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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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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 이반… 체르디아아애취! (다시 요란한 재채기를 한다. 물론 장관 얼굴에!)
장관 : (얼굴을 닦으며) 이… 세균 분무기 같은 놈! 이 곤충 같은 놈! 벌레 같은 놈! 벌레만도 못한 놈! 바퀴벌레 사촌에다 벼룩의 사위 같은 놈! 구더기 조카 같은 놈. 넌, 먼지 같은 놈이야! 아냐 넌 먼지도 못돼! 넌 아무것두 아냐! 알아? 넌 아무것도 아니라구! ---「재채기」중에서 사제 : 뭐라구? 이 백정 같은 놈, …목수 같은 놈! 하느님이 준 벌이 모자라서 온 악마 같은 놈! …네놈한테 당한 거에 비하면 그래도 이빨 아픈 거는 행복했었어! 조수 : 돌대가리 농사꾼 같은 소리 마세요! 사실이지, 사제님 이빨보다도 더 단단한 건 사제님 머리라구요! (일어나서 사제 쪽으로 다가간다.) 자, 말로 할 때 다시 의자에 앉으시죠, 아직 안 끝난 거니까요! ---「치과 의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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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사이먼의 〈굿 닥터〉는 짤막한 단막 희곡들로 구성된 옴니버스극이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들을 패러디하고 있는데, 체호프로 짐작되는 작가가 등장해 에피소드마다 짤막한 논평을 덧붙이며 각 편을 아우른다. 〈재채기〉는 체호프의 〈정부서기의 죽음〉을 토대로 했다. 정부 서기가 오페라 극장에서 실수로 장군에게 재채기를 한 뒤 과도하게 사과하고 급기야 신경쇠약에 걸린다. 〈가정교사〉에서는 한 부인이 가정교사를 속여 이런저런 명목으로 지불해야 할 보수를 깎으려 한다. 그런데도 가정교사가 고맙다고 하자 이 모든 억지를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충고하며 제대로 된 보수를 지급한다. 〈치과 의사〉는 치과를 방문한 사제와 열정 가득한 치과 진료소 조수 이야기다. 조수의 끓어오르는 직업적 열정에 사제는 점점 사색이 되어 간다. 〈늦은 행복〉에서는 노령의 남녀가 노래 부르며 서로를 위해 시간을 낼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겁탈〉에서는 유부녀 킬러로 유명한 주인공이 가장 친한 친구의 아내를 유혹한다. 친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 계략의 공범이 되어 주인공이 아내를 유혹하도록 돕는다. 〈물에 빠진 사나이〉는 물에 빠진 척해 돈을 버는 건달 이야기다. 〈오디션〉은 오디션을 위해 오데사에서 모스크바까지 나흘을 걸어온 한 배우의 이야기다. 오디션 내내 심드렁하던 작가 앞에서 배우가 명연기를 펼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의지할 곳 없는 신세〉에서는 한 여성이 부상당해 직장을 잃은 남편 때문에 생계가 막혔다며 은행에 돈을 내놓으라고 떼쓴다. 그녀의 집요함에 은행원은 결국 굴복하고 만다. 〈생일 선물〉은 숫기 없는 아들을 생일날 성매매 업소에 데려간 아버지 이야기다. 하지만 이내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해 줘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1973년 11월 브로드웨이 유진 오닐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매뉴얼 아젠버그(Emanuel Azenberg)가 제작하고 앤툰(A. J. Antoon)이 연출한 이 공연은 이듬해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여자 배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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