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멍이 어디에 있다는 거지?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지금 갑니다!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봐야지! 물보다 진한 것이 피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 결국은 나 때문이야! 아버지가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이것도 어디야? 나보고 어쩌라고? 쓸데없는 소리 말고 들키지나 마!
항상 공상을 즐기고 훌쩍 여행을 떠나는 나를 세상은 ‘철이 없다’고 말한다. 내가 지구 저편에서 좌익 반군을 만나 돈을 털렸거나 사막을 헤매다가 일사병에 걸려 툭 튀어나온 배가 홀쭉해졌을 때 또는 현지 친구를 만나기 위해 히말라야 산자락을 몇 개나 넘었다고 하면 세상은 내게, 다시는 그런 여행을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나는 똑똑히 느끼고 있다. 일상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자극들이 내게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준다는 사실을. 출간작『듀얼 메이지』『아티팩트 타워』『지크랜드』『옴팡진 놈』『대괴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