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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작가는 유튜브 생중계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불현듯 생경하게 느껴져 〈몬순〉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전쟁은 나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전래의 ‘전쟁이야기’는 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 어떤 방식으로 전장(戰場)을 재현하든, 스펙터클한 전래의 ‘전쟁이야기’들은 우리가 그 전쟁으로부터 멀디먼 안전한 자리에 있음을 안도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으로, 객석과 무대를 가로질러 극장을 가득 채우는 ‘몬순’을 쓴다.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에 속지 않고 그 이야기를 이기기 위해” 작가 이소연은 새로운 이야기를 썼다. (……) 기실 비이자 바람이며, 재해이자 축복인 ‘몬순’은 전쟁에 대한 은유로 환원될 수 없다. 실체는 언제나 상징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몬순〉은 이처럼 전쟁을 ‘몬순’에 빗대는 자신의 시도가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며, 이야기로 환원될 수없는 존재의 두께를 상기시킨다. -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드라마터그)의 「한없이 납작해진 존재들을 조심스레 그러담은 이야기들」 중에서
작가의 말 작가의 말을 쓰기가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없습니다. 〈몬순〉은 그만큼 저에게 벅차고 조마조마한 작품이었나 봅니다. 항상 작품이 자식 되지 말고 나는 또 부모 되지 말자고, 우리 거리 좀 두고 살자고. 주문처럼 외우면서도 내내 넘어지지 말아라, 주위 살피고 다녀라, 해 끼치지 말아라, 야, 이 녀석, 뚝심을 좀 가져라! 잔소리를 해대며 길렀습니다.(애들은 대체 언제쯤 다 크나요?) 언젠가 피디님께 〈몬순〉으로 해외 공연을 꼭 해 보고 싶다고. 그런 창피한 소릴 했다고 고백합니다. 글을 쓰며 이전보다 멀리, 좀 더 멀리 있는 누군가를 상상했다고. 이런 감상적인 변명을 또 적어 봅니다. 들여다봐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2023년 봄 이소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