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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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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 마음속의 바다, 마음속의 하늘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해도
○(동그라미) = 인연
모레노의 성당
물속
마음속의 바다
아와모리 소주병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준다는 것
예언·약속·꿈

2장 - 교차하는 감성

열림과 닫힘
경쟁과 행복
블루오션과 한촌의 바다
겨울의 수난과 즐거움
숙명론과 인과론2
접대와 감정노동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헷갈리는 사람들
약함을 껴안은 강함
여성다움과 남성다움
동물과 인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버릴 것과 남길 것
소울 패밀리,영혼의 가족
인생의 궤적

3장 - 상처가 있는 풍경

상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저자 후기

저자 소개 2

저미야지 나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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宮地?子

일본 히토츠바시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트라우마와 젠더, 사회구조의 교차점에서 인간의 상처를 연구해온 학자이다. 일본 트라우마 심리학의 권위자로 상처받은 마음의 언어화를 시도해 온 독보적인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랜 임상 경험과 날카로운 사회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개인의 고통이 어떻게 사회적 맥락에서 생성되고 반복되는지를 분석하며, 트라우마를 단순한 개인적 질병이 아닌 사회 전체의 감수성 회복의 문제로 확장시켰다. 나아가 상처 입은 마음이 사회적 침묵 속에 갇히는 과정을 조명하며, “회복은 고통을 다시 말할 수 있을 때 시작된다”는 윤리적 메시지를
일본 히토츠바시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트라우마와 젠더, 사회구조의 교차점에서 인간의 상처를 연구해온 학자이다. 일본 트라우마 심리학의 권위자로 상처받은 마음의 언어화를 시도해 온 독보적인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랜 임상 경험과 날카로운 사회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개인의 고통이 어떻게 사회적 맥락에서 생성되고 반복되는지를 분석하며, 트라우마를 단순한 개인적 질병이 아닌 사회 전체의 감수성 회복의 문제로 확장시켰다. 나아가 상처 입은 마음이 사회적 침묵 속에 갇히는 과정을 조명하며, “회복은 고통을 다시 말할 수 있을 때 시작된다”는 윤리적 메시지를 던져 주목받았다. 《오늘도 견뎌온 당신에게》는 그간 그녀가 쌓아온 심리학적 지식과 사회적 성찰이 집약된 결과물로, 심리학·사회학·젠더학의 경계를 넘는 독창적인 트라우마 이해의 문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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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어학을 전공하고 통번역사로 일했다. 전문 번역가로 좋은 일본 문학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번역서로 《풀꽃》, 《책은 시작이다》, 《봄은 깊어》, 《심호흡의 필요》, 《세상은 아름답다고》, 《나쓰메 소세키 - 인생의 이야기》, 《다자이 오사무 - 내 마음의 문장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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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70g | 125*205*20mm
ISBN13
9791191783056

책 속으로

목격하다. 바라보다. 살펴보다. 지켜보다. 찾아보다. 찬찬히 보다. 눈여겨보다. ‘지켜줄 수’ 있을 만큼의 힘도 마음도 내가 끝내 가지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다.
--- p.15

슬픔이 하나하나 꼬리를 물고 넘쳐흐를 것만 같다. 나는 왜 이토록 슬픈 것일까. 이 슬픔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애초에, 그것들은 나의 슬픔인 것일까. 도대체 나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이 지구 반대편에서.
--- p.26

마음이 하염없이 떨린다. 너무나도 일찍 떠나가버린 사람들. 생을 얻지 못한 사람들. 당연히 있어야만 했던 가능성. 절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재해. 억눌러야 하는 정열. 얽히고설킨 인연. 다가올 상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넓은 세상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들.
--- p.27

“당신은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어요” 라는 예언의 말, “당신이 행복해지는 걸 제가 지켜보고 있을게요” 라는 약속의 말이 구명 로프가 되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 p.64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아무도 연락해주는 사람이 없이 휴일이 지나가면, 이 세상에 나만 혼자 뒤처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 같은 건 세상에 없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아, 이건 내일의 만남 전에 찾아오는 고요함 같은 거야’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 p.72

‘아, 그렇구나, 빈틈이 있다는 것, 이용당하기 쉽다는 것, 그게 바로 ‘취약하다 (vulnerable) ’라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에 다다른 것이다. 그 사람 자체가 약한 것이 아니다. 단지 방어력이 부족하고, 그 결과 남의 공격을 받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 p.132

약함을 껴안은 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원하는 사람도 많다. 약함 그 자체를 존중하려는 사람,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 약함 역시 인간이 가진 본성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약한 사람은 벌써 오래전에 도태해버렸을 테니까. 희망을 없앨 필요는 없다.
--- p.134

남성에게 ‘강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용감함’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강함’, ‘씩씩함’, ‘튼튼함’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현실에는 체력이나 체격에 자신이 없거나, 결단력이나 리더십이 부족하거나, 소심하고 겁이 많은 남성이 얼마든지 있다. 남성이라고 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니고, 공격당하면 상처받고, 낯선 것에 공포심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다.
--- p.141

되돌릴 수 없는 일, 후회해도 어쩔 도리가 없는 결과일수록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운명의 갈림길이 갈라졌는지 몇 번이고 되돌아본다. 하지만 운명의 갈림길 같은 건 아주 긴 시간이 흐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드라마에서도 큰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대개 복선이 등장하지만, 무엇이 복선인지는 마지막 회까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처럼.
--- p.182

인생의 궤적을 길게 보면, 지그재그처럼 보여도 일직선인 경우도 있고, 헤매지 않고 똑바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크게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돌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이 의외로 지름길이었을 수도 있고, 최단 거리라고 생각해 선택한 길이 막다른 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뭐가 지름길이고 뭐가 우회길인지는 인생의 마지막까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 p.185

하늘은 넓고 길은 없다. 우여곡절. 시행착오. 뭐가 되든 상관없다. 내가 가고 싶다고 생각한 방향으로 언젠가는 인생이 수렴될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 p.185

상처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 상처의 언저리를 가만히 어루만질 것. 몸 구석구석을 보살필 것. 딱지와 흉터를 감싸고 보듬어줄 것. 더 깊은 상처를 입지 않도록 치료하고, 호기심의 눈길로부터 가려주고, 그렇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 상처와 함께 앞으로의 남은 삶을 살아갈 것.

--- p.215

출판사 리뷰

저자 미야지 나오코는 트라우마, PTSD 등을 연구하는 정신의학자이자 의료 인류학자로, 대학 졸업 후 하버드 대학원 의학부 사회의학교실 및 법학부 인권강좌 연구원을 거쳐 히토쓰바시 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의료인류학, 트라우마와 문화, 생명 윤리 등을 연구하며 『트라우마의 의료인류학』, 『트라우마와 젠더』, 『성적 지배와 역사』 등의 여러 저작물을 발표하는 한편, 오랫동안 임상의학자로서 가정 폭력이나 성폭력 피해자들의 치유와 예방에 힘쓰고 있다.

『상처를 사랑할 수 있을까』는 트라우마 연구자인 저자가 트라우마 연구와 함께 겪어온 일상의 소소한 체험에서 얻고 깨달은 생각들을 섬세하고 따뜻한 필치로 써내려간 에세이다. 늘 학술 연구와 그와 관련된 저작에만 전념해온 저자에게 어느 날 “에세이를 한번 써보지 않겠습니까?” 하고 어느 편집자의 제의가 들어왔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나오게 되었다.

“상처를 껴안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학술 논문에는 실리지 못하고 흘려보내 버린 이야기를 담아보자. 우리 모두 말로는 하지 못하는 아픔을 껴안고 살아가는 시대에, 여행지에서 생긴 소소한 일이나 영화와 예술 작품에서 뭔가를 볼 수 있지는 않을까. 누군가가 상처를 주고, 서로 상처를 입으며 살아가는 속에서 생기는 지혜, 상처를 껴안고 있기에 깨닫는 것이 있지 않을까.”

발리의 사원, 부에노스아이레스 교외의 어느 성당, 베트남 참전 용사 기념비 등의 여행지, 영감과 통찰을 가져다준 책과 영화, 그림들, 그리고 환자들과의 임상 현장.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부드럽고 섬세한 문체로 써내려간다. 굳어 있던 마음을 천천히 풀어주는 것만 같은 그녀의 문장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치유와 행복을 기원하는 진심어린 기도이기도 하다.

상처 입은 사람은 누구나 갑옷을 껴입은 채 살아간다. 약한데도 강한 척, 침착한 척하며 살아간다. 상처 입은 채 살아가는 괴로움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약함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괴롭다. 상처를 감추고, 잊으려고 애를 쓴다. 할 수 있으면 없었던 일로 하고 싶고, 그때의 풍경을 지워버리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쓴다 해도 상처 입은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다. 기억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런 상처 입은 사람들의 치유를 위해 의학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약함을 극복해낸 강한 인간을 만드는 것일까. 상처 입은 이들은 갑옷을 몇 겹이고 껴입으며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상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 상처의 언저리를 가만히 어루만질 것. 몸 구석구석을 보살필 것. 딱지와 흉터를 감싸고 보듬어줄 것. 더 깊은 상처를 입지 않도록 치료하고, 호기심의 눈길로부터 가려주고, 그렇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 상처와 함께 앞으로의 남은 삶을 살아갈 것.”

상처 입은 사람이 자신의 약함을 껴안은 채 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 의료가 해야 할 일은 상처 입은 우리가 자신의 약함을 받아들이고 어루만지며 또한 동시에 그것과 계속해서 싸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

“가끔 내가 쓴 문장에서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늘 폭력과 피해, 그에 따른 트라우마를 다루는 저자는 가끔 세상이나 인간을 믿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에게 글쓰기는 상처 입은 이들의 치유와 행복을 기원하는 기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처 입은 이들을 보며 힘들고 지쳐가는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독자도 그런 기분을 조금이라도 얻기를 바란다고 한 저자의 바람처럼, 그런 그녀의 문장은 이 책을 읽고 옮기는 동안 내게도 따뜻한 힘과 위로가 되어주었다. 자신이 준 상처, 남에게 받은 상처, 상처 받았다는 상처, 상처 주었다는 상처. 상처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저자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닿을 수 있다면 기쁘겠다.
리뷰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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