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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물들인 날
엄마의 빛
그 집에는
집의 조건
그기 머라꼬
파문
가이드

발문 김남일 | 소설가 장남수의 첫걸음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빈지수 너머 기차가 지나는 산골 마을에서 글쓰기의 싹을 틔웠다. 어린 날 소 풀 뜯기던 언덕에 떠오르는 햇살과 빛나던 들꽃에 마음은 이미 시인이 되었다. 이후 열여섯의 공장과 야학, 열여덟의 노조와 사회, 쉰 살의 만학 등으로 문장의 줄기를 가꾸어오는 동안 펜 끝에 닿는 지점은 늘 노동의 시간과 사람들이다. 스물다섯의 첫 출간 《빼앗긴 일터》(1984)를 시작으로 여러 형태의 노동 현장 글을 써왔고 《빼앗긴 일터, 그 후》(2020), 소설 《파문》(2022) 그리고 2024년에는 글쓰기로 이어진 인연 덕에 호주국립대학교에 초대받아 새로운 사람들과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빈지수 너머 기차가 지나는 산골 마을에서 글쓰기의 싹을 틔웠다. 어린 날 소 풀 뜯기던 언덕에 떠오르는 햇살과 빛나던 들꽃에 마음은 이미 시인이 되었다.

이후 열여섯의 공장과 야학, 열여덟의 노조와 사회, 쉰 살의 만학 등으로 문장의 줄기를 가꾸어오는 동안 펜 끝에 닿는 지점은 늘 노동의 시간과 사람들이다.

스물다섯의 첫 출간 《빼앗긴 일터》(1984)를 시작으로 여러 형태의 노동 현장 글을 써왔고 《빼앗긴 일터, 그 후》(2020), 소설 《파문》(2022) 그리고 2024년에는 글쓰기로 이어진 인연 덕에 호주국립대학교에 초대받아 새로운 사람들과 또 다른 자연을 만나고 배우는 행운을 얻기도 하며 ‘쓰는 사람’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고요한 산책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 제주의 돌담길을 지날 때마다 이고 지고 담을 쌓는 사람들, 스치는 바람에도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흰 바탕에 까만 글씨를 채워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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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135*200*20mm
ISBN13
9788982183119

출판사 리뷰

■ 작가의 말

소설이 아니면 쓸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와글와글 치밀면서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렵게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어느새 내 그림자 안에서 맴돌고 있는 내 글이 익숙한 독백 같기만 했다. 이걸 소설이랄 수 있을까? 멈칫거릴 때마다 “젊은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읽을 만한 작품”이라고 말해준 한참 전의 어떤 격려를 떠올렸다.

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지닌 만큼의 이야기들을 그저 쓸 수밖에. 되지도 않을 허영이나 허명에 기웃대지 않는 우직함이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이 나이에 비로소 깨닫는다.

쓰기를 놓은 적은 없지만, 작가라는 명칭은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도 놓지 않았기에 한 편 한 편 모을 수 있었다. 부끄러움은 남지만, 한 문장을 다듬기 위해 한나절을 보내기도 했던 몰입의 시간은 큰 기쁨이었다.

말은 뱉고 나면 뒤끝이 편치 않은 적이 많다. 쓸데없는 언어로 내 비루함만 드러낸 것 같아 뒤척이기도 한다. 입을 닫고 글을 쓰는 데 더 열중하자고, 다짐해보는 계절이다.

추천평

고등학교 1학년 때 구로공단 입구로 이사를 갔다. 부실시공으로 철거가 결정된 시민아파트 대신 얻은 시영아파트는 공단으로 들어가는 길 바로 옆에 있었다. 아침이면 공장으로 들어가는 내 또래들이 대로를 가득 메운 채 밀물처럼 공단으로 밀려갔다. 나는 교복을 입고 그 행렬의 반대 방향을 향해 학교로 갔다. 그때마다 불편하고 불안했다. 내가 입은 하얀 교복이 불편했고, 나 역시 저 행렬을 따라 공단으로 가야 하는 게 아닐까, 불안했다. 그 불편과 불안의 갈등 속에서 겨우겨우 고등학교를 마쳤다. 엄마가 대신 공장에 다닌 덕이었다.

그 행렬 속에 장남수도 있었다. 그녀는 전설적인 원풍모방 노동조합 출신이다. 학교 대신 간 공장에서 원 없이 책을 읽고, 탈춤을 추고, 노동자도 인간이란 걸 가르쳐준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노동 탄압에 맞서 싸우면서도 이미 가족이 돼버린 동지들이 있어서 서럽지만 외롭지는 않았다.

장남수의 소설 속엔 오빠와 남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가난한 살림에 한 입이라도 덜기 위해 가방공장으로, 방직공장으로 올라온 우리의 언니들이 있다. 언니들은 나약하지만 한없이 강인하고, 섬세하지만 누구보다 대범하다. 가족을 위해 가장 먼저 희생되었지만 끝내 자신의 자리를 찾아 우뚝 선 여인들. 우리의 엄마이며, 언니이며, 나이기도 한 여인들. 이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 소설가 장남수의 새 출발에 응원의 말을 보탤 수 있어 영광이다. - 김이정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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