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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1. 이상하리만치 침착하게
case2. 세상은 요지경 case3. 번뇌시대 case4. 워너비 텔레토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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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사회 현상 속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이 사회의 반응이었다. 정부의 대응부터, 거리두기라는 대안, 그리고 백신의 등장과 백신에 대한 불신. 모두 거시적인 측면으로 팬데믹을 바라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자가 이 틈에서 주목한 것은 거시적인 측면이 아닌 팬데믹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이었다.
각자를 둘러싼 환경에 따라서, 혹은 개인적인 성향이나 사고방식에 따라서 팬데믹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고, 결과적으로 팬데믹을 이겨내는 방법보다, 이 팬데믹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주목하는 각자의 모습에서 ‘아쿠아리움’이라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아쿠아리움에 가면 수조 안에 갇힌 각양각색의 물고기가 호흡을 하기 위해 혹은 먹이를 먹기 위해 입을 뻐끔거리지만, 동화적인 상상으로 바라보면 무슨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하지만 정작 물고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물론, 상상을 더하면 어떤 의미라도 붙일 수야 있겠다만, 이건 짐작에 불과한 것이다. 이 사회의 구성원 일부도 물고기와 같다. 무슨 말을 하고는 있지만, 정작 이 말을 들어야 하는 대상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 다반사다. 사회적인 이슈, 정치적인 이슈가 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말이 전달되지 않으면 침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도 듣지 않는다. 이런 사회의 전경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있기에, 이 책의 제목은 『아쿠아리움』이 되었다. 소설 『아쿠아리움』은 일종의 ‘실험’이다.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일반적인 기법의 이야기가 아닌, 옴니버스라는 형식을 기반으로 개인이 감당하기에 거대한 사회적 현상을 마주한 각 장에 등장하는 소시민의 이야기이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형식은 많다만, 정말이지 거대한 문제 앞에서 이에 저항하기보다는 순응하는 사람들을 인물로 정해서, 진부하다면 진부한 인물로 하여금 전혀 진부하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소설 속에서는 현실보다 더 무시무시한 팬데믹 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팬데믹에 반응하는 각자의 모습은 현실과 소설 속이 별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에피소드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럽지만, 이 우스꽝스러운 모습 뒤에는 씁쓸함이 뒤따르는 우리의 모습이 등장인물들에 담겨 있다. 저자가 특히 주의를 기울인 점은 ‘선연함’이다. 굵고 짧은 묘사와 더불어 독자가 느낄 선연함, 이 부분을 큰 과제로 삼아 풀어내려 노력했고 선 굵은 서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는 독자로 하여금 실제로 작품 속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