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랜 붉은 빛_ 구병모
약한 자의 슬픔 목숨 유성기 폭군 배따라기 태형 이 잔을 피고 감자 ○씨 명문 시골 황 서방 명화 리디아 딸의 업을 이으려 눈보라 K 박사의 연구 송동이 광염 소나타 구두 포플러 순정 배회 벗기운 대금업자 수정 비둘기 소녀의 노래 수녀 화환 죽음 무능자의 아내 약혼자에게 증거 죄와 벌 여인담 거지 결혼식 작가 연보 |
金東仁, 금동琴童, 춘사春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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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은 한국 문학의 초창기를 선도한 대표 문인으로, 1919년 순문예동인지 〈창조〉의 발간을 주도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그는 문학이 오직 문학을 위해서 존재하고, 다른 목적을 가지는 것은 피하며, 미적美的 즐거움을 창조해야 한다고 보았다. 자연주의, 탐미주의, 낭만주의와 같은 경향에서부터 민족주의 인도주의적 경향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김동인의 작품은 근대소설 창작기법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불륜과 치정의 통속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인간과 환경에 대한 근대적 인식을 빼어난 문체와 서술로 형상화한 김동인 소설의 다양한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구병모 작가가 김동인의 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 글 〈바랜 붉은 빛〉이 수록되어 있어 즐거운 문학 읽기를 권한다.
이번 김동인 단편전집1 《감자》는 그동안 전체 원고가 아닌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거나 잡지에만 소개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최대한 모은 초기 작품 총 36편을 묶었다. 현재 발간된 한국문학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전집이라 하겠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어 각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의 도서관은 물론 기업 자료실에도 꼭 필요한 책이다. [내용 소개] 김동인의 처녀작인 〈약한 자의 슬픔〉은 1919년 〈개벽〉 창간호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세속적 인간의 원초적 욕망으로 신경쇠약에 걸린 여주인공 엘리자베스의 비극을 그림으로써 계몽주의 문학 경향에서 벗어나 근대적인 소설 형식과 구성을 갖춘, 소설 자체의 완결된 미학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국 문학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동인 문학을 대표하는 〈감자〉는 우리나라 초기 자연주의 소설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가난과 무지로 점점 타락해가는 복녀를 통해 당시 우리 농촌의 궁핍과 도덕적 타락을 상징화한 이 작품은 삶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모순과 환경의 마찰에서 빚어지는 가치의 어긋남을 묘사하여 인간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감자〉와 더불어 김동인의 또 다른 대표작 〈배따라기〉는 쾌활하고 아름다운 아내와 드물게 잘생긴 아우와의 관계를 의심하며 질투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된 한 뱃사공의 사연을 통해 운명의 힘을 거역하지 못하는 인간의 비애를 묘사하였다. 특히 아름다운 우리말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근현대 문학사를 대표하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탐미주의적 작품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광염 소나타〉는 천재적인 작곡가 백성수가 예술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 거듭 살인·방화·시간屍姦 등의 악마적 범죄 행위를 감행함으로써 위대한 곡을 작곡한다는 내용으로 순수하고 예술적인 것을 추구하고자 한 김동인 문학의 이상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개인과 사회의 충돌과 모순, 좌절을 다룬 〈벗기운 대금업자〉,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씁쓸한 깨달음을 시사하는 〈시골 황 서방〉, 인간의 허영을 풍자한 〈명화 리디아〉와 〈결혼식〉, 타인에게 베푼 동정이 오히려 독인 된 아이러니를 그린 〈거지〉와 같은 세태소설에 속하는 작품에서부터 유머, 위트, 패러독스가 엿보이는 〈K 박사의 연구〉, 일면식도 없는 타인의 시선으로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끝내 자살하는 〈O씨〉, 양심과 도덕, 정의 실현에 충실한 송 서방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송동이〉, 이밖에도 연작 형태를 띠는 〈수정 비둘기〉〈소녀의 노래〉〈수녀〉, 자전적 소설에 해당하는 〈무능자의 아내〉〈약혼자에게〉 이르기까지 김동인 문학의 다양성을 한껏 맛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