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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높다란 그리움
이상훈
파람북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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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집을 묶으며 5

1부 ─ 세상의 시작이고 끝인

울어라 매미 14
낯선 종점에서 15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다 16
모래시계 18
멀리서 보는 세상 20
게으른 하루 22
흔적 24
강물이 흐르는 까닭 26
가지 않은 길 28
화 30
나도 사과나무를 심겠소 32
우리의 이야기들 35
산을 오르다 36
우연의 생 38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40
이 길에도 끝이 있다면 42
나는 자유인 44
추락의 자유 46
허수아비의 춤 48
겨울비 50
꿈 52

2부 ─ 아직 피지 않은 꽃

첫사랑의 청첩장 54
파란색 꿈 56
초여름 코스모스 57
젊은 날의 초상화 58
훌쩍 떠나고 싶을 때 60
비상의 꿈 62
하루의 생 65
주왕산에 올라 66
흉터 68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 70
추억은 방울방울 71
그리운 한때 72
혼자 걷는다 74
눈사람 76
새벽안개 78
하얀 눈에 비친 달빛 80
하얀 눈이 하얀 머리에 쌓인다 82
친구 집 83
겨울꽃 84
인연은 바람이 되어 85

3부 ─ 부질없어 아름다운

바람 86
근심에 담긴 작은 행복 88
홍시 90
누나 91
8호선 잠실역 할머니 92
누군가 보고 싶을 때 94
한 송이 들꽃처럼 96
아내의 코 고는 소리 100
사랑이 너무 쉬웠어요 102
기억과 추억 104
사소한 행복 106
꿈이 보입니다 108
아버지를 만납니다 109
잠 못 이루는 밤 110
아랫목 밥그릇 112
할머니의 요강 113
할머니의 고독 114
아버지의 그늘 116
김 한 조각 117
나도 아버지가 되었다 118
이제 만나러 갑니다 120
네가 있어 줘서 고마워 122
회초리의 추억 124
아버지의 차가운 손 126

저자 소개 1

경남 밀양 출생으로 마산고와 성균관대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했다. KBS 공채 피디로 KBS를 거쳐 SBS 개국에 참여해 수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2009년 채널A 제작본부장으로 채널A 개국을 진두지휘했다. 그후 동아방송예술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글을 발표했다. ‘시청률의 황제’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방송계의 전설적인 스타 피디로 방송프로그램 연출과 대본을 직접 집필함으로써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증받았다. 첫 에세이 『고향생각』이 2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그후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드리
경남 밀양 출생으로 마산고와 성균관대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했다. KBS 공채 피디로 KBS를 거쳐 SBS 개국에 참여해 수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2009년 채널A 제작본부장으로 채널A 개국을 진두지휘했다. 그후 동아방송예술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글을 발표했다.

‘시청률의 황제’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방송계의 전설적인 스타 피디로 방송프로그램 연출과 대본을 직접 집필함으로써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증받았다. 첫 에세이 『고향생각』이 2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그후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드리세요』,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 살고 싶다』, 『유머로 시작하라』 등의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2014년 첫 장편소설 『한복 입은 남자』가 국민적인 관심 속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으며, 백제 마지막 의자왕과 일본 여자천황 제명천황과의 사랑을 고리로 일본 고대사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두 번째 소설 『제명공주』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마의태자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마의태자가 금나라의 시조를 밝혀낸 세 번째 소설 『김의 나라』는 역사소설의 최고 권위 있는 상으로 일컬어지는 제16회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그의 문학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김의 나라』는 현재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네 번째 소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역시 드라마와 뮤지컬을 준비 중이며, 최인호 역사소설의 맥을 잇는다는 평가를 받은 다섯 번째 소설 『포검비, 칼을 품고 슬퍼하다』도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드라마 계약을 마쳤고, 2025년 5월 송일국과 원더걸스 선예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대형 뮤지컬로 제작되었다. 여섯 번째 소설 『김옥균, 조선의 심장을 쏘다』 역시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드라마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방송대상, 한국프로듀서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자랑스런 한국인상, 류주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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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30g | 130*205*12mm
ISBN13
9791192265810

책 속으로

빛바랜 노트를 펼치며 어리숙하지만 순수했고, 고달팠지만 열정으로 가득했던 이삼십대의 순정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청춘의 비망록 같은 시를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옮기자니 마음에 전율이 일었다. 그 시절의 아픔과 초조함이 손끝을 통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세상사에 덜 여문 탓도 있으려니와 스스로 감정의 늪에 발을 디뎠던 일도 없지 않다. 그러나 나는 가감 없이 그대로 옮겨 적었다. 어쨌거나 내 생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렇다.

---「시집을 묶으며」중에서

출판사 리뷰

눈물을 부정하지 않고 가슴속에서 삭히고 삭혀
마침내 희망의 꽃을 피워내는 화해의 언어


시집 『아주 높다란 그리움』에 수록된 시들은 대부분이 청춘의 시편들이다. 길게는 50년 가까이 된, 대학 시절부터 누런 갱지 노트에 빼곡히 담아온 시들이다. 사는 일에 경황이 없어 마음 두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먼지를 뒤집어쓴 채 튀어나온 상자 하나. 그 안에 담긴 누렇게 변색된 몇 권의 노트를 찾아내고 저자는 마치 오래된 유적을 발견한 듯 기뻤다고 한다. 그리고 세월의 더께를 걷어내고 유물을 발굴하듯 조심스레 한 글자 한 글자 컴퓨터로 옮겼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젊은 날은 몸부림의 연속이다. 이 시기에 쓰인 시들은 동 세대의 공통분모였던 가난, 암울한 시대의 획일적 사회 분위기, 현실의 불안과 불확실한 미래, 알 수 없는 상실감과 여지없이 실패하는 사랑 등으로 온통 얼룩져 있다. ‘생각마저 질식시키는 무한 반복의 일상’(비상의 꿈)의 지배 속에서 ‘어둠 속에서 끄적이는 이 마음의 격랑에도 진실은 있는 것일까’(이 길에도 끝이 있다면), ‘숨통을 조여오는 이 완고한 시절/ 질주하다 보면 마침내 이륙할 수 있을까’(추락의 자유)하고 회의와 희망은 뒤섞이고 ‘모자람 없는 계절에 헐거운 육신을 움직여/ 허수아비는 고독의 춤을 춘다’(허수아비의 춤)처럼 나는 바람에 펄럭이는 허수아비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인 것이다.

군대를 전역하고 직장에 자리를 잡고 숨 막히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결혼하고 첫아이를 만나고 얼마쯤 지난 시점에 이 노트는 상자에 담긴 채 구석에서 구석으로 이어지며 어둠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중장년에 이르면서 어느 정도 생활의 안정을 찾고 약간의 여유도 누려보는 사이에 혼돈과 고난의 일기 같았던 시편들은 점차 화해와 희망으로 변해가며, 삶에 대한 관조와 통찰이 담긴다.

‘삶은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되돌아갈 수 없음을 알 때/ 비로소 인생이 보인다’(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나는 홀로 피었다 지는 겨울꽃이 되련다/ 고독해도 외롭지 않은’(겨울꽃), ‘인생은 바람과 같은 것/ 스치기만 할 뿐/ 흔적 없이 사라져/ 인생은 아름답다’(바람), ‘눈물이 먼지처럼 우주를 떠돌다가/ 그리움으로 뭉치면 우박으로 쏟아집니다’(누군가 보고 싶을 때) 같은 시구 속에 불안과 갈등의 시간들을 살피고 갈무리해 ‘희망’으로 싹트게 하는 ‘긍정’의 빛이 드러난다.

무릇 시인은 눈물을 거름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눈물을 부정하지 않고 가슴속에서 삭히고 삭혀 마침내 꽃을 피워내는 사람들이다. 고난을 회피하거나 이용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들여 빛으로 승화시켜 내고야 마는 사람들이다. 분노하되 저주로 기울지 않고, 상처투성이여도 불구가 되지 않으며, 끝내 희망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고독해도 외롭지 않은’(겨울꽃) 같은 역설은 그래서 가능하다. 고난의 수용과 삭힘, 승화의 여정이 담박하게 담겨 있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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