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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문득 말을 걸었다
송호근
문학사상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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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목련꽃 그늘
산벚꽃 바람
하얀 감자꽃
동자꽃 붉은 꽃잎
능소화 넝쿨
매화꽃 밀화
- 소나무 사랑
- 향석 마을 가는 길
- 매화꽃
작품 해설 | 영원한 미성년(성민엽 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SONG,HO-KEUN,宋虎根

포스텍 석좌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정치와 경제를 포함, 사회 현상과 사회 정책에 관한 정교한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2020년까지 〈중앙일보〉에 기명칼럼을 만 17년 동안 썼다. 1956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역서 『철학과 예술사회학』(1983), 학위 논문을 발전시킨 『칼 만하임의 지식사회학 연구』(1983)를 출간한 후, 1984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1989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림대학교에서 조교수와 부교수로 재임했고, 1994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포스텍 석좌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정치와 경제를 포함, 사회 현상과 사회 정책에 관한 정교한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2020년까지 〈중앙일보〉에 기명칼럼을 만 17년 동안 썼다. 1956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역서 『철학과 예술사회학』(1983), 학위 논문을 발전시킨 『칼 만하임의 지식사회학 연구』(1983)를 출간한 후, 1984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1989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림대학교에서 조교수와 부교수로 재임했고, 1994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조교수로 임용되어 학과장과 사회발전연구소 소장, 1998년 스탠퍼드 대학교 방문교수, 2005년 캘리포니아 대학교(샌디에이고)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1998년 이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고 2018년부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대에 민주화와 노동 문제를 분석한 『한국의 노동 정치와 시장』(1991), 『열린 시장, 닫힌 정치』(1994), 『시장과 복지 정치』(1997), 『한국의 노동 복지』(1996) 등을 펴냈으며, 이후 IMF 초기 외환 위기를 맞은 사회학자의 비통한 심정을 담은 『또 하나의 기적을 향한 짧은 시련』(1998), 한국의 의료 분쟁과 제도적 모순을 분석한 『의사들도 할 말 있었다』(2001)를 출간했고, 노무현 정부의 등장 배경과 통치 양식을 분석한 『한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2003)와 『한국,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2006)를 썼다. 한국의 복지 체계를 비교 분석한 『세계화와 복지 국가』(2001)를 편집했고, 복지 정책의 구조적 특성과 결정 요인을 조명한 『복지 국가의 태동: 세계화, 민주화, 그리고 한국의 복지 정치』(2006)를 출간했다. 20세기 한국인의 기원을 밝힌 탄생 3부작 『인민의 탄생』(2011), 『시민의 탄생』(2013), 『국민의 탄생』(2020)을 펴냈다. 그 외 주요 저서로 『나타샤와 자작나무』(2005), 『다시 광장에서』(2006), 『독 안에서 별을 헤다』(2009), 『이분법의 사회를 넘어서』(2012),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2013), 『가 보지 않은 길』(2017), 『혁신의 용광로』(2018) 등과 소설 『강화도』(2017), 『다시, 빛 속으로』(201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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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60g | 128*198*30mm
ISBN13
9788970125626

책 속으로

논리의 온상에서 문학이 움트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땅 속 씨앗의 생존력은 끈질겼다. 기질인가, 허기인가. 마당에 아무렇게나 널린 나무들이 계절마다 움트고 꽃피우고 조락(凋落)하는 장면을 붙잡고 싶은 충동이 동시에 일었다.
---「작가의 말」중에서

인간이 미성년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계몽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이미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아직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진행되어 갈, 미완의 것이라면, 우리는 영원히 미성년의 상태에 있을 것이다. 단지 미성년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태도 속에서 부재의 형태로만 성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성년에 도달했다는 착각이 오히려 그러한 엿봄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영원한 미성년의 존재일 것이다. 송호근의 문학은 필자에게 이런 물음들을 환기시켜 주었다.
---「성민엽(문학평론가), 작품 해설」중에서

어둠이 봄 냄새를 싣고 중년이 된 두 사람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 p.22

삼십 년 세월이 지나도 답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답을 내려도 손이 닿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움을 안은 채 서로 다른 길을 걸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 p.61

떠난다고 아무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마음을 할퀸 갈퀴가 남아 새로운 상처를 내고야 마는 게 사랑이다.
--- p.86

합류는 곧 상실로 나타나요. 흘러가 버리니까. 기존의 흐름으로 복귀하지 못하니까. 기존의 물줄기는 만남과 더불어 새로운 물줄기로 변하죠. 소멸과 생성이 반복되는 곳이 여기예요. 그 경계선, 변방.
--- p.93

서로의 결핍을 확인하는 순간 사랑은 미늘처럼 덫이 되고 상처를 남긴다. 덫에 갇힌 채 상처를 치유하며 살아가는 것이 막다른 선택인가. 아니면 불행의 예감을 불꽃처럼 간직한 채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 p.98

일렁이는 바람결에 매화꽃잎이 흰 눈처럼 날리는 풍경 속으로 정우는 휘청거리며 걸어 들어갔다. 나무 우듬지가 흔들리자 시나브로 떨어지는 꽃잎 휘장에 매실나무 둥치가 거뭇거뭇했다. 민머리 어머니가 마치 헤엄을 치는 듯했다. 그 형상은 곧 청매실 나무로 옮겨 붙었다.

--- p.294

출판사 리뷰

꽃이 피고 지는 순간
각자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송호근의 연작소설 『꽃이 문득 말을 걸었다』는 꽃이 피고 지는 순간,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사건을 함축적으로 포착해 여섯 편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단편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꽃과 그 형상은 각 인물의 삶과 잊을 수 없는 기억에 밀착되어 겹겹이 포개지는데 송호근만의 간결한 문장으로 밀도 있게 그려진다. 소설 속에서 목도할 수 있는 목련의 낙화, 만발하는 감자꽃 그리고 어깨 위에 분분히 떨어져 내리는 꽃잎의 정경은 눈이 부셨던 기억의 조각들이자 다시는 거슬러 잡을 수 없는 시간의 또 다른 형상인 것이다.

그때 몰랐던 것을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모른다


소설 속에서 ‘채민’과 ‘명준’ 그리고 ‘석희’가 간직했던 어떤 물음에 끝내 답을 찾을 수 없는 이유도, ‘준성’과 ‘정훈’이 현실이라는 반경에서 떨어져 자연을 마주하는 까닭도 각자에게 주어진 물음에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바로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 물음은 낙화의 순간처럼 “잊힌 것이 아니라 묻힌 것”으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우리의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송호근 문학이 ‘기억’에서 비롯되고 그 ‘기억’이 현실에서 맞물려 진행되는 점은 바로 꽃이 ‘지는’ 지점, 삶을 돌아보게 되는 ‘중년’이라는 그 시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꽃이 피고 지는 일에 어떤 이유도 없는 것처럼,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모른다’는 그 사실을 더 깊이 깨닫는 일이 송호근 문학의 새로운 스타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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