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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밥상머리세상 모든 말의 뿌리는 모어母語다 11부엌은 우리들의 하늘 16어머니의 한글 받침 무용론 22교무수첩에 쓴 연애편지 26버스는 배추 자루를 닮았다 32치맛자락은 간간하다 37그 소가 우리 집에서 오래 산 까닭 41기적을 믿어라 44황새울에는 오리가 산다 48훠어이 훠어이 53텔레비전과 간첩의 상관관계 56할머니의 광주리 59노심초새 64고무신 69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87앞바퀴로 왔다가 뒷바퀴로 가는 자식 95보랏빛 제비꽃을 닮은 누나 99사나이끼리라 102반지는 물방울 소리처럼 구른다 1062 좁쌀일기그는 시처럼 산다 117오늘밤 바람은 어느 쪽으로 부나 124파리의 추억 131다 담임 잘못이지유 135짬뽕과 목탁 138신 구지가新龜旨歌 142시인보다 아름다운 경찰 147자식이 씨눈, 희망이 싹눈 151내 마음의 신작로에는 155배고픔과 밀접한 것들 158‘물끄러미’에 대하여 162손길과 발길 166등짝의 무게 168편지봉투도 나이를 먹는다 171너도 지금 사랑 중이구나 174참 좋은 풍경 177초승달, 물결표, 그믐달 180처음은 언제나 처음이다 183날개 188마음의 꽃물 1923 시 줍는 사람이야기 있는 곳으로 내 귀가 간다 199쓴다는 것 208다시 태어난다는 것 212다듬는다는 것 215품고 산다는 것 220설렘과 그늘 사이에서 사는 것 225홀로 전복顚覆을 기도하는 것 230오래 몬다는 것 235중심을 잃지 않는 것 239숲과 집을 닮는 것 246시간과 공간을 짐작하는 것 251낚시 바늘과 같은 것 257수직의 문장을 세우는 것 261늘 새로이 태어나는 것 263시의 리듬과 동행하는 것 267언 우물을 깨는 도끼질 같은 것 270작가의 말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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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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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산문집을 꾸리며 느낀 한 가지만 뽑으라면, ‘이짓, 정말 못 하겠다’였습니다. 옷이 다 벗겨진 느낌이랄까요. 산문 어디에서나 왕따가 된 아이가 훌쩍이고 있었습니다. 한구석에서 오소소 떨고 있는 어린 정록이가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그 애가 자라서 시인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선생이 되어 이 글을 묶습니다. 혹, 보탬이 됐으면 하고 제 시와 시작詩作의 비밀 서랍을 몽땅 드러내보였습니다. 제 시를 조금이나마 좋아했던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다 달아날까봐 걱정이 듭니다만, 시집보다 이 책을 먼저 펼쳐본 이들이 제 시를 찾아 읽는 행운도 있었으면 하고 욕심을 내봅니다. 저는 더 좋은 시를 줍기 위해 꽃샘추위 속 꽃망울처럼 다시 실눈을 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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