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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되기-소내되기-소내하기
양장
김진석
문학동네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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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부 ‘소외의 가설’은 어떻게 생겼는가?
제1장 루소의 사회계약설과 소외의 가설
제2장 소외의 가설과 근대적 주체형성 과정
제3장 소외의 가설의 확장―좌우 양 방향으로

제2부 소외, 변증법적 휴머니즘 안에서
제4장 칸트의 이율배반과 헤겔 변증법의 소외
제5장 마르크스는 소외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
제6장 공허하고 통속적인 소외론: 에리히 프롬

제3부 극-소외極-疎外
제7장 투정하는 소외의 무대, 극-소외
제8장 극-소외, 원인과 증상
제9장 제 살 깎아먹는 마음: 프로이트의 경우

제4부 소외에서 소내되기로
제10장 소내되기의 관점
제11장 안인데도 낯설고, 낯설어도 다시 안이고―내부공간의 지리정치학
제12장 푸코가 발견한 내부

제5부 소내되기와 소내하기
제13장 근대 이후 인간은 어떻게 소내되는가?―자유와 위험 그리고 안전 1
제14장 소외되기와 소내되기―자유와 위험 그리고 안전 2
제15장 소내되기와 소내하기

제6부 소내하기
제16장 소내하기의 가능성―폭력 속에서만 가능한 자유라니!
제17장 폭력과 자유 사이, 기우뚱한 균형
제18장 소내하기, ‘엉삐우심’의 길에서

나가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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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철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철학자와 문학비평가의 길을 가며 텍스트를 분석했지만, 텍스트 해석만으로는 세상이 보이지 않았다. 정치로서의 삶과 직면해야 했다. 계간 『사회비평』 편집주간, 저널룩 『인물과 사상』과 계간 『황해문화』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Hermeneutik als Wille zur Macht』 『탈형이상학과 탈변증법』 『초월에서 포월로』 『니체에서 세르까지』『이상현실·가상현실·환상현실』 『폭력과 싸우고 근본주의와도 싸우기』 『소외에서 소내로』 『포월과 소내의 미학』『기우뚱한 균형』 『니체는 왜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철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철학자와 문학비평가의 길을 가며 텍스트를 분석했지만, 텍스트 해석만으로는 세상이 보이지 않았다. 정치로서의 삶과 직면해야 했다. 계간 『사회비평』 편집주간, 저널룩 『인물과 사상』과 계간 『황해문화』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Hermeneutik als Wille zur Macht』 『탈형이상학과 탈변증법』 『초월에서 포월로』 『니체에서 세르까지』『이상현실·가상현실·환상현실』 『폭력과 싸우고 근본주의와도 싸우기』 『소외에서 소내로』 『포월과 소내의 미학』『기우뚱한 균형』 『니체는 왜 민주주의에 반대했는가』 『더러운 철학』 『우충좌돌』 『소외되기-소내되기-소내하기』 『강한 인공지능과 인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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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763g | 138*222*30mm
ISBN13
9788954623537

책 속으로

근대 이후 주체가 소외의 이름으로 거듭 호출되고 소환되었던 이유는, 그 주체에게 이미 본질적인 본성이나 권리가 부여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주체의 이름은 루소에게는 ‘결코 양도할 수 없는 자유의 주체’였으면서도 동시에 사회계약을 통해 시민사회에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양도하는 주체였다. 그리고 헤겔에게는 그 주체가 존재와 생성의 모든 과정에서 자신의 내적인 본질을 가지면서도 다시, 또다시, 자신을 낯설게 만드는 주체였다. 외부로부터 주체에게 스며들거나 불어닥친 불안과 갈등과 위험이 그 낯설음의 원인이지만, 주체는 자신에게 고유한 본성과 힘 덕택에 그 낯설음을 언제나 지양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이런 논리를 이어받아, 노동자는 자본에 의한 소외를 내적인 본성과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언제나 근대적 주체가 이미, 원래 본질적이거나 보편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상정했다. 그것은 철학적 가설이었고, 거기서 소외의 가설이 생겨났다. ---p.43

프로이트는 물론 정색을 하고 ‘소외’를 말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 대신 우리의 의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냄과 몰아냄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밀어내기와 밀쳐내기. 쫓아내기. 혹은 밀어내서 안 보이게 만들기. 배제하기. 이것이 ‘페어드랭웅Verdrangung’이다. 그런데 이 말의 한국어 번역은 대부분 ‘억압’이다. 이 번역은 섬세함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거의 오역에 가깝다. 더욱이 ‘억압’이란 말에 진부하고도 편하게 의존한다. ‘억압’이란 말에는 ‘아래로 누르기’라는 의미가 강하게 붙어 있다. ---p.236

세상을 비판하려고 태어난 소외 개념은 비판하면서 투정하고, 거의 투정하면서만 비판한다. 소외가 극-소외가 되는 이유이다. 이제 문화와 역사를 뒤덮고 있는 ‘소외의 망상’을 걷어내고 새롭게 보자. ‘소외’를 신학적이고도 관료적인 방식으로 이용하는 자들과 싸움을 벌이자. 순수한 내부적 중심을 설정하는 인간주의는 쉽게 ‘인간소외’ ‘현대인의 소외’를 말하면서 손쉽게 가상의 악마에게 책임을 떠넘기곤 한다. 소외 개념을 빙자하여 자랐던 맹목적인 투정과 지적인 착각, 세상을 비판하기에 편한 먹물 개념을 버리고, 쉽게 세상에 떼를 쓰지도 말자. 그리고 아프고 더러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실제의 조건을 마주하자. ---p.186

다만 시민사회의 일원이며 유익함의 주체인 이 소내되는 주체는 경제적 합리성과 통치의 합리성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또 그의 개인성은 국가와 정부의 전체성에 의해 관리되고 통제되는 한에서만 유지되는 경향이 크다. 여기서 우리는 자유와 위험 그리고 안전의 이 합리적 삼각관계를 뒤흔드는 불안한 상황과 직면한다. 그 상황에서 소내되는 과정과는 차이가 있는 ‘소내하기’가 열릴 것이다. ---p.375

소외됨과 소내됨을 구별짓는 다른 중요한 특징이 있으니, 그것은 안팎이 나뉘는 경계에 대한 자각이다. 소외의 가설은 인간에 고유한 본성이나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인간이 그 본성이나 권리 바깥으로 밀려나가 있고 던져져 있다고 여긴다. 이렇게 그들을 소외시키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외부적이거나 초월적인 힘에 자꾸 호소한다. 인간에게 고유하다는 본성이나 권리조차도 이상하지만 이런 외부적이고 초월적인 힘으로 존재한다. 그와 달리 소내의 차원에서는 그런 외부적이고 초월적인 힘이나 동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한편, 인간에게는 도망가거나 밀려나가거나 추방될 어떤 외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쓸쓸한 곳이나 귀양지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내부에 있다. 사람들은 내부에서 밀려나고, 내부로 추방당하며, 내부에 의해 가위눌린다. ---p.377

엉뚱하고 삐딱하며 우스우면서도 때로는 심오한 ---p.혹은 심각한) 주체들의 행동은 이런 강자와 약자의 관점과는 다르다. 물론 비슷한 점도 있다. 니체가 말한 강자의 특성 가운데에는 자유의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특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발견되는 덕목일 듯하다. 그것은 자신의 약함으로 도덕적 덕을 삼지 않고, 타자의 강함을 도덕적 악으로 비난하지 않는 태도이다……이제는 단순하게 강자와 약자를 구별하는 대신, 누구나 강함과 약함의 혼합 속에서 존재한다고 생각하자. 모든 점에서 강자이기는 힘들기에, 각자는 강함과 약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p.453

오늘날 크게 문제되는 폭력은 물리적인 것도 아니고 억압하거나 배제하는 성격의 폭력도 아니다. 19세기 이후 권력관계가 단순히 억압하고 배제하는 대신 담론과 지식을 생산하고 더 나아가 개인들이 자신들의 자유를 구성하도록 부추겼다면, 이제 폭력 역시 개인들이 사회 내부에서 생산적이고도 창조적으로 자유를 실현하도록 부추긴다. 그 과정을 통해 폭력적 자유는 사회의 내부와 세계의 내부를 확장시킨다. 그것은 낯선 세계를 낯익게 만들지만, 어느 순간 낯익음은 다시 낯설음으로 변한다. 낯설음과 낯익음 사이에서 명멸하는 세계의 내부인 것이다. ---p.472

앞 장에서 우리는 ‘엉삐우심’ 윤리의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일정한 윤리를 지키려는 주체의 행동이 ‘엉삐우심’하다는 것은 소내하는 태도에 윤리와 도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엉뚱함과 삐딱함이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엉삐우심’ 행위들이 아무런 균형이나 착지점 없이 떠도는 대신 나름 자기 몫의 윤리를 지킨다는 것은, 소내하는 태도가 온통 신경증이나 분열증을 비롯한 병리적 차원에서 발생하거나 그 안에서 머물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소내하는 태도는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병리적 상태와 윤리의 동거상태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물론 윤리와 병리적 욕망의 동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것이 정말 이상한 것인가?

---p.480

출판사 리뷰

20여 년 동안 독창적 모국어로 사유해온
철학자 김진석의 소내론疎內論

“세계는 이제 초월적 외부가 사라진 진부한 내부가 되었다!”
근대 이후 자유주의 체제에서 구성된
‘소내되고 소내하는’ 주체에 대한 새로운 성찰과 모색


20여 년 동안 독창적 모국어로 사유해온 철학자 김진석의 소내론疎內論. 저자는 자연권 사상과 사회계약론에서부터 전개된 소외론의 발생과정과 그 역할에 주목하면서, 이후의 역사에서 주체가 겪는 문제를 ‘소내’라는 새로운 철학 용어로써 명명한다. 근대 이후 자유와 더불어 안전과 위험마저 관리되고 통치되는 사회에서, 이제 주체에게 더이상 바깥은 없다. 오늘날 주체에게는 자유를 실행하면서 위험을 무릅쓰는 소내되기의 과정을 거쳐, 낯선 내부의 확장과 더불어 발생한 ‘극-소외’의 상황을 헤쳐나갈 ‘엉삐우심’의 태도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자유를 실행할 방식을 모색해야 하는 소내하기의 과정이다. 저자는 ‘소외되기-소내되기-소내하기’라는 새로운 언어를 창안함으로써, 이제까지 게으르고 진부하게 사용된 소외 개념을 극복하고 ‘소내’를 철학적 화두로 부각시켰다.

“나는 이미 수년 전에 소내 개념을 미학과 문학비평에 적용한 책들을 먼저 출간했다. 당시 소내 개념에 대한 작업을 철학 차원의 글쓰기를 통해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초월에서 포월로’에서 시작하여 ‘기우뚱한 균형’을 거쳐 ‘소내’까지 온 개념의 모험이자 숙제를 이제 한 겹 접어도 될 듯하다. 철학이 나에게 던진, 그리고 내가 나에게 던진 숙제를 일단락짓게 되어 시원하다.”
―김진석

그간 천착해온 ‘소내’ 개념의 철학적 모험을 갈무리한 본격 학술서
―루소, 칸트, 헤겔, 마르크스, 프롬, 프로이트, 푸코 등을 중심으로

이 책은 초월과 ‘포월(匍越),’ ‘기우뚱한 균형,’ ‘소외’와 ‘소내(疎內),’ ‘더러운 철학,’ ‘우충좌돌,’ ‘엉삐우심’ 등 독창적 언어로 20여 년 동안 한국사회를 치밀하게 분석해온 철학자 김진석이 그간의 사유와 소내 개념의 모험을 철학적 차원에서 정리해낸 본격 학술서이다. 이미 그는 ‘소내’ 개념을 문학비평에 적용한 『소외에서 소내로』(2004), 이후 회화?사진?건축?영화 등 미학에 적용한 『포월과 소내의 미학』(2006) 등을 통해 이 개념의 쓰임과 활용을 개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날 여기저기서 아무렇게나 남용되는 ‘소외’라는 말이 본래 자연권사상 및 사회계약설의 발전과 더불어 근대적 주체 형성과 함께 생겨난 철학적 가설임을 짚어내면서, 오늘날 급변화한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소내’라는 새로운 개념어를 등장시켜 본격적으로 철학적 소내론을 펼친다. 그리하여 주체의 권리 내부에 본질적 성격을 강하게 부여한 자연권 사상 및 18세기 루소의 사회계약설에서부터, 세계의 한계와 경험의 인식과 관련한 칸트의 이성의 이율배반, 그리고 칸트보다 더 교묘한 방식으로 존재자 내부의 존재를 설정한 헤겔 변증법에서의 소외 문제, ‘노동의 소외’와 ‘인간소외’로 회자되는 마르크스의 휴머니즘적 관념론적 거대담론이 간과한 지점과 오늘날 주체가 겪는 문제와의 괴리, 전통적 형이상학과 규범주의적 신학론에 기댄 프롬의 ‘소외된 인간homo alienus’이 지닌 맹목성과 허구, 프로이트를 통해 바라본 주체 내부의 소외와 극소외(極疎外) 문제, 푸코와 그의 권력관계와 구조적 내부공간의 지리정치학이 보여주는 폭력과 자유의 모순에서 오는 소외 문제 등을 차근차근 짚어나가면서, 이들 모두 그가 밝혀나갈 ‘소내’ 개념의 철학적 모험의 여정으로 동참시킨다. 그리하여 근대 이후 자연적 질서의 박탈과 더불어 소외(바깥으로 낯설어지기)된 오늘의 주체가 자유, 안전, 위험마저 통치되는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어떻게 극소외(소외가 과잉투정의 문제로 극단화된 상태)를 대면하고 소내되고 소내하는 과정(안으로 낯설어지기 혹은 안에서 낯설어짐을 무릅쓰기의 과정)을 거쳐 폭력과 자유 사이에서 기우뚱한 균형을 유지하며 자신의 자유를 실행해나가는지, 그 창조적 주체의 ‘엉삐우심(엉뚱하고 삐딱하면서도 우스우며 심오한)’ 태도와 미학적 실천 윤리에 주목한다.

소외되기-소내되기-소내하기의 맥락과 풍경에서 인간의 권리와 자유의 문제
‘소외’의 가설이 루소 등 자연권 사상 및 사회계약론 관점에서 자연적 본성에 관한 내재적 설정에서 파생된 도덕적 철학적 문제로 역사화할 수 있다면, ‘소내’는 애덤 스미스 등 실용적 이해관계에서 파악되는 경제적 정치적 자유주의의 전개과정과 직결된다. 그렇다면 이 과정의 이행 또는 겹침 속에서 주체의 권리와 자유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그 자신을 낯설게 하는가. 소외와 소내를 ‘자유’의 문제에서 보자면, 소외되기는 자연권 사상이 주장한 자유를, 소내되는 과정은 자유주의가 실행한 자유를, 그리고 소내하기는 다채로운 폭력에 의해 교직되고 교차되는 자유를 각각 동반한다.
저자에 따르면, 소외론은 “자연권이나 사회계약론을 통해 보편적 권리를 주장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할 정부의 권력에 눈뜨게 된 인간이 철학적으로 투입한 이념”이다. 즉 인간에게 기본권이 철학적으로 부여되면서 생겨난 것이 소외론이다. 팽창하는 유럽 세력의 경제권력과 새로운 시장질서 형성으로부터 인간의 보편적 자유와 도덕성을 강조한 근대는, 개인의 사유재산권 옹호 문제와 맞물리며 모순된 양상을 보인다. 말하자면 개인의 사적 권리에 대한 옹호는 타인의 권리와 맞물려 양도와 박탈의 굴레에 갇히게 된다. 예를 들어 자연법주의자 루소나 보편적 도덕을 강조한 칸트도 사유재산권만은 인정하고 옹호한 반면, 보편적 인간 권리를 중시했던 마르크스는 젊은 날 이를 문제삼아 인간소외와 사회악의 근원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양도 불능의 개인 권리와 자유에 대한 문제 설정은 노동력, 인간 신체마저도 거래되는 오늘날, 자본주의사회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로 넘어오면서 자유와 안전, 위험마저 통치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속에서 소외를 넘어 극소외의 양상을 띠며 더 세분화되고 복잡화한다. 이로써 주체는 정치적, 경제적, 법률적 사회장치의 역능과 권력관계의 조율 문제에서 오는 통치와 폭력의 순환 속에 함몰되어 자기 자신의 소외, 안으로 낯설어지는 소내를 경험하게 된다. 이리하여 초월적 외부는 사라지고 인간 자신의 내부가 끊임없이 낯설게 확장되는 메커니즘 속에서 주체는 심리적 극소외상황에 직면하고 소내되기에 이른다. 소내는 주체의 권리와 자유 추구가 여러 차원에서 다각도로 타자와 상충하고 굴절되는 전체성과 개인성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로써 이 체제의 비합리성과 모순에 한계를 느낀 주체는 자신의 자유 실행이 곧 타자에 대한 다양한 비물리적 폭력 행사와 연결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면서부터 비로소 소내하는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즉 자유(안전)와 폭력(위험)을 동시에 무릅쓰며 어떻게 이 끝없는 내부순환의 연쇄에서 해방을 넘어 자유를 획득해나갈 것인지를 모색하게 되는 것이다.

소내하기: 폭력과 자유 사이에서 기우뚱한 균형을 통한 주체의 새로운 모색
―‘엉삐우심(엉뚱하고 삐딱하며 우스우면서도 심오한)’ 주체의 윤리적 미학적 몫으로서의 자유

오늘날 자유주의 경제 체제에서 이제 더이상 주체에게 초월적 외부란 없다. 다만, 끊임없이 확장되는 낯선 내부가 있을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리하여 자유, 안전, 위험의 삼각 고리로 엮인 관리-통치 시스템의 내부에서 오늘날 주체에게는 ‘엉삐우심’ 태도가 형성된다. 이는 앞서 말한 대로 주체와 타자의 모순적 연관성에서 기인한다. 저자는 여기서 주체의 태도 제어gouvernement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주체 형성을 위한 길을 모색한다. 이는 소내되기라는 과정에서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과정으로의 이행을 감행하는 소내하는 주체의 탄생을 위한 길이다.
저자는 푸코의 ‘해방liberation’과 ‘자유liberte’의 개념을 구별하면서, 자유를 무릅쓰는 것이 삶의 기본적인 조건이 된 이 시대에 단순히 억압과 통제의 권력에 대항하는 자유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제어하고 통치할 수 있는 자유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근대 이후 통치적 합리성이 조장하는 위험과 폭력 속에서 개인이 스스로 실천하는 윤리적이고 미학적인 몫”을 바로 소내되기로부터 소내하는 태도를 구별해내는 자유로 명명한다. 그리하여 타자의 태도를 제어하면서 주체의 태도도 제어하기, 즉 제어의 실천이 곧 자유의 실천이 되는 주체와 타자의 자리를 성찰한다. 이로써 법이나 권리로 규정된 주체를 넘어 윤리적 미학적 자유를 실천하는 존재로서 소내하는 오늘날 주체의 자유는 소외-소내되기도 하고 소내하기도 하면서 구성된다. 즉 “소외의 이념과 소내되는 합리성 사이에서 기우뚱 균형을 잡으면서 우충좌돌할 때, 주체들은 ‘엉삐우심’ 자유를 실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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