 수 있을 뿐이다.

인간과 동물 사이 거리두기의 기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둘러싼 논의에서, 인간과 야생 동물의 관계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 거리두기가 상황 변화에 맞춰 조절되고 있는 이때, 인간과 동물 사이 거리두기는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까? 지난한 팬데믹을 겪고 나면 생태적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한국의 인간과 철새 관계 변화를 연구하는 성한아는, 매년 겨울 실시되는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현장에서 철새 개체수 조사를 하는 조사원을 관찰하고 이를 기록한다. 조사원의 기록 작업에 도나 해러웨이의 논의를 적용하여, 인간의 장소에 도래한 철새와 환경 조건에 정확하게 응답한 접촉 지대를 달성한 결과로 이를 설명한다.

인간-동물 관계를 공부하고 비인간 인격체에 관심을 두고 글을 써온 남종영은 팬데믹 초기 밍크 살처분 사태와 미국의 육류 대란에 주목하며, 인류세와 관련하여 인간-동물 관계를 사유한다. 우리 인간은 야생 동물과 연결되어 있다.

지금 일어나 미래에 영향을 주는 뉴스-갓

윤신영은 지난 17호에 이어 기후변화 문제를 다룬다. IPCC 6차 보고서는 전에 없이 분명한 언어로 “인간 영향이 대기, 해양, 육지를 온난화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일에는 구체적인 성과가 없고, 대응은 답보 상태이다.

뉴스 특집에서는 지난 10월 21일 누리호 발사를 두고 두 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자 이근영은 발사 현장 취재와 관련한 신문 기사에 담긴 의미를 다시 돌아본다. 북한과학기술정책사를 연구하는 강호제는 북한의 인공위성과 발사체 기술을 견주어 보며, 같은 과학 기술에 다른 평가를 내리는 태도는 과학적으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지 묻는다.

팬데믹 이후 계절은 두 바퀴를 돌고 돌았다. 에피 18호를 준비하던 시점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변이의 발생으로 상황은 또 다시 심상찮게 전개되고 있다. 이 상황이 잦아든다 하더라도, 팬데믹 발생 이전의 상태로 쉽게 복귀하지는 못할 것이다. “고통 끝, 일상 시작”이라는 명쾌한 선언은 절대 가능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꽤 오랫동안 팬데믹이 우리의 몸과 마음과 관계에 남긴 상처들을 감당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후유증’이라는 말 속에 담긴 잠정적 종결, 적어도 하나의 매듭에 대한 기대를 간직하고 함께 미래를 전망해 보면 좋겠다.

지속되는 고통, 끝내 회복할 수 없는 상처가 있으리라고 인정하고, 팬데믹의 도랑에 더 깊이 빠져들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함께 생각해 보기를 제안한다. 나의 불행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런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 지금 저의 전부는 아니지만 저를 꽤 단단히 지탱하고 있음을, 저 또한 이 글을 쓰면서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박서련, 「시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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