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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책에 미친 바보
조선의 독서광 · 이덕무 · 산문선 EPUB
태학사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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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옮긴이의 서문 ­ 시대를 초월하는 공감, 감수성으로 말하다

① 책에 미친 바보
책에 미친 바보
내 이름에 담긴 뜻
나에 대하여
한가로움에 대하여
오활함에 대하여
내가 팔분(八分)을 추구하는 이유
문장의 바탕은 영처심
좋은 문장은 효도에서 비롯된다
벽옥란(碧玉欄) ― 선비와 군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덕목
박제가 문집에 써 준 글 ― 시대마다 시가 다르고 사람마다 시가 다르다
내제 박종산의 원고에 써 준 글
벗 정수의 시집에 써 준 글 ― 나만 알아주는 시
『기년아람』 출간에 부쳐
야뇌, 백동수라는 사람
잘못을 아는 지혜
배우는 일보다 더 당연한 것은 없다
『고문선』은 꼭 읽어야 한다
심계의 글을 읽고서
「골계전」을 읽고 나서

② 복숭아나무 그늘 아래에서
까치가 집을 짓기에
고상한 기예
복숭아나무 그늘 아래에서
묵은해를 보내는 마음
사랑하는 누이를 보내며
벗, 서사화를 애도하며 ― 친구, 어찌 대답이 없는가
눈 덮인 칠십 리 길을 지나며
황해도를 여행하며

③ 나를 경계하며
서쪽 문 위에 써 둔 글
어둠 속에서 갈고닦아야
스스로를 경계하며
선귤헌의 가르침
나를 경계하며 1
나를 경계하며 2
선귤당에서 크게 웃으며

④ 듣고 보고 말하고 느낀 것들
나, 이덕무는
가난한 선비의 겨울나기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책벌레만도 못해서야
참된 문장을 쓰려면
하늘이 만물을 생겨나게 할 때
동심의 세계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문장 하나를 가슴속에 담고 있다

⑤ 벗들과의 대화
이광석에게 1
이광석에게 2
이광석에게 3
이광석에게 4
이광석에게 5
윤가기에게 1
윤가기에게 2
성대중에게
유득공에게
백동수에게
정수에게
서이수에게
이서구에게 1
이서구에게 2
이서구에게 3
박제가에게 1
박제가에게 2

해설 ― 이덕무,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알았던……

저자 소개 2

李德懋

영조 17년에 태어나 정조 17년까지 활약한 조선 후기 문장가이자 대표적인 북학파 실학자. 호는 청장관(靑莊館), 형암(炯菴), 아정(雅亭), 선귤헌(蟬橘軒), 영처(?處), 간서치(看書癡) 외 다수가 있다. 서얼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병약하고 가난해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가학과 독서로 학문을 갈고닦았다. 당대 최고 지성인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유득공과 교류하면서 '위대한 백 년'이라 불리는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기를 주도했다. 아이 같은 천진하고 순수한 감정을 중시한 독창적인 글쓰기 철학을 바탕으로 조선의 진경을 담아낸 수많은 진경 시와 산문, 동아시아 삼국
영조 17년에 태어나 정조 17년까지 활약한 조선 후기 문장가이자 대표적인 북학파 실학자. 호는 청장관(靑莊館), 형암(炯菴), 아정(雅亭), 선귤헌(蟬橘軒), 영처(?處), 간서치(看書癡) 외 다수가 있다. 서얼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병약하고 가난해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가학과 독서로 학문을 갈고닦았다. 당대 최고 지성인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유득공과 교류하면서 '위대한 백 년'이라 불리는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기를 주도했다. 아이 같은 천진하고 순수한 감정을 중시한 독창적인 글쓰기 철학을 바탕으로 조선의 진경을 담아낸 수많은 진경 시와 산문, 동아시아 삼국 시문을 다룬 문예비평서 『청비록(淸脾錄)』, 18세기 일본 사회 제도와 문화를 심층 연구한 『청령국지(??國志)』, 조선 고유의 풍속을 정리한 백과사전적 연구서 『앙엽기(?葉記)』, 그 밖에 『사소절(士小節)』, 「열상방언(冽上方言)」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남겼다.
특히 개성을 강조한 자유로운 문장은 멀리 중국에서까지 인정받았으며, 규장각 검서관으로 발탁된 이후 국왕 정조가 열었던 시 경연에서도 여러 번 장원을 차지했다. 1792년 이덕무와 박지원을 위시한 개성적인 문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정을 휩쓴 문체반정에 휘말렸음에도, 사후 국가적 차원에서 유고집 『아정유고(雅亭遺稿)』가 간행될 만큼 대문장가로 인정받았다. 아들 이광규가 편집한 전집으로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가 있다. 사회적 틀을 전복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데 거리낌 없던 이덕무의 문장론과 철학, 초지일관 소신을 지킨 강직한 삶의 자세는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인문학적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청장(靑莊)은 해오라기의 별명이다. 이 새는 강이나 호수에 사는데, 먹이를 뒤쫓지 않고 제 앞을 지나가는 물고기만 쪼아 먹는다. 그래서 신천옹(信天翁)이라고도 한다. 이덕무가 청장을 자신의 호로 삼은 것은 이 때문이다.”
―박지원, 『연암집』, 〈형암행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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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이덕무 초기 산문의 공안파 수용양상 연구」로 박사학 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있다. 역서로 『역주 태극학보』(공역, 2020), 『역주 소년한반도』(공역, 2021)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 「이덕무의 명청문학에 대한 관심의 추이 양상」(2015), 「이덕무의 경릉파 인식과 수용」(2017), 「이덕무 후기문학의 변모 양상과 정조」(2019), 「『청장관전서』를 통해 살펴본 이덕무 초기 삶의 궤적」(202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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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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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41.1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6.3만자, 약 5.1만 단어, A4 약 103쪽 ?
ISBN13
9791168101005

출판사 리뷰

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

“어릴 때부터 스물한 살이 될 때까지 하루도 옛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그의 방은 매우 작았지만, 그래도 동쪽·서쪽·남쪽 삼 면에 창이 있어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 가는 방향을 따라 빛을 받아 가며 책을 읽었다. 행여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책을 보면 문득 기뻐서 웃고는 했기에, 집안사람들 누구나 그가 웃는 모습을 보면 기이한 책을 얻은 줄 알았다.”

이 책 첫머리에 실려 있는 「책에 미친 바보」의 한 대목으로, 이 글은 이덕무가 독서를 좋아하는 자신을 대상화하여 쓴 짧은 전기이다. 그의 독서 취향은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경서, 제자백가, 고금의 역사와 문물제도, 음운학, 문자학, 역대 문집, 의서와 농서, 그리고 사물의 이름이나 법식, 수량과 관련된 학문까지 그야말로 다방면에 걸친 독서였다. 이덕무는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하는데, 눈병이 나서 괴로울 때조차 실눈을 뜨고서라도 기어이 책을 보았고, 한겨울 추위에 얼어 죽을 지경이 되어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여행을 갈 때도 반드시 책을 들고 다녔으며, 주막에서나 배에서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심지어는 종이와 벼루, 붓, 먹까지 싸 가지고 다니면서 기이한 말이나 이상한 이야기를 들으면 즉시 기록했다. 그가 베껴 둔 책만도 수백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편, 그는 「내가 책을 읽는 이유」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이 밀려와 사방을 둘러봐도 막막하기만 할 때에는 그저 땅을 뚫고 들어가고 싶을 뿐,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내게는 두 눈이 있고 글자를 알기에 한 권의 책을 들고 마음을 위로하면 잠시 뒤에는 억눌리고 무너졌던 마음이 조금 진정된다.”

흔히 지식을 구하기 위해, 교양을 쌓기 위해, 시간을 때우기 위해, 취미 삼아 독서를 하지만, 이덕무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이 밀려와 사방을 둘러봐도 막막하기만 할 때”도 책을 읽었고, 그렇게 하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의 인생이 ‘책 읽기’ 자체였음을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지극히 소소하고 반짝이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난새처럼 멈추고 고니처럼 그치며 봉황의 깃털처럼 아름다운 풍채 길이 전하기를, 곰이 나무에 오를 때 나무를 잡아당기듯, 새가 목을 펴서 먹이를 먹듯, 닭 둥지 속의 늙은이처럼 오래오래 살기를 진심으로 바라노라.”

1759년 열아홉 살의 이덕무는 외삼촌 박순원의 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곳에는 큰 수유나무가 있었는데, 마침 까치가 그 위에 집을 짓다가 날아가 버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외삼촌은 이덕무에게 상량문을 지으면 까치가 다시 와서 마저 집을 짓지 않겠냐며 까치집을 위한 상량문을 쓸 것을 권했다. 그렇게 해서 지어진 글 「까치가 집을 짓기에」에서 이덕무는 까치에게 이런 축원의 말을 한 것이다. 까치는 이덕무의 글을 기다렸을까? 이덕무가 글을 짓자 까치는 이내 돌아와 집을 완성했다고 한다. 까치집을 위해 지은 상량문은 그 발상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얼결에 쓴 글임에도 이덕무의 글솜씨와 박학함이 그대로 배어 있다.
이처럼 대단한 가르침이나 훌륭한 인생의 지침이 있는 글은 아니더라도, 이덕무는 인간과 자연의 희로애락을 애써 감추지 않고 자신이 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었다. 다음 글에서 우리는 지극히 소소한 것들에 대한 이덕무의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으며, 그의 문학의 정수는 바로 이와 같은 소품문에서 확인된다.

“지극히 가늘고 지극히 미미한 것이지만 그 속에는 너무도 오묘하고 너무도 무궁한 조화가 있다. 그러니 높고 넓은 하늘과 땅, 가고 오는 옛날과 지금도 잘 관찰하면 또한 장관이고 기이하지 않은 것이 없다.” ― 「참된 문장을 쓰려면」 중에서


스스로를 경계하다

“마음이란 서쪽으로 몰아가면 서쪽으로 쏠리고, 동쪽으로 몰아가면 동쪽으로 쏠린다. 그래서 이익을 좇으면 이익을 따르게 되고, 의리를 좇으면 의리를 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쏠리고 따르는 것 모두 그 처음을 조심해야 한다.”

이덕무가 열여덟 살이었던 1758년을 보내면서 그때그때 남긴 기록 중 하나인 「나를 경계하며 1」의 한 대목이다. 이덕무는 박지원, 박제가 같은 이들과는 달리 문명적 측면보다 인간적 측면에서 그 실제 가치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것은 이덕무가 철저한 유학 정신의 소유자이자 실천가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덕무는 유학에서 제시한 덕목을 삶의 참된 가치로 인식했고, 자기 수양을 동반한 도덕적 덕목을 끊임없이 실천하면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했다.

이덕무를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 ― 간서치·소품·박학

간서치(看書痴) ― 이덕무는 스스로를 간서치 즉 ‘책에 미친 바보’라 부르고, 자신이 거처하던 곳을 ‘구서재(九書齋)’라 이름 붙일 만큼 독서를 좋아했다. 평생 그가 읽은 책은 2만 권이 넘었다고 한다.
소품(小品) ― 소품은 짧고 감성적인 산문을 일컫는다.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소품문은 중국 명나라 말기 문단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덕무 문학의 정수는 소품문으로, 이 책을 읽으면 이덕무 문학의 정수를 접할 뿐 아니라, 18세기 조선의 최신 문장을 감상할 수 있다.
박학(博學) ― 박학은 학식이 넓은 것을 말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독서의 결과이다. 조선 후기에는 명말청초의 문집이 대량 유입되면서 새로운 문풍과 학풍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했던 인물 중 하나가 이덕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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