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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여 고마웠습니다
김영임
현문미디어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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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끝나지 않은 전쟁
약속의 땅
풍진의 세월
수레를 끌고 가는 언덕‥
격정의 현대사 1
격정의 현대사 2
인생이여! 고마웠습니다‥·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소설을 쓰는 사람.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신문사 기자생활을 했다. 이웃 얼굴도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각박한 삶 속에서 진실은 손에 맞닿는 것이라는 걸 전하는 작가는 장편소설 『타락한 천사』, 『창백한 애인』, 『금잔화』, 『바람새가 되어버린 바보아비』, 『세실리아』, 『인생이여 고마웠습니다』, 『슬픈 약속』, 『오빠생각』 등을 썼고, 장편동화 『슬기의 풍금』, 『특별학급 하민이』, 『눙아, 나는 고양이야』를 펴내어 사랑을 받았다. 할머니, 엄마는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에게 목숨과도 같은 순결을 고이 지켜 결혼하여 남편에게 억압받으며 착한 여자로 살았지만, “왜 여자
소설을 쓰는 사람.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신문사 기자생활을 했다. 이웃 얼굴도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각박한 삶 속에서 진실은 손에 맞닿는 것이라는 걸 전하는 작가는 장편소설 『타락한 천사』, 『창백한 애인』, 『금잔화』, 『바람새가 되어버린 바보아비』, 『세실리아』, 『인생이여 고마웠습니다』, 『슬픈 약속』, 『오빠생각』 등을 썼고, 장편동화 『슬기의 풍금』, 『특별학급 하민이』, 『눙아, 나는 고양이야』를 펴내어 사랑을 받았다.

할머니, 엄마는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에게 목숨과도 같은 순결을 고이 지켜 결혼하여 남편에게 억압받으며 착한 여자로 살았지만, “왜 여자로 태어난 게 죄야? 왜 여자는 참고 또 참아야만 하는데? 왜 참음을 미덕이라고 포장하면서 남자들에게 맞춤형 착한 여자가 되기를 강요하는데? 나는 죄인이 아니야. 나는 엄마처럼 남자의 인형으로 살지 않을 거야! 한 번뿐인 내 인생, 여자로서 처음인 나의 삶을 ‘나’로 훨훨 자유롭게 살 거야~!” 외치는 세상의 금쪽같은 딸들에게 바치는 ‘헌사’ 『여자의 삶은 처음이라』를 썼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독자들에게 전해지기를 간구하며 꾸준히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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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82쪽 | 525g | 145*210*30mm
ISBN13
9788997962167

책 속으로

그들이 어떻게 꽃다운 청춘의 자식을 잃은 부모들보다도 할 말이 더 많은지 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자식들의 목숨을 담보로 목에 핏대를 세우고, 그 후광으로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는 그들을 보노라며면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김정일 그네 족속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금같은 내 자식들이 침몰하는 배 안에서 공포에 떨며 죽어간 것을 생각하면 미치고 환장할 일이었다. --- p.22

그렇다. 격정의 세월 앞에 아들 현수를, 현우를, 손자 정현이를 잃은 어머니의 아픔을, 슬픔을 가히 어떻게 인간이 잴 수 있으며 세상 어느 누가 헤아릴 수 있으랴. 이제는 검불 같은 초로의 노인이 되어버린 어머니에게 있어 정현이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 p.38

종윤이 꿈꾸었던 인생은 가난한 살림이지만 네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세상의 정글에서 받은 상처들을 위로하고 다독여 주면서 오순도순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물이 새는 난파선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불안에 떨고 있는 기분이 드는지 알 수가 없었다. --- p.120

민중을 위해 제 한 몸 불살랐던 석찬이는 들판의 짐승처럼 죽어 있었다. 대한민국을 위해 산화했지만 정작 자신은 대한민국으로부터 보호도, 대접도 받지 못하고 담요 한 장에 덮인 채로 노거수 아래 방치돼 부패되고 있었다. --- p.218

어머니…… 어머니라는 이름만으로 가슴이 먹먹해졌다. 세상의 근원이며 눈물인 어머니를 생각하자니 가슴속에서 뜨거운 감정이 솟구쳐 오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머니는 자식을 비난하려 작정하고 먼 서울 땅을 밟지는 않았으리라. 오랜만에 만나는 아들과 오순도순 담소라도 나누고 싶었으리라. --- p.243

그래. 어미는 비겁하게도 쩨쩨하게도 너에게 묻고 싶단다. 너의 세대가 추구하고 넘어가야 하는 민주화라는 고지가 6·25와 견줄 수 있을까. 그래 너희 세대에게는 역사적 사실로만 기록되어 있는 6?25보다는 당면한 사건이 크고 절대적이겠지. 그러나 아들아, 어미는 단호하게 말하고 싶구나. 너희 젊음들이 아파하며 넘거가야 하는 민주화운동이라는 걸 6·25의 희생에 감히 견주지 말아달라고. --- p.255

그래. 어머니도 사람이었다. 이승을 떠나기 전에 부모로서의 책임만 짊어졌던 역할을 한 번쯤은 내려놓고 인생을 추억하고 싶었으리라. 아무런 근심 걱정도 없는 천진난만한 유년 시절로 돌아가 투정도 부려보고 싶었으리라. 네게도 사랑만 받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노라고. … 세상을 떵떵거리며 살아오지 못한 인생일지라도 풍진의 삶을 그런대로 잘 견뎌왔노라고 자화자찬도 하고 싶었을 거라고.

--- p.369

줄거리

소설은 주인공 함창순의 손자 김정현이가 천안함 폭발로 전사하면서 전개된다. 주인공은 6?25전쟁 중에 할머니 어머니 여동생을 잃고 피난지에서 아버지, 두 동생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홀아버지를 모시며 집안 살림을 하다 21살에 김종윤과 중매결혼하여 남편이 살던 첩첩산골 집으로 분가한다.

남편은 아내 함창순을 시동생과 함께 남겨놓고 군에 입대한다. 창순이 첫 아들을 얻으면서 마을에는 원주민들과 화전민들이 골짜기마다 들어와 화전을 일구어 살아간다. 자녀를 보통 3~5명씩 낳던 1960년대. 함창순이 셋째를 임신했을 때 정부의 산하정책에 부응하고,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할 자식을 많이 낳고 싶지도 않아 유산을 결심한다. 민간요법으로 시도한 유산 후유증으로 지적장애 아들을 낳게 된다.

어느덧 큰아들 현우는 초등학생이 되고, 지적장애 막내가 5살이 되던 해에 산판꾼들이 굴리는 통나무에 구경을 하던 막내가 맞아 죽는다. 남편은 막내의 죽음으로 술로 살다 산판꾼들의 밥을 해주는 이방의 여자와 눈이 맞아 가족을 팽개치고 서울로 떠난다.

한편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큰 아들 현우는 상경하여 공장 일을 하며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문대에 합격한다. 오빠 현우가 대학 2학년, 현주가 대학 1학년이 되던 1980년 서울의 봄. 대학은 전두환 타도 시위로 급기야 휴교령이 내려지고 캠퍼스에는 탱크가 주둔한다. 대학에서 만난 친구 석찬이는 민주화 투쟁을 독려하지만, 현우는 출세의 일념 하나로 공부에만 열중한다.

친구 석찬이가 경찰에 쫓기며 고향인 광주로 피신했다가 5·18 광주항쟁에 휩쓸려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현우는 자책감에 자퇴하고 부모님과 연락도 두절한 채 뒤늦게 민주화운동에 가담한다.

함창순은 연락 없는 아들을 찾아가 학업을 종용한다. 그러나 현우는 민주화운동이 엄마세대가 겪은 6·25보다 더 중요하다며 시대적 비극 앞에 괴로워하며 만취 상태로 거리를 떠돌다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결국은 지적장애인이 되어 귀향한다.

남편 종윤은 가족을 버리고 폭력과 폭언을 행사했던 지난날들을 뉘우치며 살지만 가족들은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남편은 지적장애인이 되어 집에 돌아온 아들 현우를 치료하고 싶어 서울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 동수를 찾아간다. 동수와 같이 신경정신과를 찾아 공황장애와 지적장애 진단을 받는다. 바로 그날로 남편은 마음의 병이 든 아들을 딸에게 맡겨놓고 돌아오던 길에 강물에 빠져 죽는다.

현우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공장에서 일하며 다시 수능을 준비하다 만난 정연이와 동거하던 중 그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현우는 이에 괴로워하며 직장도 그만둔 채 방황하다 동사 상태로 발견된다.

큰아들마저 잃은 함창순에게 사라졌던 정연이가 나타나 현우의 혈육이라며 남자아기를 놓고 떠난다. 함창순은 아들의 환생으로 믿으며 정현이를 정성으로 키운다. 그러나 대학생으로 자란 손자는 해군에 입대했으나 천안함 폭발로 46전우들과 함께 전사한다.

위암선고를 받은 함창순은 천안함 폭침에 이은 북한군의 연평도 폭격이 있던 날 쓰러져 생의 마지막 기로에 선다. 주인공은 주마등처럼 스치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딸 현주와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북한군의 도발로 희생되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대한민국에 평화만이 깃들기를 염원하며 파란 많은 일생을 마감한다.

출판사 리뷰

주인공 함창순은 1936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그 시대에 태어난 분들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시작으로 민주화 과정, 2010년 천안함 폭침과 북한군의 연평도 폭격사건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몸소 헤치고 나온 마지막 세대다.
이들 세대는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았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을 일구는가 하면 베트남 전쟁터로, 독일 광부 · 간호사로 파견되어 가난한 나라의 서러움 속에서 온갖 험한 일을 하며 불과 반세기만에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었다. 이제 이분들의 삶은 지는 석양 앞에 마주섰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함창순 할머니의 굴곡진 인생역정을 통해 우리의 격변의 현대사를 조명하고, 반세기만에 이룬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준 선대들의 희생적인 삶을 그렸다.

작가의 말

“나는 나막신 신는 것을 그렇게 좋아했어. 뚜걱! 뚜걱……!”
어머니는 나와 전화 통화만 하면 나막신을 신고 들판을 돌아다니던 다섯 살 어린아이로 돌아가 있었다. 나는 어머니가 반복적으로 풀어놓는 유년시절의 이야기가 듣기 싫어 짜증을 내며 서둘러 전화를 끊어버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어머니는 나막신을 신고 유년시절을 활보하다말고 문득 내게 “누구야? 밥을 안 먹어서 배가 고파. 밥 줘!”라고 말했다. 나는 그제서 알아차렸다.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즉 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었다는 걸.
그 길로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그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직했고 큰 사람이었던 어머니의 얼굴에 세월 깊은 주름이 가득한 것을 처음으로 보았다. 이가 다 빠져 합죽이 할머니가 되어있는 어머니는 나를 보고 “할머니, 나막신 신을 거야!” 했다. 어머니 인생의 있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나막신을 신고 할머니에게 떼쓰던 다섯 살 어린 시절이었을까.
어머니는 딴소리를 하시다가도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물으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콧노래까지 부르며 물 만난 물고기처럼 유년시절의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어머니에게도 사금파리 같았던 유년시절이 있었는데……. 세월에 인생을 내주며 평생을 소처럼 일만 하시느라 거북이 등이 되어버린 어머니의 손. 그 손을 부여잡는데 한 인생에 대한 연민에 눈물이 나 돌아서고 말았다.
어머니세대는 역사적으로 불운했다. 그 세대는 잘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을 일구는가 하면 베트남 전쟁터로, 독일 광부 · 간호사로 파견되어 가난한 나라 백성의 서러움 속에서 온갖 험한 일을 다 하며 반세기 만에 오늘의 부국을 이루었다.
대한민국은 이처럼 선대의 희생으로 경제 강국을 이루었지만, 이제 선대들의 삶은 이미 이승과 작별을 하거나,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며 지는 석양 앞에 쓸쓸히 마주섰다.
나는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이분들 어머니세대의 굴곡진 삶과 아픈 시대를 조명하며 우리세대를 돌아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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