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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때문에 나만큼 아파봤니?
영어 꼴지, 새로운 세계를 열다
김재흠
행복에너지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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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04 추천사 1
018 프롤로그
026 아세안 역량강화 프로그램 기간 중 나의 하루

PART 01 나의 영어 흑역사

036 많이 부끄럽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047 생존을 위한 1차 도전
050 영어원서 한 번 안 읽고 대학을 졸업하다
056 생존을 위한 2차 도전

PART 02 영어 콤플렉스 지속기

062 영어 과목 말고는 교정에 자신이 있었다
064 유학 도전은 언감생심
066 난생처음 시험에서 1등을 하다

PART 03 기회의 땅, 싱가포르

072 17년 만에 우연히 찾아온 기회
075 대사관 근무 1주일 만에 멘붕에 빠지다
080 흑역사를 지워 준 토마스와의 운명적 만남
096 싱가포르에서 영어 재미 붙이기
106 에피소드들

PART 04 한국에 돌아와서도 식지 않은 영어 열정

120 대학생들과 영어공부하기
124 그 바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근무 때도
영어에서 완전히 손을 놓지 않았다

PART 05 봉화 촌놈이 파리에 가다

130 싱가포르에서 골프를 쳤다면 도전할 엄두조차 못 냈다
135 꿈에 그리던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기
141 다시 영어에 집중해야 했다
159 에피소드들

PART 06 일상이 된 영어

190 마크와 코로나 논쟁하기
199 영어강의에 도전하다
209 새로운 도전들
242 영어는 공부가 아닌 재미다
250 영어를 꾸준히 하는 비결
259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

264 에필로그
269 추천사 2
291 부록_ KDI 절친인 아리안느와의 카톡 내용
308 출간후기

저자 소개 1

1964년에 시골 산골 마을인 봉화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고향에서 보낸 후 중학교 때 대구로 전학을 가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정신이 팔려 재수를 해 어렵게 건국대학교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첫 직장인 보험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이 된 후 대학원 진학은 엄두도 못 내다가 32년이 지나 석사학위 도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작년 봄에 KDI 국제대학원 야간과정에 입학하여 외국 학생들과 함께 영어 수업을 들으며 뒤늦게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근무 경력] 1993년 2월 총무처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공직 내내 인
1964년에 시골 산골 마을인 봉화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고향에서 보낸 후 중학교 때 대구로 전학을 가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정신이 팔려 재수를 해 어렵게 건국대학교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첫 직장인 보험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이 된 후 대학원 진학은 엄두도 못 내다가 32년이 지나 석사학위 도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작년 봄에 KDI 국제대학원 야간과정에 입학하여 외국 학생들과 함께 영어 수업을 들으며 뒤늦게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근무 경력]
1993년 2월 총무처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공직 내내 인사업무를 맡았으나 2018년 해외 복귀 이후로는 재난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행정안전부 수습지원과장을 시작으로 안전개선과장, 재난복구정책관, 재난협력정책관을 거쳐 작년 2월부터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0년 7월, 늦은 나이에 싱가포르에서 첫 해외 근무를 하게 된 후 3년 뒤 또다시 파리에 있는 오이시디 한국대표부에서 일하게 되는 행운을 누렸다. 공직생활 중 한 번도 쉽지 않은 청와대 근무를 두 번이나 할 기회도 찾아왔다. 2007년엔 노무현 정부, 2013년엔 박근혜 정부 총무비서관실 인사팀에서 일했다.

[강의 경력]
2020년 10월 난생 처음 “한국의 재난복구체계” 강의를 한 이후로 꾸준히 재난 및 자기 계발 분야 강의를 해오고 있다. 재난수습지원과장과 본부 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얻은 현장 경험과 업무지식이 강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요즘은 지자체 공무원, 소방관, 군인 등 다양한 국내 교육생을 대상으로 국가재난관리체계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 공무원이나 대학원생 등 국제 연수생을 대상으로 한국재난관리체계와 코로나19 대응 전략 등을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반평생 가까이 앓아왔던 영어 울렁증을 극복한 후 더 많은 사람과 나의 경험담을 나누고 싶어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영어 학습 동기부여 강의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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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88g | 178*251*30mm
ISBN13
9791192486659

책 속으로

지금도 가끔 나 자신을 돌아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기회만 생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내 영어공부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그러다가 누군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면 더욱 신이 나서 얘기한다. 어떤 때는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커피숍으로 이동해 계속 무용담을 이어간다. 그동안 게을러서 30년 넘게 미뤄뒀던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게다가 일부러 영어로 수업하는 학교를 골랐다. 사이버대학에서 통역과 번역공부도 하고 있다. 사실, 기관장이다 보니 점심 약속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주일에 한 번은 영어 동아리를 위해 꼭 시간을 비워둔다.

재난영어 강의를 하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똑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한국어 강의에 비해 몇 배는 더 힘들다. 솔직히 1주일에 세 번씩 걸려오는 전화영어가 귀찮을 때도 있다. 저녁 약속이나 수업이 있는 날에는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전화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한다. 매일 아침 CNN이나 BBC를 꼭 시청한다. 아무리 바빠도 10분 정도는 시간을 낸다. 생각해 보면 누가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닌데 사서 고생을 하고 있다.

과연 무엇이 나를 이렇게까지 변하게 만들었을까? 거의 반평생 동안 영어 콤플렉스를 가슴속 깊이 감추어 두고 살았다. 물론 절대 깨질 것 같지 않던 변화의 시작은 일 때문이었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에서의 경험은 굉장한 충격이었다. 아마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하긴 힘들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할 땐 영어를 열심히 해야 할 동기가 분명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돌아온 이후 청와대에서만 3년 가까이 근무했다. 공무원 세계에서는 제일 바쁘고 힘들다는 곳에서 말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자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3년의 세월이면 영어에 대한 갈구를 놓아 버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런데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자투리 시간이라도 짜내 신문을 읽거나 뉴스방송을 들었다. 파리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업무를 하는 데 영어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난생처음 해보는 재난업무에 적응하는 것만 해도 힘에 벅찼다. 재난현장 출동, 집중호우 피해 복구, 코로나19 대응 등 맡은 업무들도 하나같이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지속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수십 번을 생각해 봐도 답은 하나다. 그것은 바로 재미였다. 물론,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넘어야 할 고비는 분명히 있다. 최소한 몇 번은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영어를 대하라는 것이다. 당장 수능을 보는 것도 아닌데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들리지 않은 단어나 문장이 내일 바로 들릴 수 있다. 물론, 수십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안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들리게 된다. 그리고 희망적인 것은 점점 학습 기간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아는 단어가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면 나중에는 기사 한 편을 읽을 때 사전을 뒤적여 찾아야 하는 단어는 한두 개로 줄어든다. 뉴스방송도 마찬가지다. 오늘 10%밖에 못 들었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꾸준히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쑥 올라간다. 처음에는 뜻을 파악하기에도 바쁘다. 그러나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앵커의 발음과 악센트까지도 신경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집중해서 들을 수 있게 된다.

요즘은 BBC나 CNN을 들으면 90% 이상은 들린다. 발음 때문에 이해를 못 하는 경우는 가끔 있어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사람 이름이나 지명 같은 것은 알아듣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영국 발음에 취약하다. 미국식 영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BBC 방송을 자주 들으면 영국 발음에 익숙해질 수 있다. 대체로 BBC 앵커들은 CNN 앵커들에 비해 말을 천천히 한다. 그래서 초보자라면 CNN보다는 BBC를 적극 추천한다. 나도 최근에는 BBC를 더 자주 본다. CNN은 국내정치 문제와 관련된 콘텐츠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어떤 때는 방송 내내 트럼프 얘기만 한다. 그에 반해 BBC 프로그램은 훨씬 더 다양하고 중립적이다.

요즘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KDI 대학원에 있는 한국 교수들도 모두 영어를 잘한다. 첫 학기에 박진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영어 실력이 수준급이었다. 경쟁심이 생겼다. 나도 영어강의를 하는데 저 정도 수준은 돼야겠다는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목표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아마 평생을 계속해도 끝이 없을 것 같다. 공자가 하신 옛 말씀이 생각난다.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라(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흥미를 느끼는 것이 최고의 공부방법이다. 우리가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알려준 비법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성인이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다. 승진이나 해외유학 때문인 경우도 있고, 해외여행을 가서 현지인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아니면 영어공부를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은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목적이 다르듯이 각자 공부하는 방법도 다르다. 학원에 가는 사람, 유튜브를 활용하는 사람,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도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간에 자기가 좋아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최고이다.

그리고 영어를 공부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원어민처럼 될 필요는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전 세계인구의 절반 이상이 영어를 사용한다. 영어로 소통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세계인구가 46억이 넘는다. BTS, 손흥민 선수, 윤여정 배우, 봉준호 감독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인터뷰에서 영어로 자신 있게 수상소감을 얘기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우리와 다른 문화와 역사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라. 저절로 엔도르핀이 솟구친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0분이라도 시간을 내라. 대신,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해라. 이 글을 읽고 오늘 TV 채널을 돌려 BBC나 CNN을 시청하는 독자가 한 분이라도 있다면 나로선 대성공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영어 공포증 탈출, 정답은 없지만 방법은 있었다
영어 낙제생 출신이 영어로 강의하는 강사가 되기까지!

1. 저자 소개


저자는 현재 행정안전부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곳은 주로 지자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공무원, 중앙부처 공무원 중 재난, 민방위, 비상대비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와서 교육을 받은 후 돌아가 본인의 업무를 잘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 공직생활의 시작

1993년 2월, 서른 살의 나이에 비교적 늦게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공직에 들어오기 전 보험회사에 다니다가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합격했기 때문이다. 총무처에서 공무원을 시작했고 인사업무를 많이 했다. 2018년에 파리 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 한국에 돌아온 이후 재난업무를 맡아 재난수습지원과장, 안전개선과장, 재난복구정책관, 재난협력정책관을 거치며 재난부서에서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서들을 짧게 다 거쳤다. 특히 저자의 공직 경력 중 특이한 점은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 두 번 근무한 것이다. 해외에도 두 번 근무하는 행운도 있었다. 2010년 싱가포르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고, 3년 뒤 파리에 있는 OECD 한국대표부에 또다시 근무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3. 영어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반평생 동안 영어 콤플렉스를 가슴에 안고 살아온 저자는 4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우연히 싱가포르 대사관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었다. 싱가포르에 간 지 1주일 만에 저자는 영어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고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6개월 동안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던 영어가 현지 외국인의 코칭과 자신의 집념 덕분에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면서 나중엔 생활영어의 달인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이후 OECD 한국대표부에 근무하게 되면서 그는 전 세계의 다양한 영어와 수준 높은 고급영어까지 섭렵하게 되고, 이제는 외국인들 앞에 서서 유창한 영어로 재난 영어 강의를 하기에 이른다. 처우와 조직의 경직성으로 인해 많은 MZ 세대들이 중도 퇴직하고 공직 진출을 꺼리는 요즘, 이 책의 저자인 김재흠 원장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조직을 위해 성과를 낸다면 공직사회에서도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고 있다.

4. 영어 꼴찌였단 말이 사실인가?

그렇다. 고등학교 3년간의 영어점수가 '가, 가, 가, 가, 미, 수'로 낙제 수준이었고, 1983년 학력고사 때 영어가 50점 만점에 12점에 불과했다. 공무원 시험을 봤을 때도 영어점수가 65점으로, 다른 과목 평균 85점에 미치지 못했다. 그처럼 영어가 반평생 동안 그에게 콤플렉스였다. 영어만 보면 속이 메스껍고 울렁증이 있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 실력이 어떠했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5. 그런데 어떤 계기로 영어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2010년 7월, 그가 싱가포르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근무하게 되면서 오준 대사를 모시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그때 대사를 모시고 어딘가를 다녀오던 중에 기초적인 영어조차 못 알아들어서 굉장히 창피스러운 일을 겪게 된다. 그를 계기로 그는 단단히 각오하고 영어공부를 시작한다. 그때 나이 47세였는데, 그전까지는 영어를 한 마디도 입 밖에 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때부터 갖가지 방법으로 영어공부에 매진한 그는 외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국 재난관리 체계’를 영어로 소개하며 강의까지 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때 필리핀에서 온 아리안느라는 친구를 만나 여러 가지 정보를 교환하면서 영어 실력이 점차 늘게 되는데, 뒤늦게 영어에 흥미를 느낀 그는 2022년 2월, 대학을 졸업한 지 32년 만에 대학원에도 진학하였다. 세종에 있는 KDI 국제정책대학원인데,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뤄져서 그곳에 지원하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많은 외국 학생과 만나 식사도 함께하고 그룹토의도 갖곤 하는데, 젊은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몸과 마음도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6. 영어로 의사소통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싱가포르에서 2년간 근무할 때 그에게는 생활영어를 수준급으로 끌어올려 준 토마스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싱가포르 대사관에 근무하던 리서처였다. 그와 함께 업무를 보면서 영어 소통이 안 되자 참으로 힘들고 답답했다. 그는 그에게 영어공부를 좀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을 그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다녔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저녁에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다. 물론 비용은 김원장이 모두 부담했다. 그렇게 그와 함께 약 1년 정도 붙어 다니며 이야기하다 보니 조금씩 영어가 들리기 시작하고, 말도 제법 잘하게 되었다.

“저 자신이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예전에는 싱가포르 정부 기관 사람들이 만나자고 하면 무서워서 회피하고 메일로만 대화했는데,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니까 이젠 일부러 접근하여 점심을 먹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사람이 변하게 되더라고요.” 이 말을 하는 김원장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과 함께 행복감이 가득하다.

7. 영어를 공직에 어떻게 접목했는가?

싱가포르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여 다시 한국에서 보직을 맡은 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원단이다. 이후 청와대에서 2년 6개월 동안 근무했는데,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면서 싱가포르에서 봤던 ‘스트레이트타임즈’라는 영자신문을 읽으며 영어공부를 계속했다. 그리고 행정안전부로 다시 복귀해야 하는데, 마침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한국대표부에 자리가 하나 났다.

순간, 다시 한번 영어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원을 했는데 운 좋게도 합격을 했다. 그런데 막상 그곳에 가서 근무하다 보니 그동안 공부해 온 생활영어 수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일단 유럽국가 사람들이 하는 영어는 악센트가 달라서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미국 영어나 영국 영어도 너무나 빨리 이야기해서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금새 지나가 버려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영어를 공부하면서 다른 부처 동료들과 영어토론도 하고 동아리방도 만들었다. 동료의 남편이 영국사람이었는데, 그에게서 1대1 과외수업을 받으면서 영어실력을 쌓았다. 업무는 이메일로 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직접 만나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영어로 대화하고 의사소통하는 데 자신감이 생겨났다.

8.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로 강의까지 한다고 하던데...

이후에 저자는 한국에 돌아와 재난 관련 부서의 과장을 거쳐 재난복구국장으로 승진한 후 재난 영어 강의를 하게 된다. 인사 부서에 근무하다 보니 강의할 기회가 전혀 없어서 처음으로 강의를 하게 된 것인데, 그게 바로 재난 영어 강의다. 처음에는 영어로 대본을 써서 읽듯이 진행했고, 그 준비를 위해 한 달 정도 야근을 해야만 했다. 두 번째 강의는 재난협력국장 시절 코로나 19 업무를 담당했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 중 드라이브 스루 같은 것은 여러 해외 나라의 호평을 받은 것인데도 그에 대해 홍보가 잘 안 되어서 그는 ‘한국의 코로나 19 대응 체계 및 전략’이라는 주제로 홍보자료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말레이시아 과장급 공무원들이 교육받는 과정에서 영어로 강의하게 된다.

9. MZ 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Z 세대들이 공무원을 하기가 쉽지 않다. 초임 보수가 상당히 낮고 아주 중요한 연금 혜택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직은 여러 다른 좋은 혜택이 있다. 신분보장이나 육아휴직 같은 복지제도가 민간기업에 비해 잘 갖춰져 있다. 자신의 일에 열심히 하다 보면 대학원 진학이나 자기계발 기회도 많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조직에 기여를 많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그런 혜택을 주지 않는다. 조직에 기여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 공직은 가장 중요한 게 국민에 대한 봉사다. 국민을 위해 일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정책을 만들고 보람을 찾는 것이다. 저자 역시도 공무원 초기엔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초창기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조직에 잘 적응하면 더 큰 보람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된다.

10. 영어와 관련된 에피소드

OECD 대표부 근무 시절 학부모 모임에 갔을 때의 일이다. 김원장은 동양인 부부에게, “내 아내는 도마뱀을 무척이나 싫어한다.”란 말을 영어로 말한 적이 있는데, 상대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알고 보니 그는 ‘도마뱀’이란 단어의 강세를 잘못 붙인 것이다. 그로 인해 그의 생물학 지식을 총동원해 도마뱀 단어를 설명하니 그제야 상대가 알아들었다. 정확한 영어 단어 스펠링도 중요하지만 강세를 정확히 발음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그때 느꼈다고 김원장은 말한다.

11. 앞으로의 비전

한국의 K재난 관리체계 같은 것을 퇴직하고서도 외국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기본 재난 이론이나 현장의 경험을 국내 교육생들에게도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유튜브도 해보고 싶다. 또 통번역대학원에 가서 공공행정분야 전문 통역사나 번역사로도 도전해 보고자 한다.

12. 공무원이 가져야 할 원칙 같은 것이 있다면?

일단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조직에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모든 일이 결국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일한 것이니만큼 공직자로서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간과하지 말고 항상 열심히 들으려고 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팀 단위로 하기도 하고 결국 상사나 동료, 부하들과 소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부모가 먼저 읽고 자녀에게 일독을 권하는 책

저자는 영어를 처음 배우던 중학생 때 이후로 나이 50이 다 될 때까지 영어는 자신에게 아킬레스건이었으며, 아무리 발버둥 쳐도 넘을 수 없는 철옹성과도 같았다고 과거를 회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이 책에 공개된 그의 성적증명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고교 3년 동안의 영어 성적이 그야말로 최하위 낙제점수였다. 그런 그가 각고의 노력으로 해외에 근무하면서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영어로 업무를 봐야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역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그러다 보니 저자는 자기계발을 위해 영어가 간절히 필요했다. 그래서 50이 다 된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던 영어책을 펼치게 되었고, 영어를 정복하기 위해 정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보통사람으로선 정말 하기 힘든 것을 실천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CNN 뉴스를 듣고, 영어신문을 읽고, 계속해서 외국인과 영어로 소통함으로써 영어 회화가 자신이 목표했던 것 이상으로 발전했다. 그런 생활에 젖다 보니 영어에 재미를 느꼈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그의 영어 실력은 급속도로 향상되기 시작했다.

오늘에 이르러 저자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영어의 달인’이라고 한다. 그런 호칭을 듣기까지는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뒤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한 학습 초기 상황을 그는 일종의 고문이었다고 표현한다. 그동안 저자가 영어공부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공을 기울였는지 짐작이 가는 말이다. 그는 50이 다 된 나이에 영어공부를 시작한 이후 아직도 영어공부를 하고 있고, 외국인 교육생들 앞에 나서서 영어로 우리나라 재난관리 체계를 소개한다. 그리고 2022년 2월엔 영어로만 수업이 이루어지는 KDI 국제정책대학원에도 입학했다. 또 정년 후에는 TED 강의와 통번역사를 꿈꾼다고 한다. 그의 그칠 줄 모르는 열정에 그저 경의를 표할 뿐이다.

살다 보면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불행의 길목을 지나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우리의 삶엔 행복만 존재하지 않는다. 억울하지만 고통의 한계를 시험하듯 버겁고 어려운 일들은 늘 발생한다. 하지만 버티고 버티다 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다. 희망의 구멍을 찾든, 행운의 기회가 오든, 마음을 다잡든, 절망 같은 시간을 버티며 지내다 보면 조금씩 나아진다. 그리고 되돌아보면 예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저자의 남다른 열정과 인내력, 그리고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룬 이러한 성과들은 쉽게 뛰어들었다가 조금만 힘들고 벅차면 쉽게 포기해 버리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많은 교훈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야말로 부모가 먼저 읽고 자녀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훌륭한 책이다.

추천평

Motivated. Humble. Committed to self-improvement. That’s how I will describe my friend, Kim Jaeheum. These qualities, I believe, made his journey in learning English successful. It was the start of 2022 Summer Semester at KDI School of Public Policy and Management when we first hung out. It was also that day when I found out his love for learning the world’s lingua franca. Intrigued by this passion, I kept on asking more about his story. Little did I know, his story would teach me these valuable lessons that I would carry up to this day:

(‘신념이 강한, 겸손한, 자기계발에 열성적인,’ 이 세 단어가 내 친구인 김재흠을 가장 잘 묘사해 준다. 이러한 특출한 자질이 그의 영어학습 여정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고 난 믿는다. 우린 2022년 KDI 공공정책관리학 석사과정 여름학기에서 처음 만나 함께 어울렸다. 그리고 첫날부터 세계 공용어인 영어학습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해 그의 깊은 영어 열정에 대해 계속 질문을 이어갔는데, 그땐 그의 이야기가 오늘날까지도 내겐 정말 소중한 교훈이 될 것이라곤 생각조차 못 했다.)

Opportunity befriends those who take action - Jaeheum said that learning English opened a lot of doors for him. However, this was never an easy path. Jaeheum learned English at the age of 47 where the learning curve for a new language is considered steep. Nevertheless, he studied with all his might to master the subject that had been his least favorite during his high school and university years. Humbly acknowledging his weakness on this area, it took more than passion to learn this new skill. It involved discipline, time management, and commitment to learn even when things didn’t go easy. All the hard work paid off: he got an international assignment and a scholarship to study development policy with all courses taught in English. He also made connections with people from different parts of the globe.This goes to show that growth doesn’t happen in our comfort zone.

(기회는 항상 행동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 재흠은 영어학습이 그에게 엄청난 기회를 열어 주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건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내 친구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에는 정말 쉽지 않은 나이인 47살이 되어서야 제대로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에 가장 싫어했던 영어를 정복하기 위해 정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부족한 점들에 대해서는 겸손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새로운 스킬을 익히기 위해 그가 가진 열정 이상의 것들을 다 쏟아 넣었다. 여기엔 절제, 시간 관리,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배움에 대한 강한 집념이 들어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거두었다. 영어로 모든 수업이 이루어지는 개발정책학 석사과정에 합격했을 뿐만 아니라 장학금까지 받았다. 더불어, 지구촌의 다양한 국가에서 유학 온 여러 학생과도 친밀한 관계를 쌓았다.이는 편안함에 안주해서는 결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Don’t be afraid to seek help - Through the help of a mentor from a previous career assignment, he did what most non-native speakers are afraid of doing so: practicing. By using English on a daily basis and having someone to communicate with, speaking English has become more than just a goal. It became a habit and started to be fun.

(도움을 구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 - 그는 이전 근무지에서 만난 멘토의 도움과 함께 모국어 사용자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이 정말 하기 두려워하는 것을 실천했다. 그것은 바로 지속적인 연습이다. 매일매일 영어를 사용하고, 꾸준히 누군가와 소통함으로써 영어를 말하는 것이 단순한 목표 이상으로 발전했다. 즉,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이 되었고, 마침내 영어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You’re never too old to set a new goal - Currently, he’s leading an English club, taking a master’s degree, writing a book, and thinking of other growth opportunities when he retires. You may be wondering why he needs to do all these things when he already reached a significant accomplishment in his career and at an age where he can just sit back and relax. Well, if only you can see how his face lights up when he talks about his goals and plans, you’ll know how self-improvement gives him genuine joy.

(새로운 목표 설정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현재 내 친구는 영어동아리방을 이끌고, 석사과정을 밟고, 책을 쓰고 있으며, 퇴직 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추구하고 있다. 이제 한 발 물러나 편안하게 살아도 되는 나이이고 경력에서도 이미 커다란 성취를 이루어낸 그가 왜 이 모든 것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아마 당신은 의아해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만약 그가 자신의 미래 목표와 계획에 관해 말할 때 그의 얼굴이 얼마나 환하게 빛나는지를 볼 수 있다면 자기계발이 얼마나 그에게 진정한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인지를 금방 알게 될 것이다.)

From Arianne, Policy researcher at Institute for Labor Studies in Phllippines
(아리안느로부터, 필리핀 노동연구원 정책연구원) - 아리안느 (필리핀 노동연구원 정책연구원)
2023년 초, 모처럼 휴가를 내어 아이들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주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였지만 ‘김재흠 참사관님’이라고 적힌 발신자 표시를 보자니 금세 늘 맑고도 진지함이 가득했던 그의 얼굴이 환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은 한 권의 책! 『골프를 잃고 세상을 얻다』 (출간 전의 원고 제목) 마치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이 책은 지구별에 사는 어느 순수한 사나이가 어떻게 세 번의 운명적인 사랑을 하였고, 그중에서도 세 번째 운명이었던 영어라는 대상에 어떻게 다가가고, 결국 그와 깊디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사실 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내가 법관으로서 재판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대한민국 사법부의 사법정책을 연구하는 사법정책심의관으로 대법원(법원행정처)에서 일할 때 OECD를 방문하고 나서부터였다. 그때는 내가 나의 인생에서 가장 가슴 설레며 일하던 때였고, 국제기구를 상대로 논리력으로서 그들을 설득하여 무척이나 뿌듯한 성과를 내었던 때이기도 하다. 사실 그 모든 것이, 이 책에 소상히 소개되어 있듯이 그가 부지런히 그곳의 PM들과 신뢰를 쌓아두었기에 가능하였다. 이 책에 그때의 일이 과분하게 소개되어 쑥스럽지만, 그 일을 마치고 그와 함께 센 강 인근 횟집에서 먹었던 생선회와 소주는 나의 ‘인생 디너’가 되어 아직도 생생히 기억되어 있다. 그가 인용한 공자님의 말씀 가운데 이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논어의 구절이 있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과 같을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과 같을 수 없다.)

영어가 맹목적으로 배워야 할 외국의 언어가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즐거움을 주는 도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깊이 깨닫고, 그에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 나가며, 심지어 그와 ‘사랑에 빠져버리는’ 그가 바로 위 말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비단 ‘영어’라는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을 마주하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무언가에 도전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이 세상의 많은 이에게 깊은 영감과 신선한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분명, 이 책에서 그가 이루고 싶다고 한 일들이 머지않아 또 한 편의 역사로 확인되리라는 것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김영기 (특허법원 고등법원 판사)
김재흠 저자는 지금 충남 공주에서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장으로 재직 중이고 나는 중앙소방학교장으로 있으면서 격주제로 점심식사를 같이하고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부터 개인사에 이르기까지 대화와 소통을 하고 있는 관계이다. 김 원장은 대화 중 영어 이야기만 나오면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서 눈빛이 달라지는데 그가 왜 그러는지 이 책의 원고를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영어에 도통 관심이 없고 놀이에만 집중하던 어린 시절과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어느덧 중년이 되어서도 영어 앞에만 서면 자신감이 결여되었던 저자가, 살면서 항상 가슴 한쪽에 남아있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50대라는 젊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극복해 가는 과정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그려서 그 어떤 책보다도 재미있게 읽어 나갔다.

평범한 사람이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해 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런데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이 그 어려움을 헤쳐가며 한 발짝 한 발짝 성공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은 더더욱 흥미롭다. 바로 이 책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본래부터 영어공부를 잘했던 사람이 영어공부법에 대한 책을 썼다면 전혀 감동스럽지 않다. 하지만 고등학교 3년간의 영어 성적이 ‘가-가-가-가-미-수’였던 사람이 영어공부하는 법에 대한 책을 썼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는 기적에 가까운 감동 스토리이자 독자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어와 수학에 있어서 열등생이었던 저자가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도 부단히 노력하여 한 계단 한 계단씩 자신을 업그레이드해 가는 과정을 그려낸 저자의 감동 스토리는 우리에게 많은 걸 깨닫게 해준다.

지금의 MG 세대들은 그나마 어려서부터 영어를 문법보다는 회화 위주로 유튜브나 원어민 강사들에게 직접 배울 기회가 있지만, 50대를 넘어선 세대에게는 오로지 문법과 토플, 그리고 시험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암기 위주로 공부하다 보니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선생까지도 외국인을 보면 영어 울렁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 책은 영어공부에 목말라 하는 분들에게 “이 나이에 나도 해냈는데 여러분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쏠쏠한 재미까지 제공하는 아주 감칠맛 나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공자께서 말씀하신 3대 즐거움 중의 하나인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學而時習之 不亦說乎兒 :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가 저절로 생각난다. - 마재윤 (중앙소방학교장 소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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