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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모나 바이올린 기행 Lev’s vi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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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렐류드 레프의 바이올린을 만나다

제1악장 바이올린의 탄생

크레모나와 안드레아 아마티
바이올린, 음악계의 스타로 떠오르다
아마티, 과르네리, 스트라디바리
독일가문비나무의 모험

제2악장 교회로, 궁정으로, 유럽 곳곳으로

제작자 서명 레이블은 붙이지 마세요
교회 바이올린의 삶, 교회 바이올린 음악가의 삶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악기 컬렉션
코치오, 세계 최초의 바이올린 수집가 겸 감정가
타리시오, 크레모나 바이올린의 국제 거래가 시작되다

제3악장 바이올린 디아스포라

올드 이탈리안의 가치는 얼마인가
유럽의 오페라 열풍과 바이올린 대이동
옥시타니아 음악, 롬 음악

제4악장 현대의 바이올린

제2차 세계대전 중 바이올린의 운명
크레모나 국제 현악기 제작학교 견학기
명품 바이올린을 복제한 악기에 대하여
소련에서 레프의 바이올린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연륜연대학 테스트와 그 결과

코다 기묘한 여행을 끝내며

감사의 말

바이올린 구조도

저자 소개2

헬레나 애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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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Attlee

어느 여름밤 웨일스의 한 작은 공연장. 그곳에서 저자는 난생처음으로 바이올린이 말을 하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듣는 이의 마음을 어지럽힐 만큼 매혹적인 음악을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의 바이올린이 18세기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만들어졌고, 이름은 ‘레프의 바이올린’이며, 감정을 받아보니 가치가 한 푼도 없는 악기였다고. 명품 중의 명품인 크레모나 바이올린이 어쩌다 러시아까지 가서 ‘레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게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 무가치하다고? 호기심이 동한 저자는 낡디낡은 바이올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1
어느 여름밤 웨일스의 한 작은 공연장. 그곳에서 저자는 난생처음으로 바이올린이 말을 하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듣는 이의 마음을 어지럽힐 만큼 매혹적인 음악을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의 바이올린이 18세기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만들어졌고, 이름은 ‘레프의 바이올린’이며, 감정을 받아보니 가치가 한 푼도 없는 악기였다고. 명품 중의 명품인 크레모나 바이올린이 어쩌다 러시아까지 가서 ‘레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게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 무가치하다고? 호기심이 동한 저자는 낡디낡은 바이올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16세기 바이올린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450년 역사를 추적하는 기묘한 여행을 시작하는데…
헬레나 애틀리는 영국 태생이지만 40년 넘게 이탈리아 곳곳을 다니며 이탈리아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글을 써왔다. 지은 책으로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레몬이 자라는 땅The land where lemons grow』이 있다. 현재는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 새 책을 집필 중이다.
보성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해 대학을 졸업한 뒤 그라모폰 코리아의 편집 기자를 거쳐 EMI 뮤직의 클래식 부서에서 일했다.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는 것이 낙이다. 그 낙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또한 즐거워 그럴 궁리를 하고 지낸다. 옮긴 책으로 『다시 피아노』,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말러와 1910년의 세계』, 『쇼, 음악을 말하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음악비평집 『경계의 음악』,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 피아니스트』, 필립 글래스의 자서전 『음악 없는 말』, 『크레모나 바이올린 기행』, 『지휘의 발견』
보성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해 대학을 졸업한 뒤 그라모폰 코리아의 편집 기자를 거쳐 EMI 뮤직의 클래식 부서에서 일했다.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는 것이 낙이다. 그 낙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또한 즐거워 그럴 궁리를 하고 지낸다. 옮긴 책으로 『다시 피아노』,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말러와 1910년의 세계』, 『쇼, 음악을 말하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음악비평집 『경계의 음악』,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 피아니스트』, 필립 글래스의 자서전 『음악 없는 말』, 『크레모나 바이올린 기행』, 『지휘의 발견』,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슈베르트 평전』, 『스타인웨이 만들기』, 『라흐마니노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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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32g | 140*210*20mm
ISBN13
9791198123107

책 속으로

나는 몸을 숙여 악기를 집어 들었다. (…) 레프의 바이올린은 여러 세대의 음악가들이 흘렸을 끈적한 땀이 만들어낸 체취가 강하게 풍겼다. 그때까지 나는 바이올린을 완벽주의 성향의 악기라고만 생각해왔다. 몸통은 빛을 빨아들인 바니시로 반짝이며, 연주하는 동안에는 남들의 시선을 즐기는 그런 악기 말이다. 그러나 이 바이올린은 뻐길 속셈은 조금도 읽히지 않는 무광 갈색인 데다 세월의 풍파마저 온몸으로 내보이고 있었다.
--- p.11

아마티 일가는 지금까지 어렵사리 얻은 악기 제작 비법을 절대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고 오로지 가문 내에서만 직원을 고용하는 폐쇄적인 운영 방침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제 니콜로는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부에서 도제를 들이지 않으면 가업의 대가 끊길 판이었다. (…) 기술 전수자로서 니콜로의 역할은 그가 제작한 악기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마티 일가가 산파우스티노 인구 조사 응답지에 기록한 젊은이들의 명단을 보면 그 자체로 현악기 제작자 명예의 전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52

이 무렵 스트라디바리의 기술력은 최절정을 찍었다. 완벽한 솜씨로 에프홀을 잘라내고 퍼플링을 더해 넣고 스크롤을 조각하여 정밀하고 아름답게 완성한 스트라디바리의 악기들을 뛰어넘는 명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아르칸젤로 코렐리, 토마소 알비노니, 주세페 토렐리 같은 작곡가들이 이전의 그 어떤 작품보다 더 대담하고 까다로운 협주곡들을 써내기 시작했고,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은 이런 작품에 도전하는 비르투오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 p.63

코치오는 스트라디바리의 악기를 제작에 사용한 본의 종류에 따라 여러 범주로 나눈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는 알아보기 쉬운 글씨나 문법, 구두점, 철자법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표준 이탈리아어 대신 사투리를 그대로 기록하는 편에 가까웠다. 다시 말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본인이 알아보면 그만인 기록이었던 셈인데, (…) 코치오의 카르테조는 이렇게 들쭉날쭉하여 읽기가 참 힘이 들지만, 그럼에도 옛 명장들이 만든 중요 악기들에 관해 상세히 기록한 최초의 문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p.139~140

타리시오는 (…) 바이올린에 붙은 서명을 조작한 혐의를 받은 최초의 인물이었다. 때로는 레이블에 붙은 날짜를 바꾸거나 아예 레이블을 떼서 다른 악기에 갖다 붙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안드레아 과르네리를 과르네리 델 제수로 바꾸거나 스트라디바리우스 초기 모델을 ‘황금기’의 문지방을 넘긴 스트라디바리 전성기의 악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현재까지 바이올린 거래 판도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미심쩍은 의심, 불확실한 그림자의 토대는 바로 타리시오가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144

비욤의 공방에 들른 타리시오가 예의 그 이야기를 입에 올리는 걸 들은 비욤의 사위이자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장-델팡 알라르는 그의 말허리를 자르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타리시오 선생. 선생의 악기는 마치 메시아 같군요. 모두가 출현을 기다리고 있지만 절대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뜻하지 않은 경위로 스트라디바리의 악기에는 ‘메시아’라는 이름이 붙었다.
--- p.148

올드 이탈리안을 제대로 복제한 악기들은 어떤 길을 걸어갈까? (…) 이런 악기의 고객은 보통 은행이나 재단, 개인 투자자의 도움으로 올드 이탈리안을 대여 받아 사용하는 정상급 연주자인 경우가 많다. 정상급 연주자들의 주문에 의해 제작되는 복제품은 언제라도 올드 이탈리안의 대여 사용 권한을 잃을지 모른다는 아주 실재적인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연주자들이 고안해낸 실용적인 처방인 셈이다. (…) 일부 연주자들은 비상시를 위한 예비 악기로 복제품을 주문하기도 한다.
--- p.253

레프의 바이올린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동고동락한 세월은 그런 나를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레프의 바이올린이 교회 바이올린이었다고 믿었던 시기에는 틈만 나면 우리 집을 환희의 종교음악으로 가득 채웠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두뇌 어딘가에 새로운 시냅스가 형성되는 것만 같았고, 나는 그때껏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 그뿐만 아니라 레프의 바이올린은 나에게 바이올린 모양의 이탈리아 역사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 p.302

출판사 리뷰

바이올린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바이올린이 바꾼 것들

저자는 레프의 바이올린을 구심점 삼아 이 바이올린이 살았을 삶을 머릿속에 그리며 그 첫 시작을 이탈리아의 크레모나로 잡았다. 크레모나는 바이올린의 ‘출생지’로 여겨진다. 바이올린 제작의 명가라 할 수 있는 아마티, 과르네리, 스트라디바리 가문의 공방이 모두 크레모나에 있었다. 안드레아 아마티는 거칠고 촌스러운 음색의 구식 현악기를 풍성하고 노래하는 듯한 음색을 가진 현대적인 바이올린으로 탄생시켰다. 그리고 안드레아의 손자 니콜로 아마티는 풀 오케스트라의 음향과 겨뤄 밀리지 않을 강한 음량을 가진 ‘그랜드 패턴 바이올린’을 만들었고, 가족 공방 방식의 내부지향적 문화를 혁신해 외부에서 도제를 받아들임으로써 수많은 현악기 제작자를 길러냈다. 그중에는 과르네리 가문이 있었다. ‘과르네리 델 제수’라는 별명을 가진 주세페 과르네리는 천재로 인정받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소리를 가진 악기를 다수 제작했다. 스트라디바리는 말할 것도 없이 당시는 물론 오늘날까지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바이올린 제작자이다. 17~18세기 크레모나는 바이올린 제작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바이올린이 태어나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음악이었다. 이 악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초보 운전자가 막강한 성능을 갖춘 경주용 자동차 핸들을 잡은 것 같은 형국이 이어졌다.” 그러나 채 40년이 지나지 않아 작곡가들은 바이올린만을 위한 곡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작곡가가 바로 몬테베르디이다. 바이올린은 교회 음악에도 변화를 가져와 교회를 가는 경험의 종류를 영영 바꾸어놓았다. 바이올린의 잠재력에 자극받은 작곡가들이 쓴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교회로 들어오면서 미사 제례에서 바이올린 협주곡과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17세기 중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아르칸젤로 코렐리는 신들린 듯한 연주로 수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에 집중시켰다. 그는 궁정 음악가로서 그때까지 존재한 적 없던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차원이 다른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오케스트라의 최소 절반이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이탈리아 반도를 휩쓴 바이올린과 바이올린 음악은 곧 전 유럽으로 뻗어나갔다. 이탈리아 연주자들이 한 손에는 바이올린을, 다른 한 손에는 바이올린 레퍼토리를 들고 유럽 대륙 곳곳으로 떠나 런던, 마드리드, 빈, 파리, 프라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와 독일의 명망 있는 궁정들을 누비며 이탈리아의 음악을 전파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의 대이동이 이루어졌다. 18세기 유럽은 오페라 열풍의 시기였고 이 현상에 바이올린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렇다고 바이올린이 궁정과 무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참치잡이 어부, 부두 노동자, 소작농들은 그들만의 노래가 있었고, 거기에는 바이올린도 있었다. 그들이 살았던 힘겨운 시절을 간직한 옥시타니아 민속음악과 롬인의 음악이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명품 바이올린은 왜 그렇게 비쌀까
‘올드 이탈리안’을 향한 열망


한편 현대 바이올린 매매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코치오’라는 이름을 만나게 된다. 그는 세계 최초의 바이올린 딜러이자 감정가로 평가받는다.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과 유물을 사들여 조사, 분류했으며 동시대 최고 제작자들이 제작한 다양한 현악기를 연구하고 기록했다. 코치오가 악기에 대한 열정이 식을 무렵, 그의 뒤를 이어 루이지 타리시오가 등장한다. 타리시오는 18세기 유럽에서 가장 박식한 딜러이자 감정가로 이름을 날렸다. 초자연적이라 할 만한 본능적인 감각으로 명품 악기를 알아보았고, 이탈리아의 악기를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시킨 장본인이다. 또 하나, 타리시오는 바이올린에 붙은 서명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바이올린은 곳곳에 등장했다. 히틀러가 전 유럽에서 약탈한 온갖 종류의 걸작품 목록에는 오래된 명품 바이올린도 포함되어 있었다. 전세가 역전되면서 러시아의 독일에 대한 복수가 시작되자 러시아는 모스크바 예술위원회라는 전리품 노획 여단을 구성해 그들에게 “문화적 가치가 있는 물건”을 찾아오라고 명했다. 그때도 올드 이탈리안은 언제나 일순위 품목이었다.

올드 이탈리안을 향한 열망은 현대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명품 바이올린의 복제 악기를 제작하는 전문가인 멜빈 골드스미스는 과르네리 델 제수가 제작한 악기 ‘크라이슬러’를 만났던 일화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크라이슬러를 손에 쥔 순간 간절함이 느껴졌어요. 크라이슬러에는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아무리 노력해도 포착할 수 없을 것 같은 신령한 자질이 있는 것 같아요.” 올드 이탈리안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딜러이자 복원 전문가이며 감정가인 플로리안 레온하르트는 “나무는 한 번 배운 것을 잊는 법이 없지요. 바이올린이 내는 소리에는 이전 연주자들이 남긴 자국이 각인되고 심지어 그들이 연주했던 음악을 기억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올드 이탈리안은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할수록 가치가 더 올라간다. 훌륭한 바이올린이란 악기 자체가 좋은 소리를 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주자를 더 좋은 음악가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어떤 물건이 중요하다면, 그건 그 물건에 얽힌 이야기 때문일지도 몰라.”
레프의 바이올린이 선물한, 독창적인 바이올린 문화사


레프의 바이올린이 무가치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시작된 이 여정의 진가는 저자의 열정으로 더욱 빛난다. 수많은 책과 문헌을 통해 450년의 시간을 가로지르고, 이탈리아에서 러시아까지 바이올린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갔다. 모든 훌륭한 여행가들이 그러하듯 저자는 사람들을 만나고 도전하는 데 두려움이 없으며 절대 굴하지 않는다.

바이올린의 재료가 되는 나무를 보기 위해 알프스의 돌로미티 숲으로 향하고, 오페라 열풍을 확인하기 위해 로시니의 고향 페사로를 방문하기도 한다. 옥시타니아 음악과 롬 음악의 현재를 알기 위해 숲속의 작은 마을인 드로네로를 찾아간다. 또한 크레모나에 있는 국제 현악기 제작학교를 방문해 그곳의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옛날 크레모나의 바이올린 제작 황금기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기도 한다. 바이올린에게 이름을 준 ‘레프’를 만나고 레프의 바이올린이 살았던 러시아를 찾았을 때는 바이올린이라는 하나의 물건을 향한 저자의 깊은 진심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올드 바이올린의 출처와 연한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줄 연륜연대학자 피터 래트클리프에게 직접 레프의 바이올린의 감정을 맡긴다. 그래서 결국 레프의 바이올린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을까? 무가치하다는 평가를 뒤집을 한 방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세계 최초의 여성 바이올린 비르투오소 마달레나 롬바르디니를 언급하며 “물건을 만드는 건 사람이지만 때로는 물건이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고 적었다. 이 세상에는 많은 물건이 있지만 어떤 물건이 나에게 의미가 있다면 그건 물건에 얽힌 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바이올린 소리 하나로 시작된 이 책은 그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너무나 독창적이고 사랑스러운 『크레모나 바이올린 기행』은 한 순례자가 이곳저곳을 찾아다닌 여행서이자, 바이올린의 탄생과 발전을 다룬 문화사이자, 바이올린을 둘러싼 음악의 변천을 다룬 음악학이자, 무엇보다 ‘바이올린 모양의 역사’를 다채롭게 그려낸 역사서이다.

헬레나 애틀리는 크레모나 여행을 활용하여 품격 있고 야심찬 내러티브를 구성해내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바이올린에 대한 독창적이고 신선한 접근을 보여준 책.
- [가디언(The Guardian)]

레프 바이올린의 출처를 추적하는 애틀리의 여정은 수많은 막다른 골목길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잊힌 역사의 샛길과 악당 같은 인물들의 다채로운 등장은 이야기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 [데일리 메일((Daily Mail)]

이탈리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글 곳곳에서 빛난다. 바이올린이라는 놀라운 물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탐험가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기록한 수작.
- [스펙테이터(The Spectator)]

바이올린의 역사를 통해 하나의 물건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우리가 물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그 의미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탐구한 에세이.
- [스트라드(The Strad)]

인간이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해온 신비로운 방식을 매력적인 산문으로 표현했다.
- [텔레그래프(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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