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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
토론장 무대 위로 한 번 더 스튜디오의 콘서트 피아니스트 음악과 음악가들에게 그리고 더 종교에 관한 짧은 생각들 생각의 끝에서 감사의 말 스티븐 허프: 디스코그래피 1985~2018 찾아보기 |
스티븐 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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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존재 이유를 찾는 여정
클래식, 어쩌면 온전히 듣는 자의 것 거장 스티븐 허프는 최고의 자리에 있음에도 음악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생각, 누가 듣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되돌아가 책을 시작한다. 그는 오디션을 봤던 위그모어 홀과 교회를 연주 공간으로서 재조명하며 책을 열고 이어서 관객을 돌아본다. 클래식 음악이 모두에게 평등해야 함을 말하기 위해서다. “클래식 음악은 세대를 넘나든다. 시대를 초월하고, 만인 공통이며, 영원히 늙지 않는다.” 그러고는 사실 클래식 음악이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님을 밝힌다. 사회적, 경제적 배제의 논리가 존재하며 쉽게 즐길 수 없는 “노력이 필요한” 감상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는 클래식 음악을 즐기지 않는 사람의 탓도 어려운 곡의 탓도 아니다. 그저 시차가 있을 뿐이다. 글에 그치지 않고 그 시차를 줄이기 위해 몸소 시차를 이겨내 가며 꾸준히 투어를 이어가는 저자의 실천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허프는 관객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클래식 연주회에 가는 것이 수동적인 경험이 아니며 관객이 공연의 필수 요소임을 강조한다. 팬데믹으로 인한 잇단 공연 취소에 좌절하지 않고 앨범 작업을 멈추지 않은 그의 노력은 음악의 존재 이유인 청자에게 응답하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음악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에서 비롯된 이야기 글 쓰는 음악가 스티븐 허프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를 통해 저자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올 8월 한국에서 선보인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애틋한 감정에서 시작해 엘가와 종교, 베토벤과 카덴차, 디킨스를 떠올리게 하는 브람스의 음악, 슈베르트의 인간미 가득한 천재성, 보웬의 고집, 자유도 높은 몸푸의 음악, 바흐에 대한 기호, 쇼팽과 리스트가 불을 지핀 연주 기법의 영역, 재즈와 아시아 음악에 영향을 준 드뷔시, 글렌 굴드와 현대적 녹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제를 타고 글로 연주를 계속한다. 책을 읽어나가면 스티븐 허프와 시즌 투어를 내내 함께하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쉽고 명확한 단어 사용으로 솔직하고 소탈하며 매력 넘치는 그의 수많은 글들은 [월스트리트 저널]이 왜 그를 “뛰어난 클래식 통역가”로 평가했는지 알게 해준다.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는 팬데믹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한 녹음과 기고를 통해 음악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그의 의지를 강조한 제목으로 원제 ‘Rough Ideas’에서 저자의 허락을 얻어 변주한 것이다. 음악의 존재 이유를 관객이라 말하며 음악의 가치를 인간성의 회복, 평등의 실현, 종교적 선과의 만남으로 보는 관점을 통해 우리는 연주뿐 아니라 글로도 유려하게 말하는 전혀 새로운 피아니스트와 만나게 된다. 한국을 사랑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한국 관객들에게 보내는 응원 친절한 태도와 주제를 망라하는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하는 스티븐 허프는 2007년 첫 내한 이후 꾸준히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내한해 연주를 이어갔으며 통역이나 매니저 없이 활동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올 8월에는 대전시향, 창원시향과 협연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연주를 선보였다. 그런 그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따뜻한 답신을 보내왔다. 멋진 관객을 가진 한국에 큰 감사와 부러움을 전하는 내용이다. “난 그냥 한국을 방문하는 게 좋다! 한국은 젊고 열정적으로 집중하며 훌륭한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최고의 관객들을 가지고 있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음악을 통해서는 이 관객들과 함께 있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 내가 연주할 때, 공연장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인터뷰에 임윤찬과의 인연에 대한 소회와 격려도 담아 보냈다. “1라운드부터 윤찬 군의 연주가 너무 좋았고 항상 결선에 진출하길 바랐다. 그러고 나서 윤찬 군이 준결선에서 리스트를 연주했을 때, 나는 그가 진정으로 초월적인 경지에 도달했다고 느꼈다. 빠른 손가락의 영특함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가 리스트의 수사학, 시야, 성격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속도가 아니라 일종의 내면의 카리스마다. 그리고 우리가 이것을 훨씬 더 명확하게 보았을 때, 그것은 더 느린 걸음걸이로 나타났다.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위한 조언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가장 큰 위험은 그 나이대의 누군가가 탈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여러 번 일어난 일이다. 심지어 리스트도 너무 많이 일했기 때문에 콘서트를 떠나야 했다. 그리고 반 클라이번 자신도 비슷한 운명을 겪었다! 윤찬 군이 그가 찾고 싶은 것들을 발견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 힘차게 첫 발을 내디딘 젊은 피아니스트는 이제 어디에서 무엇을 연주하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은 드문 호사다. 그리고 그의 앞날은 수십 년이나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