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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가의 죽음
1. 흙으로 그리는 화가 2. 공방과 모사가 3. 하얀 눈의 기사 4. 천재를 죽이는 방법 5. 철문 뒤의 왕자 6. 소녀의 초상 7. 아카데미 그랑프리 8. 찢어지는 밤 9. 괴로움이라는 순례길 10. 모든 것이 뒤바뀐 겨울 11. 붓을 문 토르소 12. 두 손 없는 기도 어느 오후의 대화 외전. 그의 얼굴은 그녀의 얼굴 뒤에 있다 |
하지은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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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지만 평범하고, 뛰어나지만 불완전하기에
오해와 이해, 방황을 거듭하는 화가들의 이야기! 하지은 작가는 2008년 『얼음나무 숲』을 출간한 후로 탐미적인 문장과 매혹적인 이야기로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모래선혈』,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등의 작품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섬뜩한 특유의 환상문학 세계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작은 음악 이야기를 담은 『얼음나무 숲』이지만, 그림을 소재로 삼은 『녹슨달』을 하지은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는 팬들도 많다. 르네상스 시대 유럽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저주와 악마 등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요소가 있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오로지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교황이 거주하는 이 도시는 종교의 권위가 무척 강하며, 예술 또한 종교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도시 중심부에 지어지고 있는 대성당의 천장화를 누가 그릴지가 이 도시의 화가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오만하고도 자존심 센 화가들은 이 위대한 임무를 각자의 이유로 거절하거나 금기된 그림을 그려 종교에 도전하려 하며, 자신이 믿는 바를 붓끝에 담고 인간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녹슨달』은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파도 조르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파도의 주변 인물들 또한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각자의 사연과 숨겨진 면을 드러낸다. 결코 자신의 그림은 그리지 않는 레오나드, 실력은 좋지만 파도를 싫어하는 시세로 등 공방의 사람들은 동료이자 경쟁자로서 파도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한편 파도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귀족 아가씨인 사라사에게 빠지고, 그녀의 약혼자인 자비 없는 기사 블레이젝,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왕세자비 이데아 등 여러 인물들과 감정적, 육체적으로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이루어질 수 없는 마음과 틀어진 관계들은 파도의 삶의 방향과 작품 세계를 바꿔간다.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은 모두 평범하고 불완전하기에 서로 엇갈리고 오해하며 방황을 거듭한다. 이번 개정판에 수록된 외전 「그의 얼굴은 그녀의 얼굴 뒤에 있다」는 작중 주요 인물인 시세로가 주인공으로, 본편에서 언급되었던 그의 과거 이야기를 담았다. 독자들은 이 외전을 통해 시세로가 무엇을 위해서 계속 공방에 남아 그림을 그리는지를 알게 되고,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파도 조르디다. 반드시 세상에 그 이름을 남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림을 그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은 창작의 고통에 괴로워하며 붓질을 멈추었다가도 붓을 놓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고자 한다. 하지은의 『녹슨달』은 화가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음에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놓지 못해 결국 화가의 길을 걷게 된 천재 화가의 이야기다. 창작의 고통으로 괴로워하다 자살한 아버지를 본 어린 파도는 자신은 절대 화가가 되지도, 남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지도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본 사람들의 권유와 회유로 결국 라잔 공방에 도제로 들어가 눈이 멀어가는 노화가 벡리의 제자가 된다. 그곳에서 파도는 여러 화가를 만나 그들의 재능을 질투하고 동경하며 화가로서 성장해 간다. 결코 이어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에 빠졌다가 그 마음을 감당하지 못해 침체기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파도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