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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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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비행기를 탄 것처럼 코를 킁킁대며 기내식과 인도의 향기를 즐겼고,
창가에 매달려 하늘빛에 무한 감동했어요. 하늘에서 내려다보든 인도가 이토록 아름다웠던가요!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빛나는 거대 도시의 밤. 눈의 결정체처럼 반짝이는 작은 마을들의 야경을 보며 코로나 3년 차의 피곤과 회한을 내려놓고 안전하게 착륙했어요. --- p.7 인도의 소리가 기억났어요. 처음 인도에 왔을 때 바라나시 교차로에서 엄청난 혼돈과 무질서의 소리에 그만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서 있었어요. 마치 경이로운 음악 같다고 생각했어요. 존케이지 처럼….. “나의 시대는 인도를 만나기 전과 그 후로 나뉜다.” --- p.20 ‘어디서 묵을 것인가?’는 여행 중에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가? 무엇을 그릴 것인가?’로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에요. 공간의 힘을 따라서 머물러요. 오늘부터 ‘두르가 여신’의 축제가 일주일간 열린다고 해요. 다시 인도에 도착한 첫날 밤, 마침 거리에선 사람들이 춤추며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다시 만난 인도와의 로맨스는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여전사 두르가×여전사 베레카 그리고 자림’ 악마를 물리치는 두르가 여신의 손에는 열 가지의 무기가 있는데, 코로나를 물리치고 다시 일어서야 할 우리의 손에는 어떤 무기가 있을까요? 음….,감성? 이성? 지성? 직관? 긍정? 열정? 친절? 자비? 인내심? 사랑? --- p.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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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 로맨스 『드로잉 트래블러』라는 제목을 보며, 여행과 로맨스라... 과연 그 로맨스는 무엇일까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이 멈추자, 사람들은 랜선 여행이나 다녀왔던 여행 사진을 꺼내보며 또는 SNS에 올라오는 현지 사진을 보며 나름의 방법으로 여행을 계속해왔습니다. 베레카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마지막 여행지가 되어버린 인도를 계속 그리면서 자신만의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길고 긴 봉인이 풀리듯 여행이 서서히 다시 자유로워질 즈음에 인도에 먼저 간 자림 작가는 팬데믹 이후의 현재 시점에서 오랜 시간 알고 지내온 인도와 또 다른 로맨스를 시작합니다. 로맨스란 사랑하고 아끼는 대상을 향한 설렘, 달콤 쌉쌀한 기억, 때론 아프기도, 아련하기도, 도전하기도 하는 그런 다양한 감정의 여정 모두일 것입니다.
선이 허물어지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베레카 작가의 선들은 경계를 무너뜨리면서도 존재 자체의 형태가 사라지지 않는데요, 마치 각기 다른 존재들이 만나 사랑을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녀온 여행지를 계속 그린다는 것은 그 시간과 공간에 있었던 자신과 다시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행지의 사진을 다시 꺼내보면 그 시간, 그 공간에서의 감정과 냄새까지도 되살아 나듯이 말이죠. ‘현재의 나’는 ‘여행하던 때의 나’와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것은 인디아 로맨스 『드로잉 트래블러』의 묘미입니다. 팬데믹으로 여행이 멈추었던 그 긴 시간들의 괴로움을 이겨내고, 여행의 순간들이 주었던 소중한 가치를 지키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여전사들이 인도를 여행하며 경험한 무질서 속의 질서, 혼돈 속의 사랑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깊게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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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여행자의 뜨거운 열정이 있는 그림
나는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내 주변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많다. 모두들 개성이 강한 작가들이다. 나는 그들이 부럽고 멋지고 때론 무섭고 존경스럽다. 그 중에 조금 더 특색 있는 다른 그림을 그리는 작가 베레카가 있다. 그녀는 오랫동안 건축물의 투시도와 조감도를 손으로 그려 온 작가이다. 이제는 그러한 선을 허물고 그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보이고 형식에 구애 받지 않으며 늘 새로움을 추구하며, 그 뜨거운 열정, 그것 하나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다. 그림 여행자 베레카는 ‘이 사랑은 무엇일까요?’라고 물으며 언어도, 문화도, 피부색도 다른 곳으로 떠나서 마음껏 인도를 그린다. 그의 그림은 어렵지 않다. 과감한 선, 기술과 기교가 없이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즐기며 그려지는 그림이다. 『드로잉 트래블러』에서 베레카 작가는 인도에서 마주한 혼돈을 자신의 선으로, 그 뜨거운 열정이 발현된 그림으로 새롭게 보여 주고 있다. 마치 그곳에 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그림을 그려내는 베레카 작가는 내가 그리고 싶고 닮고 싶은 선의 그림을 그린다. 책에서 작가는 이렇게 묻는다. “델리의 태양은 23~40도까지 천천히 열을 달구고 있어요. 여행의 온도는 지금 몇 도쯤일까요?” 그렇다! 나도 궁금하다. 열정 속 그림을 그리는 베레카 작가의 온도는 지금 몇 도쯤일까? - 유환석 (한국시사만화가협회 회장 cartoonist / illustra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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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가 인도에 와 있는 듯 최면에 빠진다. 음식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호텔 밖 풍경들과 건축물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진 것 같기도 하다. 기묘한 느낌의 드로잉들과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사랑이란 단어는 도저히 인도와의 로맨스를 피해 갈 수 없게 나의 심장을 뜨겁게 달군다.
어느새 나는 ‘인도가 이렇게 아름답고 낭만적이었구나.’ 하는 느낌에 빠져 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드로잉은 그 자체가 로맨스고 나를 감성과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인디아 로맨스 『드로잉 트래블러』 책을 보면서, 언젠가 홀연히 배낭 하나 메고 인도를 누빌 그날을 꿈꾼다. - 신형배 (갤러리카페 신형당 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