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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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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티스 : (책상에 와서는 돌아서며) 앉아요. 직장을 구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
제럴딘 : 네. (앉는다.) (프렌티스 안경을 꺼내 쓰고는 바라본다. 서랍을 열어 노트를 꺼낸다.) 프렌티스 : (연필 집으며) 몇 가지 물어보겠는데, (노트와 연필을 주며) 거기다 써요. 영어로. (책상으로 돌아와 앉아 함빡 웃는다.) 우선 첫 번째 문제, 아버지 이름은 무엇인가? (제럴딘, 갖고 있던 상자를 옆에 놓고는 다리를 꼬고 앉아 노트에 적는다.) 자, 문제를 썼으면 그 밑에 답을 쓰고. 제럴딘 : 저… 하지만 전 아버지 이름을 모르는데요! (박사는 이 말에 약간 놀라나 별 기색 없이 곧 다정한 웃음을 띤다.) 프렌티스 : 에, 바클리 양. 솔직히 말해서 말이오. 난 뭐… 기적의 힘으로 태어난 사람을 비서로 쓸 생각은 없소. …그렇담 어디 한 번 얘기를 바꿔서 이렇게 물어봅시다. 아버지가 있긴 있었나요? --- p.5~6 랜스 : (엄격하게) 이봐, 난 질서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너는 그 반대쪽에 있는 건데… 그 최소한의 사실마저 인정하지 않으면 널 체포하기는 쉽지 않다는 거 알아? (프렌티스에게) 어서 서류를 작성하시오. 프렌티스 : (기분 나쁜 듯) 글쎄요. 얘네들이 미쳤단 증거가 없는 한 그런 일은 하기가 곤란한데요. 랜스 : 이보쇼. 당신은 지금 이 병원 책임자의 자리에서 해고되었다는 걸 모르쇼? 자, 어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아요. 프렌티스 : 저는 이 일을 처리하는 방법상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 의견을 위원회에 보고하고 싶은데요. 랜스 : 위원회는 미친 사람 얘기까지 들을 만큼 한가한 데는 아니오! 프렌티스 : 전 미친 게 아니라 미친 거처럼 보일 뿐인데요. 랜스 : 아냐 당신이 오늘 한 짓만 갖고도 캔터베리 대성당의 주교 자리는 문제없을 거요. 프렌티스 : 캔터베리 성당의 주교요? 랜스 : 네, 당신 같은 환자가 더 악화되면 할 수 있는 직책이죠. 프렌티스 : 그런 소릴 하시는 걸 보니 진짜 미친 사람은 오히려 박사님인 거 같은데요. --- p.96~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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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들〉은 조 오튼의 2막 코미디다. 오튼의 유작으로 1968년 장례식 때 약식으로 공연된 것을 제외하면 1969년 3월 5일 런던 퀸스 극장에서의 공연이 초연이라 할 수 있다. 정신과 박사 프렌티스는 비서직에 입사하길 희망하는 매력적인 여성 제럴딘을 유혹하기 위해 면접을 핑계로 그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 댄다. 프렌티스 부인 역시 호텔 보이 닉의 유혹에 넘어간 뒤 그의 협박에 못 이겨 닉에게 병원 비서직을 약속한 상태다. 여기에 경찰 수사, 랜스 박사가 주도하는 정부 조사가 진행되면서 프렌티스 박사의 거짓말은 점점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1969년 퀸스 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1975년 로열코트 극장에서 리바이벌되었으며 이후로도 수차례 재공연되었다. 1964년 데뷔해 1967년 사망한 오튼은 짧은 극작 경력에도 매우 인상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는데 단기간에 화제성 있는 블랙코미디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오튼의 작품들은 어둡지만 우스꽝스러운 냉소가 가득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미친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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