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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크뢰거
양장
북산 20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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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토니오 크뢰거 9
2부 해설 128

저자 소개 2

토마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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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Mann

1875년 북독일 뤼베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토마스 요한 하인리히 만은 곡물상이자 시의회 의원이고, 어머니 율리아는 반은 포르투갈계이고 반은 크레올계인 남부 출신으로, 그는 아버지에게는 북독일적인 이성과 엄격한 도덕관을, 그리고 어머니에게는 남국인의 정열과 예술적인 재능을 물려받았다. 그는 소위 니체가 말하는 [아폴로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모순]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것이다. 토마스 만의 유년 시절은 부유하고 행복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회사가 정리되면서 가족들은 거기서 나오는 이자로 생계를 꾸려 나가게 된다.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토마스 만은
1875년 북독일 뤼베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토마스 요한 하인리히 만은 곡물상이자 시의회 의원이고, 어머니 율리아는 반은 포르투갈계이고 반은 크레올계인 남부 출신으로, 그는 아버지에게는 북독일적인 이성과 엄격한 도덕관을, 그리고 어머니에게는 남국인의 정열과 예술적인 재능을 물려받았다.

그는 소위 니체가 말하는 [아폴로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모순]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것이다. 토마스 만의 유년 시절은 부유하고 행복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회사가 정리되면서 가족들은 거기서 나오는 이자로 생계를 꾸려 나가게 된다.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토마스 만은 일찍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1893년에는 산문 습작을 했으며, 자신이 발간하는 『봄의 폭풍우』지에 글을 기고했다. 토마스 만은 다니던 김나지움을 그만두고 가족이 이미 1년 전에 이주한 뮌헨으로 가서 화재 보험 회사에 취직해서 일을 시작하지만, 곧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1895년에서 1896년까지 뮌헨 공과대학에서 미학, 예술 문학, 경제 및 역사 강의를 들었다. 그 시절, 김나지움 시절부터 이미 그를 사로잡았던 슈토름, 헤르만 바르, 폴 부르제, 헨리크 입센 등을 탐독하였고, 직접 『짐플리치시무스』지를 편집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01년 첫 장편소설 『부르덴브르크 가의 사람들』을 발표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며, 이 무렵 단편소설들을 모아 단편집『토니오 크뢰거』(1903)도 발표하였다.

1905년 뮌헨 대학교 수학 교수의 딸인 카타리나(카챠라는 애칭으로 불림) 프링스하임과 결혼하여 3남 3녀가 태어났다. 하지만 토마스 만의 가족들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토마스 만의 두 여동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듯이, 아들 클라우스 만이 자살했고, 막내 미하엘 만도 신경안정제 과용으로 의문사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에서 미국으로 탈출하다가 남편을 잃은 모니카 만은 정신병에 시달리기도 했다.

1912녀 폐병 증세가 있어 부인이 다보스 요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문병을 간 토마스 만은 그곳의 분위기와 그곳에 체류하는 손님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느낀 인상에도 매료되었는데, 이런 체험을 글로 쓰기 시작, 점점 방대해져 12년 후에 완성된 것이 『마(魔)의 산』이다.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창작을 중단하고, 평론집 『비정치적 인간의 성찰』(1918)과 같은 정치 평론을 발표했다. 전쟁 초기 독일 문화와 독일 시민 계층의 와해를 걱정하며 국수주의적 입장을 보이며 형 하인리히 만과 불화를 겪게 되지만, 평론「독일 공화국」(1922)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민 계급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던 중 1929년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1931년 히틀러가 총통에 취임한 이후 나치에 협조하지 않은 작가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1933년 바그너 서거 50주년이 되던 날, 토마스 만은 뮌헨 대학에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고뇌와 위대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이 연설을 끝으로 그는 망명의 길을 떠나게 되었다. 1935년에는 나치 정권에 대해 공개 반박을 하기에 이르렀고, 193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 프린스턴 대학의 객원 교수가 되어 나치 타도를 부르짖었으며, 1944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1949년 괴테 탄생 200주년 기념 강연 청탁으로 16년 만에 독일 땅을 밟았지만, 고국으로 돌아가진 않았다. 토마스 만은 현실의 공산주의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사회주의의 기본 이념인 사회적 평등을 존중했다. 그래서 구동독 정권에 대해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매카시 위원회는 그를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였다. 이에 환멸을 느낀 토마스 만은 1952년 미국을 떠나 스위스 취리히로 향했다. 1955년 동독 및 서독에서 F.실러 사망 150주년 기념강연을 하고, 고향 도시 뤼베크의 명예시민이 되어 스위스로 돌아왔지만, 혈전증 진단을 받아 8월 12일 81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 취리히 근교 킬히베르크 교회 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저서로는 『키 작은 프리데만 씨Der kleine Herr』(1897),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Buddenbrooks』(1901), 「트리스탄Tristan」(1903), 「굶주린 사람들Die Hungernden」(1903), 「글라디우스 다이Gladius Dei」(1903), 「토니오 크뢰거」(1903), 「신동Das Wunderkind」(1903), 「벨중족의 혈통」(1905), 「피오렌차Fiorenza」(1906), 「대공 전하」(1909), 「베네치아에서의 죽음Der Tod in Venedig」(1912), 「주인과 개Herr und Hund」(1919), 『마의 산Der Zauberberg』(1924), 「무질서와 젊은 날의 고뇌」(1926)등이 있으며, 『요셉과 그의 형제들』(1943)는 1926년에 쓰기 시작해서 1943년에야 비로소 완간되었다.

또한 『바이마르의 로테Lotte in Weimar』(1939), 『파우스트 박사Doktor Faustus』(1947), 『선택받은 사람』(1951), 「속은 여자Die Betrogene」(1953)가 있으며, 1910년부터 쓰기 시작한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Die Bekenntnisse des Hochstaplers Felix Krull』은 1954년 [회상록 제1부]라는 제목이 덧붙여져 출간되었으나, 결국 이 소설은 그의 미완성작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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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이자 인문학자로 32년간 교수 생활을 하며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여러 권의 전문 서적을 번역하였습니다. 하지만 문학 작품 번역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화여중고교와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 대학과 자르란트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독어학회 회장과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여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입니다. 인문 에세이 《파랑새를 만난 한국인》(2019), 《미래 교육: 최고에서 최적으로》(2020)를 펴냈고, 《토니오 크뢰거》 번역 이후에는 자전적 교양소설 《이아
언어학자이자 인문학자로 32년간 교수 생활을 하며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여러 권의 전문 서적을 번역하였습니다. 하지만 문학 작품 번역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화여중고교와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 대학과 자르란트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독어학회 회장과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여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입니다. 인문 에세이 《파랑새를 만난 한국인》(2019), 《미래 교육: 최고에서 최적으로》(2020)를 펴냈고, 《토니오 크뢰거》 번역 이후에는 자전적 교양소설 《이아린》(가제) 집필로 돌아가 너무 늦지 않은 미래에 작품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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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74g | 121*212*20mm
ISBN13
9791185769615

책 속으로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난 지금의 내가 딱 좋아. 고치고 싶지도 않고, 고칠 수도 없어. 내가 이렇듯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고집스럽게, 다른 사람들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것에 마음을 쓰고 있으니, 이런 나를 적어도 엄하게 꾸짖으며 벌을 주는 것이, 입맞춤이나 하며 음악 같은 것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보다 옳고 마땅한 일이 아닐까. 우리는 결코 초록 마차를 타고 다니는 집시족이 아니라, 점잖은 사람들, 크뢰거 영사의 가족들, 크뢰거 가문이니까……
--- pp.17~18

그는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처럼 일하지 않았다. 일밖에는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처럼 일했다. 생활인으로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창작자로서만 주목받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 외에는, 분장을 지우고 연기하지 않는 배우가 아무런 존재감 없듯, 그림자처럼 눈에 띄지 않게 돌아 다녔다. 그는 말없이 격리되어 보이지 않게 일했으며, 예술적 재능을 사교적인 장신구쯤으로 여기는 소인배들을 한없이 경멸했다. 그들은 가난하든 부유하든, 거칠고 해진 옷차림으로 돌아다니든 맞춤 제작한 나비넥타이를 매고 사치를 일삼든, 행복하고 사랑받고 예술가풍으로 사는 것이 최고라고 여겼을 뿐이었다. 그리하여 좋은 작품은 오롯이 역경을 견디는 삶의 압박 속에서 탄생한다는 것을, 생활인은 창작하지 못한다는 것을, 진정한 창작자가 되려면 죽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 pp.46~47

예술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초인적이고 비인간적인 존재가 되어, 인간적인 것과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멀고 냉담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인간적인 것을 가지고 놀고, 그것과 함께 놀며, 그것을 효과적이고 품위 있게 표현할 수 있고,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애를 쓰게 되죠. ― 양식과 형식, 표현을 위한 재능은 이미 인간적인 것과는 상당히 차갑고 까다로운 관계를 전제로 합니다, 정말이지, 그 어떤 인간적인 메마름과 황폐함을 전제로 합니다. 어쨌든 건강하고 강한 감정에 취향이 없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예술가가 인간이 되어 뭔가를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그는 예술가로는 끝장입니다.
--- p.54

이 도시의 몇몇 집은 고향 도시의 낡은 집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었다. 활처럼 둥글게 휘고 사다리 모양으로 층이 진 합각지붕까지 똑같았다. 이 집들 문패에서는 그가 옛날부터 익히 잘 알고 있던 이름들도 발견했다. 그 이름들은 그에게 부드럽고 귀중한 무언가를 일러주는 듯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잃어버린 것에 대한 질책, 한탄, 그리움 같은 것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느릿느릿 사색에 잠긴 호흡으로 축축한 바다 공기를 마시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토니오는 어디에서나 지극히 파란 눈, 지극히 밝은 금발을 보았다. 그들 같은 유형이나 생김새는 그가 고향 도시에서 보낸, 그날 밤에 이상하게 아프도록 후회하며 꿈속에서 보았던 그 모습과 똑같았다. 넓은 거리에서 마주친 시선 하나, 단어의 울림 하나, 웃음 하나가 그의 뼛속까지 깊이 파고들었다……
--- p.101

리자베타, 언젠가 나를 시민이라고, 길 잃은 시민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는데, 아직도 기억하나요? 내가 전에 다른 고백을 하는 데 푹 빠져서, 나도 모르게 ‘삶’이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사랑이라고 했을 때, 당신이 나를 그렇게 불렀죠. 그런데 그 말이 얼마나 근사하게 진실을 짚어냈는지, 얼마나 근사하게 시민성과 ‘삶’을 향한 나의 사랑이 하나이자 같은 것임을 짚어냈는지, 당신은 알고 있었을까 궁금합니다. 이번 여행이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 p.124

나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어요. 그 어느 세계에도 안주하지 못하여, 그래서 좀 힘이 듭니다. 당신 예술가들은 나를 시민이라고 부르고, 시민들은 나를 체포하려고 했죠…… 어느 쪽이 내 마음을 더 쓰라리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민들은 어리석고, 당신 미의 숭배자들은 나를 무심하고 그리움이 없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당신들은 저 깊은 곳에서, 태어날 때부터 아예 운명적으로, 일상의 환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 어느 것보다 더 달콤하고 가장 많이 느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예술가도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 p.125

눈을 감아봅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희미한 형체로 된 세계가 보여요. 그 세계는 정돈되어 다듬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간의 형상을 한 그림자 무리도 보여요. 그 형상들은 마법을 걸어 구원해 달라고 손짓합니다. 비극적인 것, 우스꽝스러운 것, 그 둘을 다 가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 나는 이 형상들을 진짜 좋아합니다. 그러나 나의 가장 깊고 가장 은밀한 사랑은 금발과 파란 눈의 사람들, 밝고 활기찬 사람들,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리자베타, 이 사랑을 나무라지 마세요. 이는 선하여 열매를 맺는 사랑입니다. 그 속에는 갈망이 있고, 우울한 질투와 약간의 경멸, 그리고 온전하고 순결한 축복이 있답니다.

--- pp.126~127

출판사 리뷰

20세기 독일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마스 만의 자전적 소설


『토니오 크뢰거』는 한 소년이 성장기에 겪은 사랑과 아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어른이 되면서 자신의 예술관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20세기 위대한 소설가이자 독일 문학의 최고라 손꼽히는 토마스 만은, 26세에 발표한 첫 장편 소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1929년, 54세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토니오 크뢰거』는 토마스 만이 28세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토마스 만의 최고 작품이라 평하기도 하는데, 그의 모든 작품을 응축시켜 놓았다고 해도 될 만큼 예술관이 잘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만은 1875년 독일 뤼벡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북독일적인 이성과 엄격한 도덕관을,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남국인의 정열과 예술적인 재능을 물려받았다. 이러한 부모님의 기질 차이로 인해 그는 성장기에 고뇌와 방황을 겪었고, 특유의 예술적 기질로 인해 친구들과도 쉽게 교류할 수 없었다. 이러한 그의 고뇌와 방황은 자전적 소설 『토니오 크뢰거』에 잘 나타나 있다. ‘예술’과 ‘시민’이라고 하는 양 극단의 사이에서 방황하며 존재하는 토니오를 통해 그는 ‘길 잃은 시민’으로 살고 있는 자신의 방황을 투영시키고 있다.

토마스 만이 전하는 예술가의 고뇌와 세계관
길을 잃은 시민 토니오의 자아 찾기


토마스 만은 자기 성찰을 통해 예술을 추구해온 작가로, 『토니오 크뢰거』는 그의 예술적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자신은 예술 세계와 시민의 세계 어느 세계에도 속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적인 것, 즉 시민적 사랑’ 없이는 진정한 작가로 거듭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의 유년 시절이기도 한 ‘길을 잃은 시민’ 토니오에게 예술은 시민적 사랑에 의해 더욱 성숙해질 수 있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문학의 매력과 깊이
‘예술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의식을 전하는 책


이 책은 독일 피셔 출판사가 출간한 Tonio Kroger/ Mario und der Zauberer 문고판 Fischer Taschenbuch Schulausgabe(1976)을 원본 삼아 번역했다. 쉽게 의역하기보다는 문장 하나하나를 여러 각도로 고민하여 최대한 원본 그대로 번역하고자 했고, 음악적 색채와 운율감도 살리고자 애썼다.

문미선 교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가졌던 고민과 원칙에 대한 생각을 2부 해설에서 상세히 밝혀두고 있다. 이는 독자들에게 작품을 있는 그대로 전하여 독일 문학의 재미와 매력을 발견하게 하려는 역자의 노력이자 작품에 대한 애정이기도 하다. 2부 해설에서는 『토니오 크뢰거』를 중심으로 토마스 만의 삶과 작품 세계 대한 생각도 함께 전한다. 특히 불확실성을 지닐 수밖에 없는 요즘의 삶에서 독자들에게 ‘예술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의식을 전하며 토마스 만의 메시지가 여전히 큰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되짚는다.

표지 사진은 구본창 작가의 『In the Beginning 02』(1991)이다. 달항아리로 유명한 구본창 사진작가는 80년대 순수 예술사진을 개척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 왔다. 그 역시 예술가의 삶을 선택하고, 경계 속에서 자신만의 자아를 만들어왔다는 데에서 토마스 만의 예술관과 같은 결을 지니며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예술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 의해 성숙될 수 있다
시민적 사랑을 지닌 예술가의 길


토니오 크뢰거는 유년시절 자신과 정 반대 성향의 한스 한젠이란 소년과 금발의 잉에보르크 홀름이라는 소녀를 사랑하지만 교류하지 못하고 끝이 난다. 집안이 몰락하면서 토니오 크뢰거는 고향을 떠나 작가가 되고, 여자 친구 리자베타 이바노브나에게 문학과 예술가의 기질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다. 토니오는 여행을 결심하게 되고 고향집에 들려 추억에 젖지만 수배자로 오해를 받는다. 여행길에서 사랑했던 한스와 잉에보르크를 마주치게 되고 토니오 크뢰거는 오래전의 감정을 다시 떠올린다. 그리고 리자베타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은 예술 세계와 시민의 세계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지만 예술성이 시민적 사랑에 의해 보다 성숙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끝을 맺는다.

옮긴이의 글

“『토니오 크뢰거』는 평생을 곁에 두고 이따금씩 열어보는 보물함처럼, 길을 잃었을 때 언제라도 다시 돌아와 펼쳐 보는 동반자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중학교 2학년 때 선물로 받았고,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도 이 책이 선물로 찾아오는 행운이 있기를, 그 축복에 천사가 미소 짓기를 기원해 봅니다.”

리뷰/한줄평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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