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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나의 말

1부

꽃의 밀어 11
짝을 찾다가 16
궁극의 시간 20
윈윈 25
비非 30
미몽이었다 33
하루키 식으로 사유하기 38
부토피아 48
도시의 색을 읽다 52
찍지 못한 사진 57

2부

나답게 63
3시의 프레임 67
사람들이 그립다 72
우유 한 병의 사회화 75
공부란 무엇인가 78
홀로 가는 길 83
그냥 내려다보기 88
안데스의 여정 94
2021년, 아듀 121
여러분의 계획은 124

3부

건졌다 133
어제까지는 시크릿 136
공감, 당신이 옳다 139
이카로스의 날개옷 143
콜비츠와 독일 148
한 컷 154
사피엔스 164
눈에 보이는 게 없다 165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169
로또 176

4부

계단의 서사 181
공가空家 183
만추, 유서를 꿈꾸다 187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192
대성당 198
조선 여성 첫 세계 일주기 203
목제牧齊와 함께한 목요일 209
귀환 220
저 수국처럼 224
레몬 짜기 227

저자 소개 1

사진과 글은 전공이 아니다. 전공은 ‘가정학과’였고 사십여 년 전공에 충실했다. 그 일은 적성에 잘 맞았지만, 언제부턴가 글을 썼고 사진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건 지난至難한 유희였다. 세상에 대한 이해와 관점을 가지려는 나름대로 애씀이었다. 『바람이 데려다주리』 『랄랄라 수필』 『요즘은 두문불출』 『책이랑 연애하지, 뭐』 『자기서술법』 『세시의 프레임』 수필집을 출간했다. [전북중앙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당선되었고, ‘현대수필 문학상’ ‘수필미학상’ 등을 수상했다. 사진의 결과물은 「계단의 서사」로 ‘동강국제사진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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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62쪽 | 145*200*13mm
ISBN13
9791188323968

책 속으로

꽃을 보면 한 편의 글을 쓰는 그때나 지금이나, 꽃은 이렇게 다가와 내 이야기를 하게 한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길을 받아내고 그렇게 응시할 시간을 준다. 바라보고 침잠한 관계가 되는 것. 어쩌면 내가 추구한 ‘배우자’의 구체적인 실상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 p.14

부부의 이상향도 그렇지 않을까. 설렘과 기쁨과 희망을 안고 먼 미래의 유토피아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던 출발점에서, 어느 날 돌아보면 그 부토피아는 저 멀리서 깜박이는 불빛 같은 것이었다. 행복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펄럭이는 생의 깃발을 향해 함께 가는 순례였다.
--- p.51

허망한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돋보기를 벗었다 꼈다 하면서 글을 읽고, 굽은 등을 곧추세우며 다시 희망을 다짐하는 모습. 그것은 인간이기에 끝까지 추구해 가는 여정이지 아닐까. 그렇게 자기모순과 승화를 반복하다 보면 근원에 닿는 힘이 있으리라. 뿌리의 안간힘으로 나무가 수직으로 자라듯, 나의 존재도 그렇게 푸르러지는 과정이리라.
--- p.82

송년은 그 완충의 사각지대다. 삶의 흐름이 바뀌는 지점이다. 무얼 해도 집중을 방해하는 알 듯 말 듯한 회한과 반성과 우울이 자리한다. 한해의 손익계산을 떠올려보지만 큰 즐거움이나 큰 고통은 없었다. 정신과 몸은 산만해져 있지만, PCR 검사 한 번 받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자족할 수밖에 없다.
--- p.123

아름다움의 정수는 오히려 꾸미지 않음에 있다. 단순하고 정제된 품위에서 멋이 드러난다. 그 수준까지야 바라지도 않지만, 넘치는 과시가 낯 뜨거울 뿐이다. 그 민망함이 우리의 국격이었다. 넘치는 물욕과 사치를 뿌리고 다녔으니, 지금 당신은 모욕의 강을 건너고 있다.
--- p.147

유럽인은 수백 년 동안 대를 이어 대성당을 지었고, 수백 년간 대를 이어 함께 호흡하였다. 탄생과 죽음과 축복의 의례가 그곳에서 이루어진 그들의 일상에는, 그들의 몸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대성당의 DNA가 있지 않을까. 촛불을 들고 무릎을 꿇고 노트르담을 지키는 그들을 보면서, 오늘은 나도 대성당을 생각하였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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