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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해제 래 모음집 총서시 1. 기주마르 2. 에키탕 3. 르 프렌 4. 비스클라브레 5. 랑발 6. 두 연인 7. 요넥 8. 나이팅게일 9. 밀롱 10. 불행한 자 11. 인동덩굴 12. 엘리뒥 부록: 래 모음집 원문 참고문헌 찾아보기 작품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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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러 번 이야기로 들려주는 래들을 들어보았기에 / 그것들이 잊히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 그래서 저는 그 래들에 운율을 입혀서 시로 만드느라 / 종종 밤늦도록 애쓰고는 했습니다.
--- p.60 보통 서양 중세인들이 목욕을 자주 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로마인들이 전한 목욕 문화의 영향으로 목욕을 많이 즐겼다. 특히 상류층은 사교적인 목적에서 동성 또는 혼성으로 함께 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 p.125 사랑스러운 이여, 당신이 괜찮으시다면, / 당신이 나를 사랑하기를 원하는, / 그런 기쁨을 내가 누릴 수 있다면, / 당신이 명령하는 것이라면 / 그것이 어리석은 일이든 지혜로운 일이든 /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오. --- p.186 “앙트르메(entremes)”는 주요리 사이에 나오는 간단한 요리를 의미했다. 중세 후기에 이르면 앙트르메는 저녁 식사에 더해지는 여흥의 의미로 사용되었고 주로 먹을 수 없는 장식이나 연극 공연을 통해 귀족이나 왕족이 권력이나 세력을 드러내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 p.189 밀롱은 마상시합에서 아주 잘 싸워서 / 그날 그에 대한 칭송이 자자했어요. /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그 청년이 / 모든 다른 기사들을 제치고 인정을 받았어요. --- p.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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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르네상스의 언어로 말하다 마리가 작품 활동을 한 12세기는 15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르네상스와 구분하여 “12세기 르네상스”로 불릴 만큼 문화사적으로 의미가 큰 시대다. 특히 프랑스어 문예 활동이 전례 없이 뜨겁게 일어났는데, 영웅 서사시, 아서 왕 로망스, 사랑에 관한 서정시, 연대기 등이 프랑스어로 쓰인 다음 여러 국가로 퍼졌다. 이 중에서 마리의 ‘래’는 기사도 로망스, 서정시와 함께 궁정 문학을 대표하는 장르다. 중세의 암흑기가 끝나고 도시가 발달하면서 귀족들은 힘과 영향력을 과시하는 수단 중 하나로 궁정을 세련된 문화예술 중심지로 가꾸면서 궁정 문학이 발전한다. 궁정 문학은 보통 궁정을 배경으로 한 사랑을 주제로 하며, 사랑은 주로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들 간에 이루어져 깊고 세련되게 그려진다. 이런 점에서 래를 서정시에서 기사도 로망스로 옮겨가는 과도기적인 장르로 보기도 한다. 서정시와 비교해 짧은 기간에 일어나는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서사(narrative)가 좀 더 발전되었다. 기사도 로망스와 비교하면, 기사와 귀부인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기사도 로망스가 남성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비해 래는 여성의 비중 또한 적지 않으며 개인적인 욕망에 집중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요컨대, 래는 사랑을 다루는 데서 내러티브와 개인에 집중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마리의 『래 모음집』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마리는 사랑에 따른 고통의 상황을 다루면서 사랑의 감정을 보다 깊이 다루고 있다. 그녀에게 사랑은 획일적인 기준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자 복합적인 감정인 것이다. 베일에 쌓인 작가, 마리 드 프랑스 여성 문학의 한 획을 긋다 마리 드 프랑스는 12세기 후반 잉글랜드 왕실과 귀족층을 독자층으로 삼아 작품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작가로, 래 장르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녀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그녀가 남긴 작품은 『래 모음집(Lais)』, 『우화집(Fables)』, 『성 파트리치오의 연옥(Espurgatoire Seint Patriz)』 세 개에 불과하고, 하물며 ‘마리 드 프랑스’는 ‘프랑스 출신 마리’라는 뜻으로, 『우화집』에서 “내 이름은 마리이고 프랑스에서 왔다”라고 밝힌 데 연유할 뿐이다. 마리의 신원에 대해서는 헨리 2세의 이복동생부터 잉글랜드의 원장수녀, 공작의 딸까지 마리라는 이름의 귀족 여성 중 하나로 추정된다. 그녀가 『래 모음집』과 『우화집』을 각각 “고귀한 왕”과 “윌리엄 백작”에게 헌정했다고 밝히고 있어 잉글랜드 최상류층과 가까운 사이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래 모음집』 곳곳에서 『오비디우스』의 흔적이 발견되고, 라틴어 작품 『성 파트리치오의 연옥』을 프랑스어로, 영어 작품 『우화집』을 프랑스어로 번역하기도 한 점에서, 마리는 교육을 잘 받은 앵글로·노르만 귀족 여성 작가이자 번역가로 짐작된다. 다만, 인구 대부분이 문맹이었고, 특히 여성의 교육 받을 기회가 극도로 제한되었던 서양 중세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고려하면, 그녀는 작가로서 높은 책임감과 사명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독자들에게 작품으로 정당하게 평가받고 작가로서 오래 기억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인물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