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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p 프롤로그
014p 우리가 말할 수 없는 것들 《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먼드 카버 028p 그림자를 보며 걷다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042p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겠지만 《일리아스》, 호메로스 056p 사랑하는 나의 삶에게 《그로칼랭》, 로맹 가리 076p 책방으로 가다 《소송》, 프란츠 카프카 094p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빛나는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112p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애정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128p 관계의 이면 《안티고네》, 소포클레스 144p 더는 바랄 것 없는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160p 삶의 표정 《디어 라이프》, 앨리스 먼로 176p 프롤로그 |
탄산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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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들
“아무도 없는 혼자인데 오히려 완전한 시간이 있다. 외로움은 누군가와 함께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다. 이상적인 가정을 이루며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외로움을 느낀다. 우리는 삶의 공허함이 타인과의 진실한 관계에 의해서 채워지기를 기대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전하게 나 혼자일 때, 정확하게 말하면 혼자일 수밖에 없는 정신 활동을 할 때 삶은 충만해진다. …(중략) 문학에는 그런 기능이 있다. 누구라도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혼자가 아니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무가치한 위대함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남자의 죽음에 대하여, 세상이 정해준 자리에서 벗어나 고집스럽게 오빠의 시체를 매장하는 소녀의 선택에 대하여, 파리의 아파트에서 220센티미터의 비단뱀을 키우는 남자의 고립감에 대하여.” - 프롤로그 중에서 누구라도 삶의 한순간, 뜻하지 않은 급류에 휩쓸려 절망할 때가 있다. 그 순간이 되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방향성과 타인의 방향성과 물리적인 방향성으로 꼼꼼하게 작성된 거대한 운명의 계획을 고쳐보겠다는 시도가 얼마나 무모한지 알게 된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자신의 방향성뿐이다. 비극은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방향성, 다시 말해 그 태도를 선택한 자신이 누구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관계는 곧 성장을 의미한다. 우리는 때로는(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관계에 대한 성장을 거부하는 사람을 흔하게 만난다. 그들은 커다란 체스판 같은 자신의 세상에서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동료를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배치한다. 삶은 대개 악착 같은 것으로 채워지게 마련이지만 느린 기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지나가는 풍경은 비슷하게 익숙하면서 황량하다. 그 잠깐의 사이에 신기하면서도 아름답게 비치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삶의 표정이 세상의 어떤 탁월한 이야기보다 왜 이토록 깊은 인상을 남기는지 아직 설명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