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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훨훨나비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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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소개
프롤로그

1부. 꽃 나무의 재발견

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
꽃이 영토를 넓히는 방법

등나무
어린왕자에게
모란
도라지
라일락
개망초꽃
제비꽃
벚꽃 인연
대나무숲
갈대
개나리
사막의 장미
화살나무
프리지어

2부.생활의 재발견

내가 모르는 행복
낮달
만학도
밤산책
산비둘기
생일
새집증후군
내 친구는
열무김치
거미
다 큰 손녀가 그린 할머니
파도
우쿨렐레 연주하는 아가씨
우산
아버지의 편지
난 다음 세상에
어떤 시
보석
할아버지의 등
바다거북
어머니의 유언
신기한 달리기
달이 전하는 말

저자 소개 1

재발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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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네이버 블로그에 “재발견생활‘이라는 아이디로 시와 손글씨 일러스트를 싣고 있는 블로거입니다. 국문학 전공자이면서 카피라이터, 전업주부, 디자이너로 젊은 날을 보냈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시선으로 재발견하여 시와 손글씨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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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99쪽 | 192g | 148*210*15mm
ISBN13
9791197928925

책 속으로

작다고 피다 만 꽃 없고
크다고 사철 피는 꽃 없어요?

꽃이 예쁜 건
하나하나 다르기 때문이고?

꽃 핀 모습 기쁜 건
맨땅 뚫고 일어나
비바람에 굴하지 않고
초록으로 애쓰다가
자기만의 절정 펼쳤는데
어떻게 감동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옆 꽃 눈치 보지 않고
다른 꽃 부러워하지 않는
당당한 저 꽃처럼?

기다릴게요
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
---「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중에서

실컷 욕하다 간다
맺힌 건 있어도
속은 없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거라 믿고 싶지만

찬 비 또 한 번
되게 맞고 나면
켜켜이
쌓일 후회

이렇게 못난 나도
맺히다
비우다 보면
언젠가
하늘에 닿을 테지

---「대나무 숲」중에서

출판사 리뷰

삭막한 불황의 시대
꽃피우지 못한 인생에 용기 심어주는 북소리


살면서 시를 얼마나 읽는가? 삭막한 불황의 시대에 시는 더욱 끼어들 자리가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시대가 메말라 갈수록 한 방울 맑고 시원한 샘물 같은 시는 고된 이들에게 더욱 살아갈 힘이 될 것이다. 〈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는 자신을 돌보지 못한 채 살아 온 중장년들을 위한 응원의 찬가이다. 인생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여기는 지친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북소리이다.

삶의 절정처럼 핀 꽃과 자연, 사랑하는 사람들...... 단순하고 소박한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시는 보는 이에게 따뜻한 안식과 위로를 주기에 충분하다. 책꽂이 한 권 꽂아두고 두고두고 읽을 만한 시집을 찾고 있다면 〈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 이 시집을 추천한다.

깨어진 것, 갈라진 것, 잠시 지쳐 쓰러진 것들을 위한...
개나리에서 길어 올린 ‘노란 십자가’, 모란꽃잎 깊숙한 곳에 ‘붉은 마음’
꽃이 영토를 넓히는 방법... 제 몸 가볍게 하고, 바람 불 때 기다린다


이 시집은 2부로 구성됐다. 1부 〈꽃나무의 재발견〉에서는 일상에 치여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삶에 대한 재발견을 꽃으로 형상화했다. 시인은 개나리에서 노란 십자가를 짊어진 수도사를 길어 올린다. 대나무 숲에서 자기를 비우는 것의 위대함을 일깨운다. 또 ‘인연이 오면 베풀고 인연이 가면 쉬어가는’ 법을 벚꽃을 통해 깨우치고, 모란꽃잎 속에서 상처받은 영혼의 깊은 곳에 자리한 붉은 마음을 이끌어낸다. 잠시 잊고 살아왔지만 모든 게 꽃이다. 애를 끓이지 않아도 지고나면 또 꽃이 피는 게 자연의 이치라는 걸 시인은 꽃을 통해 재발견한다.

아까시꽃은 꿀향기 마련해
벌과 나비를 대접하고
민들레는 제 몸 가벼이 만들어
바람 불 때 기다린다
-〈꽃이 영토를 넓히는 방법〉 손글씨 일러스트-

훗날 나없이 맞이하는
어느 늙은 저녁 밥상에
언뜻 꽃잎처럼 살랑 도라지향 스치거든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내 잠깐 머물다 간 줄 아시게나
-〈도라지〉 손글씨 일러스트-

2부 〈생활의 재발견〉에는 평소에 시인의 삶 속에, 그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가 등장한다. 만학도, 내 친구, 아가씨, 아버지, 할아버지, 어머니, 열무김치, 산비둘기, 거미... 시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군상들이다. 시인은 소소한 이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들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대화한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인연들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그 속에 내재한 사랑과 잔잔한 행복을 길어 올린다.

어떤 시를
쓰고 싶나요

열 한 살
내 자식이 읽고
착해져 잠이 들면

탁 트인
영혼의 물길을 따라

알몸으로 날다가
깨어나는 시
-〈어떤 시〉 전문-

육십 키로 헛헛한 몸과
금니 세 개
바이오 캔디 반 봉지와
언니가 준 오만원
베개 밑에 남기고 간
어머니
-〈어머니의 유언〉 중-

“나에게는 딱 하나, 붉은 마음 남았다”
시와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새로운 차원의 시세계
세상 향한 시인의 따뜻한 서정... 한 장씩 떼어내 책상 앞에 꽂고 싶다


시인은 직접 자작시의 한 구절을 따서 손글씨를 쓰고 일러스트를 그렸다. 시집의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며 시인의 일러스트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의 색다른 감동이자 묘미이다. 정갈한 글씨체와 세상을 향한 시인의 따뜻한 서정을 느낄 수 있는 손글씨 일러스트. 한 장씩 떼어내 책상 위에 꽂아두거나,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서 두고두고 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정화된다.

여린 발 내밀어 세상에 나와
연습 이 실전 뿐인 삶을 지나다보니
어느새 허공에 둥실 떠올라
나에게는 딱하나
붉은 마음 남았다
-〈꽃〉 손글씨 일러스트

툭,
진동이다
옳거니, 저녁거리 잡았다
-〈거미〉 손글씨 일러스트

벚꽃지고 나서야
허리휘도록 봄 짊어진
네 향기를 알아본다
-〈라일락〉 손글씨 일러스트-

작가의 말

젊은 날은 폭풍과 같았습니다. 바빠야 안심이 되었던 것 같아요. 어느 날 엄마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나서야 이 영혼의 불안한 질주를 멈추게 되었습니다. 오십이 넘게 되니 부모에게서 미래의 내 모습을 보고 자식에게서 과거의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준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인연 값이 헛되지 않게 하루를 온전하게 살기를 꿈꿔 봅니다. 나는 충분히 나의 꽃을 피우고 있는가. 대답 대신 서툰 솜씨가 부끄럽지만 시와 손글씨 일러스트를 처음 묶어 내어놓습니다. 제 나름의 꽃이라고 예쁘게 봐 주시길 바랍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움에도 용기를 가지고 계속 글과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좋아요'와 '댓글'로 응원해주신 이웃 블로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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