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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줄리엣 도허티 색을 대하는 다양한 시선 니콜 & 페트라 카피차 헤니스 카레라스 카미유 왈랄라 크리스토프 브라흐 콜라보레이터 목록 컬러애드 참고문헌 감사의 말 |
Sara Cal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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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은 단어이자 색조이며 개념이다. 파랑 계열의 색들을 일컫는 표현은 수천 가지에 이른다. 섬세하고 옅은 파랑에서부터 웅장하고 묵직한 밤하늘의 파란색night sky blue, 나아가 은은하게 비치는 청록빛 바다색turquois blue도 모두 파란색이다.
--- p.9 피치는 보듬어주는 듯한 온화한 톤을 지니고 있어 여전히 여성성과 긴밀히 연관된다. 고대 로마에서 피치가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를 연상하게 했듯이, 여러 문화권에서 피치는 여신의 상징이었다. 이 천상의 이미지가 피치에 순수와 순결의 가치를 불어넣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능을 드러내는 색조로 피치의 이미지는 변화되었다. 피치 고유의 로맨틱한 느낌은 간직하되 핑크보다 감각적이고 오렌지보다 매력적인 색으로 진화한 것이다. --- p.24 중립적이며 편안한 느낌의 회색에 좀더 다채로운 느낌을 주고 싶을 때는 스카이블루가 제격이다. 스카이블루의 중립성은 배경색으로도 적절하며 넓은 공간을 채우기에도 적합하다. 스카이블루는 파랑 계열에서도 비교적 어두운 색조 또는 파스텔 톤의 핑크 계열과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스카이블루가 지닌 젊음의 느낌은 퍼플이나 바이올렛과 배색할 때 특히 도드라진다. 반대로 화이트, 베이지, 피치, 옅은 노랑과 배색하면 도리어 진정 효과가 강화된다. --- p.45 “색에 관한 인상은 일찍이 유년기에 만들어지는데, 그때 형성된 정서적 반응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 변화, 발전을 거듭하면서 싫어하거나 무관심했던 색들이 점점 좋아지기도 하죠. 우리에게는 ‘중립적인’ 느낌의 색들이 그렇습니다. 이들 색에 강한 호불호는 없어요. 하지만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대비를 만들어내거나 무언가를 보완할 때면 컬러의 이런 중립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주변색들이 더 활기를 띠게 되죠.” --- p.64 중국에서 노랑은 왕족의 지위를 나타낸다. 황제 의복에만 활용하던 노란색의 의미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귀족, 명예, 남성성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책을 포함한 다른 물건에 채색되는 노랑은 에로티시즘과 포르노그래피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중국 오행 사상에서 노란색은 땅의 원소, 사물의 중심, 토성, 여름, 용을 나타낼 데 쓰인다. --- p.92 녹색이 늘 긍정적 의미만 가졌던 것은 아니다. 비록 자연에 풍부히 존재하는 색이긴 해도 녹색을 염료에 사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세에는 색을 섞어 쓰는 것을 터부시했던 까닭에 옷감을 파란색에 담갔다가 노란색에 담그는 간단한 일조차 엄격히 금지되었다. 그 결과, 장인들은 녹색 잉크를 뿜어낼 물질을 찾아야만 했는데, 그런 물질은 독성과 부식성이 있어 색을 입히는 물질이나 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해로웠다. 여기에서부터 녹색의 부정적인 의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녹색은 독, 질병, 심지어 기이함과 탐욕을 의미하기도 한다. --- p.110 파랑은 모습을 감춤으로써 존재를 드러내는 색이다. 파랑에는 차원이 없다. 다른 색들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 파랑이다. --- p.141 “색은 저의 모든 것이자 제가 하는 모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스튜디오에서는 여러 분야를 함께 다루죠. 이를테면 공공장소와 예술 설치물에 패턴과 색을 적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강렬하고 과감한 배색이 사람과 공간에 미치는 효과를 한 번도 과소평가하지 않았습니다. 기쁨을 널리 퍼뜨리는 게 저의 사명이거든요!” --- p.176 1970년대에 처음 등장한 형광색은 1960년대 대중문화 속에 두드러졌던 밝은 색상들의 업데이트 버전으로 나타났다. 당대 촉발된 펑크문화운동은 반항적인 자신감과 강렬함을 내비치는 형광색의 미적 잠재력과 절묘한 짝을 이루었다. …형광 녹색은 개인용 컴퓨터 초창기에 큰 명성을 누렸다. 당시 이 색은 기술적 유래로부터 ‘터미널그린’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비록 형광 녹색은 공격적이고 차가운 색으로 읽히긴 했지만, 검은 배경에 배치했을 때 우리 눈의 피로도를 줄여준다는 이유에서 흰색 대신 채택되는 색이기도 했다. --- p.238 컬러애드 코드의 핵심에는 파랑, 노랑, 빨강 3원색에 하양과 검정을 표현하는 단순한 5대 기호가 있다. 컬러애드는 ‘색상 추가 이론’이라는 틀 안에서 이 기호들을 서로 결합해 전체 색을 표현한다. 가령 노랑과 파랑을 나타내는 기호를 결합하면 녹색을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단순함 덕분에 컬러애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들어지고, 이해되고, 기억될 수 있다. 이렇듯 이 체계는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는 능력을 지닌다. 색을 흔히 ‘보편적 언어’라 하는데, 컬러애드야말로 이것이 실현되도록 돕는 도구다. --- p.2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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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는 원래 남자의 색이었다?
색은 하나의 의미로만 머물지 않는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주인공 개츠비가 즐겨 입던 양복의 색은 무엇일까? 그렇다, 핑크다. 원래 핑크는 남성성과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 상류층 신사들의 고유색이었다. 하지만 1920년대 이후부터 여성성을 상징하는 색으로 받아들여지더니 오늘날까지도 온갖 성차별주의에 얽혀 갖은 부침을 겪어왔다. 베이지는 원래 염료로 물들이지 않은 직물 그 자체를 일컫는 말이었다. 가난한 백성들이 걸쳤던 누더기옷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베이지는 자연과 밀접한 색으로 받아들여졌고, 현재는 지속가능성을 대표하는 색으로 꼽힌다. 물론 과거의 베이지가 현재의 베이지, 그리고 앞으로 이 색을 사용할 사람들에게 베이지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색을 인지하는 방식에서는 사회?문화적 맥락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혜와 활기를 북돋아주는 노랑이 어쩌다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이란 부정적 용어에 쓰이게 되었는지, 서양에서는 여성성과 강한 연관성을 맺는 바이올렛이 과연 중국에서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전 세계적으로 애도와 죽음을 상징하는 검정이 어떻게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꼽는 가장 ‘힙’한 색이 되었는지 등 책은 국가별, 민족적, 문화별 맥락에서 색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색은 하나의 의미, 하나의 상징, 하나의 인상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색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화해왔으며, 국가, 민족, 문화, 시대, 성별에 따라서도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책은 색의 면모를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시선으로 조명하며 다채로운 색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배경과 상황, 목적에 맞는 가장 완벽한 배색 아이디어 수록! 갈색빛이 도는 겨자색을 따로 놓고 보면 밋밋하지만, 시원한 연분홍색과 짝지어놓으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색이 된다. 어떤 색은 시각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므로 가벼운 색과 함께 사용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각각의 모든 색은 다른 색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그만큼 디자이너라면 색의 조합과 스토리를 사려 깊게 고려해야 한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색으로 칙칙한 ‘흑갈색’이,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청록빛의 ‘마스그린’이 꼽혔다. 대다수 사람은 직접적이고 직관적으로 색에 반응한다. 어떤 색에는 마음이 끌리고 어떤 색에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딱히 호불호가 없는 색도 있다. 호불호가 명확한 색일수록 디자이너의 접근도 신중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빨강이 그렇다. 저자의 표현대로 “빨강은 인간 정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색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빨강은 생명과 활력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폭력과 죽음의 상징이다. 여기서 저자는 조합하는 색에 따라 빨강의 느낌이 어떻게 변주되는지 다양한 배색 조합을 통해 설명한다. 가령 빨강, 하양, 파랑을 조합하면 애국심을 고양시키는 반면, 여기서 하양을 노랑으로 바꾸면 젊은 느낌을 전달하게 된다. 하지만 검정과 빨강을 배색하면 두 색의 부정적인 측면이 강화된다. 이처럼 이 책은 색이 내뿜는 다양한 느낌과 감정을 설명하며 배경과 상황, 목적에 맞는 가장 완벽한 배색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색은 저의 모든 것이자 제가 하는 모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색을 대하는 다양한 시선들 디자이너의 일에 색이 얼마큼 중요한 역할을 할까? 국내에서도 유명한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카미유 왈랄라에게 “예술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 있는 주체”로 “색은 이 일을 돕는 강력한 도구”이다. 카미유 왈랄라의 예술성은 단지 작품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사회적 책임이라는 공공성까지 아우르며 공공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카미유 왈랄라를 포함해 알록달록한 컬러와 패턴을 조합해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이는 니콜&페트라 카피차, 색이 불러오는 감정과 메시지에 주목하는 헤니스 카레라스까지 이 책은 소위 ‘색 잘 쓰는 세계적 아티스트’의 인터뷰도 실었다. 그들에게 색이란 무엇이며, 색이 디자인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조화로운 배색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무엇인지, 즐겨 사용하거나 특별히 좋아하는 색은 없는지 등 그들만의 디자인 철학과 배색 노하우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보는 큰 즐거움이다. 수십 년 경력의 전문 디자이너도 흔히 하는 실수가 컬러 선택과 색 조합에 있다고 말할 정도로, 색은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다. 책을 펴고 색 하나하나에 깃든 다양한 의미와 느낌, 그 가능성을 살펴보자. 이 책이 자신만의 표현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색의 세계를 찾는 데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