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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시인의 말
Ⅰ 13 더딘 밤의 노래 15 천천히 가라, 천천히 가라 18 수국과도 같은 연계였어 20 삼나무반지 22 엉킴, 엉킴, 엉킴 24 1,001번째의 코끼리 26 다릅나무 아래에서 28 시인들, 시인들 Ⅱ 33 그 길에서는 부석사 가는 길을 묻지 않는다 35 푸른 갈대무늬의 옷 38 완강한 사랑 40 지상낙원인 〈식도락의 마을〉 42 이별의 몸가짐 44 담벼락에 얹히거나 넘어간 오너스 발작 46 지나간 사랑은 모두가 허상이었다 49 물의 가족 51 그는 나의 수심(愁心), 짐짓 수심(水心) Ⅲ 55 혼자의 사랑 57 식물성 사랑 60 회상 62 ㅊ, ㅊ, ㅊ, 첫, 첫, 처음이라는 말들을 64 기타는 총, 노래는 총알 66 사랑이 명품이라고 68 그의 책 속에 아직 남아 있는 사랑 70 봄의 정취에 겨워 서로 노래로 답함 72 그렇게 봄날은 갔다 Ⅳ 77 삼십육계비본병법(三十六計秘本兵法) 79 말똥가리처럼 81 마트료시카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 83 천 가지 말을 숨길 수 있는 입속이여 85 예전에 나비라는 이름의 여전사가 있었다 87 죽음이 무얼까요 89 입술이 아직 마르지 않고 91 나와 멀지만 가까운 나 Ⅴ 95 끊임없이 따돌림받는 것 98 내 사랑, 돌아오라 소렌토로 100 바이러스 입맞춤 102 맨발이라는 이름의 사랑 104 재잘거림으로 가는 길에서 106 아직도 그 집 앞에는 사랑이 109 올렌카식 사랑법 112 내가 사랑한 부자 114 사랑하는 아버지, 그 쓸쓸함 해설 119 사랑의 음률 | 우찬제(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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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도 충족하지 못한 흰 것에는 항상 검은 눈물이 숨어 있음을, 다정 뒤에는 냉랭함이 숨겨져 있음을 모르던 날이 있었다 사랑이 칼끝처럼 예리하게 꽂히면, 뺄 수 없다는 걸 몰랐다 식별할 수 없는 암흑도 지니게 되었다 불멸을 원하던 이집트 왕처럼 살아남는다 그걸 알았을 때 검은 안개처럼 몸을 감싼다 시간은 철길처럼 앞으로만 길게 뻗어 있을 뿐, 변하지는 않는다 낯선, 연극 무대에서 내 삶을 닮은 여배우가 울부짖어도 끄떡조차 않는, 사랑의 모서리다
---「더딘 밤의 노래」중에서 죽은 나의 BC 4,800년 전의 일이지요 당신이 삼나무 반지를 구하러 몇 겁의 숲으로 떠날 때 잠깐 불러 세웠지요 심장과 연결된 나의 네 번째 손가락을 칡 줄기로 둘렀지만, 삼나무반지가 그렇게 빨리 상한다는 걸 알았다면 부엉이 울음소리를 들으며 내 마음 다스리지요 그건 사람이나 사물을 함축한 것, 간결하고 더하는 것 없이 보이는 그대로지요 당신을 가리키는 글자에는 동그라미로 표시해요 불멸의, 그건 왕이나 태양을 뜻하는, 입을 덮는다는 뜻은 조용히 당신을 기다리겠다는 말 ---「삼나무반지」중에서 사랑은 그처럼 티 나지 않게 감시를 당하면서, 질시를 받으면서도 침묵을 지킨다 어쩌면 그 미묘한 면도날 위의 흥분 탓에 스스로 흘러가는 건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이의 집 문 앞에서 밤늦게까지 서성인 사람들은 그 깊어가는 별들의 차가움을 잊지 못한다 앞자리도 옆자리 의자도 호기심 반, 따돌림 반으로 그저 앞뒤로 돌아앉는다 사랑은 철저하게 따돌림 받는 것, 차갑고 냉정한 사자처럼, 나의 사랑은 이상하다 ---「끊임없이 따돌림 받는 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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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음률은, 다시 사랑의 예감을 예비한다. 사랑의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사랑을 말하는 가능성이다. 사랑의 음률은, 그러니까 시인 안정옥에게, 늘 현재 진행형이다. - 우찬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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