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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알림 1절 서로 다른 종류의 철학에 관하여 2절 관념의 기원에 관하여 3절 관념의 연합에 관하여 4절 지성의 작용에 관한 회의주의적 의심 5절 이 의심에 대한 회의주의적 해결책 6절 개연성에 관하여 7절 필연적 결속의 관념에 관하여 8절 자유와 필연에 관하여 9절 동물의 이성에 관하여 10절 기적에 관하여 11절 특정한 섭리와 내세에 관하여 12절 아카데미 철학 혹은 회의주의 철학에 관하여 옮긴이 해제 찾아보기 1 주요 번역어 2 주요 논의와 개념 3 인물, 집단, 지명 |
David H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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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작용들에 관해 놀라운 점은, 우리에게 가장 밀접하게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반성의 대상이 될 때마다 어둠에 싸여 있는 것처럼 보이며, 우리 눈은 그것들을 구획하고 구분할 선과 경계를 쉽사리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다.
--- p.29 시적 표현의 모든 색채들은, 아무리 화려하다고 하더라도, 그 묘사가 어떤 실재 경관으로 오인될 정도의 방식으로 자연의 대상들을 그려 낼 수는 없다. 가장 생생한 생각이 가장 둔감한 감각보다 여전히 열등하다. --- p.38 우리의 생각이 이러한 무한한 자유를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는 그것이 아주 좁은 한계 안에 갇혀 있으며, 마음의 이러한 창조적인 힘은 단지 감각들과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제공되는 재료들을 합치고 뒤바꾸고 더하고 빼는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어떤 황금으로 된 산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오직 우리가 이전에 익히 알고 있던 황금과 산이라는 두 개의 서로 모순 없는 관념들을 결합할 뿐이다. --- p.40 모든 사실의 문제는 항상 그 반대가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반대가 결코 모순을 함축하지 않으며, 마치 현실과 아주 잘 부합하는 것처럼 동일하게 용이하고 구별되도록 마음으로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내일 뜨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내일 해가 뜰 것이라는 주장만큼이나 이해하기 쉬운 명제이며, 모순을 함축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그 거짓을 입증하기를 시도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 p.68 습관은 (…) 인간의 삶이 처한 모든 환경과 거기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에서, 우리 종의 존속과 우리 행동의 규제를 위해 매우 필수적인 원리이다. 만일 어떤 대상이 우리 앞에 나타남이 그 대상과 일상적으로 결합하는 저 대상들의 관념을 즉시 야기하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모든 지식은 우리의 기억과 감각이라는 좁은 영역으로 제한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 p.120 기계 전체를 작동하게 하는 힘이나 동력은 전적으로 우리에게서 감춰져 있으며, 물체의 감각적 성질들 중 어떤 것에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 물체들을 숙고하는 것으로부터 힘의 관념이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데, 그 이유는 어떤 물체도 이 관념의 기원일 수 있는 어떤 힘을 드러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p.135 그러므로 이 철학자들에 따르면, 모든 것은 신으로 가득 차 있다. (…) 그들은 자연과 모든 창조된 존재들에게서 모든 힘을 빼앗아 가 버린다. 그들은 이 원리에 의해 자신이 그토록 찬양하는 체하는 저 속성들의 장대함을 더 확대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어들게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 자신의 즉각적인 의욕을 통해 모든 것을 산출하는 것보다, 열등한 피조물들에게 어느 정도의 힘을 위임하는 것이 확실히 신에게 있는 더 큰 힘을 논증한다. --- p.147~148 어떤 사람이 두 당구공의 충돌에 의해서와 같이, 충격에 의한 운동의 전달을 처음 보았을 때, 그는 한 사건이 다른 사건과 결속되어 있다고 공언할 수 없었고, 단지 그것이 다른 사건과 결합되어 있다고만 공언할 수 있었다. 그가 이러한 본성의 여러 사례들을 관찰한 후, 그러고 나서 그는 그것들이 결속되어 있다고 공언한다.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결속이라는 이 새로운 관념이 생겨나게 되었나? --- p.155 당신이 프랑스인과 영국인에 관해 관찰한 것들 대부분을 그리스인과 로마인에게로 옮겨 놓더라도 크게 잘못된 것이 없을 것이다. 인류는 모든 시대와 장소에 걸쳐 너무나도 동일해서, 역사는 우리에게 이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새롭거나 특이한 것도 알려 주지 않는다. 역사의 주된 용도는 온갖 다양한 여건과 상황에 처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우리가 관찰을 수행하여 인간 행동과 행위의 규칙적인 발생 원천들을 알 수 있도록 우리에게 재료들을 제공함으로써, 인간 본성의 항시적이고 보편적인 원리들을 발견하는 데 있을 뿐이다. --- p.168~169 자유라는 말로 우리는 오직 의지의 결정에 따라 행동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힘을 의미할 뿐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가만히 있기로 선택하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고, 만일 움직이기로 선택하면,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다. --- p.189 어떤 종류의 기적에 대한 증언도 결코 하나의 개연성에 이르지 못하며, 증명에는 더더욱 이르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심지어 그 증언이 증명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그 증언은 그것이 확립하고자 하는 그 사실의 바로 그 본성으로부터 비롯되는 다른 증명에 의해 반대되리라는 것이 드러난다. 인간의 증언에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오직 경험뿐이며, 우리에게 자연의 법칙을 확신시켜 주는 것도 동일한 경험이다. --- p.252 우리가 보는 탁자는 우리가 그 탁자로부터 멀리 떨어짐에 따라 작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제 탁자는 아무런 변화를 겪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에 현전한 것은 단지 그것의 이미지였을 뿐이다. 이러한 것들이 이성이 명백히 알려 주는 것이다. 그리고 반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우리가 이 집, 저 나무라고 말할 때, 우리가 염두에 두는 존재들이 마음속의 지각에 불과하며, 일관되고 독립적으로 남아 있는 다른 존재들의 일시적인 모사물이거나 표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 p.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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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의 토대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 지성의 한계를 검토하다
『인간 지성에 관한 탐구』는 칸트에 앞서 근대적 인식론을 수립한 선구자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데카르트, 말브랑슈, 로크 등 앞 세대 철학자들을 향한 비판자로서의 흄을 생생히 보여 준다. 흄은 뉴턴이 자연 세계를 탐구하면서 사용한 분석과 종합의 방법론을 인간의 정신에 적용하여, 그동안 당연시되었던 ‘오류 없는 이성’이라는 가정을 거부하고, 우리의 모든 추론과 결론은 오직 경험에서 비롯되었음을 실증한다. 특히 흄은 우리가 인과 관계가 있다고 믿는 사건들이 사실 습관과 상상력의 결합일 뿐, 실제로 그 사건들을 일관되게 일으키는 궁극적인 원인을 인간은 결코 발견할 수 없음을 논증한다. 이는 인간 지성의 한계를 겸허히 인정하는 동시에, 이성의 이름으로 자행되던 독단적 형이상학에 대한 날카로운 경고였다. 그러나 앎의 토대가 불완전한 경험에 기초했다고 해서, 흄이 필연성 자체를 부정하고 우리가 마주하는 사실들이나 마음에 떠올리는 관념들을 모두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인과의 근본적인 원리를 우리가 알 수 없다고 해서 사건에 필연성이 없는 것이 아니고, 습관은 인간이 이렇게 반복되는 자연에 대처하고 생존하도록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 지성에 관한 탐구』에서 보여 주는 흄의 회의주의는 앎의 토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삶의 현장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험에 기초하면서 누구보다도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회의주의를 통해, 왜곡된 형이상학이 우리 일상 속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철학적 작업이다. 개념의 결을 살린 번역과 풍부한 해설로 만나는 흄의 본모습 오랫동안 흄 철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온 옮긴이 김병재 교수(DGIST 교양학부)는 이 책의 가치를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추론과 추리, 결속과 연접 등 서로 비슷하지만 흄이 구별해 사용한 철학적 용어들을 저자의 의도에 맞게 신중하게 옮겼으며, 이를 찾아보기에 실어 독자들이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역사학자로서도 활약한 흄이 별도의 설명 없이 언급하는 당대의 상식이나 인물, 고전 문헌들에 대한 정보들에 대하여 자세한 주석을 달아 보충하였다. 흄의 논의를 간명히 정리하는 해제와 함께 제공되는 이 책은, 비판자이자 선구자로서 근대 철학의 중요한 길목에 서 있었던 흄의 모습에 다가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충실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이 책은 대우재단 학술연구지원 사업 논저 부문에 선정되어 연구 및 출간 지원을 받은 저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