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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시인의 말
시간의 강물에 그물을 담갔네 / 쎄울 쎄울 / 달천의 물고기가 내게 말하려는 것은 /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 노화읍의 바람 / 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 / 유월 유채꽃 / 잠실 철교 / 꽃다운 / 섬서구메뚜기 / 꽁치 / 백합 / 네발로 길 때 가장 편안하다 / 겨울 삽교호 / 젊은 그대 / 서울 입성 / 도시는 추억이다 / 구걸 / 검은 장갑 / 장미 / 내 집도 들어 있는 / 왜 불러 / 사랑에 속고 / 게 누구 없소 / 난계 사당 / 끼 / 그것을 종이꽃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 청포도 사랑 1 / 청포도 사랑 2 / 청포도 사랑 3 / 겨울 아산호 / 풍기 가는 길 / 자, 우리 무슨 일부터 시작할 것인가 / 우리는 지금 끝으로 가고 있다 / 불을 찾아서 / 충주댐 방류 시작 / 그대에게 / 그가 아직도 나를 보고 있다 / 詩 내림 1 / 詩 내림 2 / 꿈은 예사롭게 왔다가 / 하느님 고맙습니다 / 조광조 유허비 / 어느 날 보면 나무들은 / 하현달 / 송광사 / 4번 국도 / 시인이 시인에게 / 도루묵찌개 / 카레라이스 / 내일 내륙 지방 영하로 떨어져 / 무정 그의 몸짓으로 / 진흥굴 / 청천에 가면 / 봄비 / 전선야곡 / 밥 한 그릇 / 시월에 동남쪽에서 귀인이 나타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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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에게 만나야 된다고 말했다
멍청한 사람 우리는 밥을 먹고 공옥진의 병신춤을 보았다 그 남자에게 만나고 싶다고 나는 말했다 멍청한 사람 우리는 스카이라운지에서 핑크레이디를 마셨다 그 남자에게 만나도 된다고 나는 말했다 멍청한 사람 나는 혼자 앉아 있었다 다음날 나는 그 남자에게 말했다 멍청한 사람 그도 혼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우리의 한계였다 잠시 피었던 꽃 나는 종이꽃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따르릉, 연하장을 보낼까 해서 주소가 어디요, 지금도 짧은 머리 하고 다녀요? ---「그것을 종이꽃이라고 부르고 싶었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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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첫 시집과 다시 부딪치는 일은 그때의 몸에 늙은 몸을 우그려 넣어본다는 것 나를 교활하게 사용하기만 해왔으니 그런 내가 처음과 다시 마주하는 건 조금이라도 만회할 기회를 얻어내려는 의도 시작은 늘 그럴듯하다. 나머지도 비슷하게 갈 수 있으리라는 다짐, 그걸 오래 잃지 않으려 첫 시집 그대로 손대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나니까 억지로 표현하자면, “첫”이라는 모든 상황은 내겐 늘 부대끼지만 마음으로 치면 제법 대물(大物)이다. 2022년 9월 안정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