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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스트로 패턴으로
김영민
문학과지성사 199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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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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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컨텍스트의 창세기
2. 텍스트의 종교와 종교의 컨텍스트
3. 컨텍스트→암(癌)→텍스트→암→메시지→암→정보
4. 대상 중심성: 미망(未忘)의 미망(迷妄)
5. 명사, 그 위대한 왜곡
6. 패턴, 긴장과 조율의 길 없는 길
7. 패턴: 점과 선의 고집이 없는 필연성
8. 본질 너머, 저만치 살아가는 인간
9. 마음의 앎, 몸의 앎
10. 탈중심의 즐거움: 침묵과 차이를 위한 한 변론

저자 소개 1

金永敏

철학자. 『서양철학사의 구조와 과학』(1991), 『동무론』(2010~) 3부작, 『집중과 영혼』(2017) 등을 썼다. 천안과 서울 등지에서 인문학 학교 ‘장숙藏孰’(http://jehhs.co.kr/)을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첫 시집 『옆방의 부처』를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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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1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08448

책 속으로

한편 패턴은 빙충맞은 고집이 없는 필연성쯤으로 묘사해볼 수도 있다. 무릇 모든 필연성이 스스로의 빙충맞은 고집으로 인해 화석화되기 쉬운 법인데, 구태여 고집이 없다고 함은 패턴의 철학이 강조하는 역사성이 실재론적 역사철학과 다르다는 점을 부면히해주기 위한 의도에서다. 역사의 흐름을 선도하고 그 모양을 주조(鑄造)하는 모종의 형이상학적 필연성에 기대어 연역적으로 사태를 설명하려는 태도가 환영받지 못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개인의 습관으로부터 우주의 진화사(史)에 이르기까지 그 간단없는 궤적 속에 다양한 패턴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사계의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사실에 불과하다.

방금 말했듯이, 우선 패턴은 드러나는것일 뿐이지 무엇을 드러낸다고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 엄마의 뱃속에서 나오는 것들마다 십중팔구 손가락이 다섯 개이고 그 생김새는 의심할 수 없을 만치 닮았다. 땅벌이든 양봉이든이 놀라운 곤충들은 한결같이 육각형의 집을 짓는다. 손가락이나 벌집 모양의 일관성과 그 연속적 상동성은 유전학적으로 규명되어야할 성격의 것으로서, 간단히 말하자면 세포핵 속에 유전 정보의 형태로 새겨져 있으며 이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닌 힘으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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