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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쁜 코 … 7
2. 로봇처럼 걸어 … 23 3. 검사실 101 … 43 4. 망가졌어. … 62 5. 쿵쾅쿵쾅 … 68 6. 러스티 … 83 7. 신나는 놀이 … 96 8. 아수라장 … 104 9. 게리폰 … 113 10. 우여곡절 … 120 11. 러스티의 선택 … 133 12. 파티 파괴자 … 148 13. 생이별 파티 … 153 14. 마음 … 166 15. 그 트럭을 쫓아 … 180 16. 펄쩍 … 195 17. 으스러지다. … 201 18. 사라지다. … 211 19. 그네 위의 시간 …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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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커다란 로봇은 있는 힘을 다해 다시 일어섰다. 망가진 팔이 힘없이 축 늘어졌을 땐 안쪽 어딘가 깊은 곳에서 삐걱거리고 달가닥거리는 소리가 났다.
“어쩌지…….” 나는 얼굴을 깊은 파란색의 슬픔으로 바꾸며 그에게 말했다. 나도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른다. 그저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그 로봇은 고개를 돌려 나를 내려다보았다. 고철의 목에서 철가루가 조금 흩날렸다. 나는 놀라 뒤로 물러섰다. 눈 속의 커다란 전구 속에는 무언가 있었다. 이곳의 다른 로봇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 p.53 나는 하강 장치의 구부러진 곳까지 다가와 모습을 드러낸 제거 로봇과 우리를 잘게 썰어 파괴하려는 칼날의 흐릿한 형체에 내 전등 빛을 비추었다. 커다란 로봇은 마침내 내려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우리는 미끄러져 내려갔다. 이리저리 ‘휙휙’ 도느라 하강 장치 안에 얼굴이 닿았고 등도 닿았다. 그러다 결국, 다행히, 장치 끝으로 빠져나와 수북이 쌓인 녹가루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나는 벌떡 일어나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살폈다. --- p.71 “아니.” 러스티가 그 특유의 덜걱거리는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새는 놀라 푸드덕 날아갔고, 떨어진 깃털이 러스티의 얼굴을 가로질러 둥둥 떠갔다. “나는 한 가지 일만 하도록 만들어졌어. 다른 로봇들도 역시 그래. 모두 나르고, 들어 올리고, 운반하는 일만 하도록, 튼튼하게. 나는 튼튼하지 않았어. 공장의 실수였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팔이 고장 나 있었거든. 나는 불합격품이라 쓸모가 없었어. 그래서 그 검사소로 보내진 거야. 바로 그 의자로 말이야.” 가슴에서 전기가 통했다. 러스티는 이 모든 것을 일어난 그대로 말했다. 덧붙이지도 않고 빼지도 않고. 딱 그대로. 하지만 나는 달리 받아들였다. 러스티의 삶은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 p.85 나는 기뻤다. 정말 좋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아직 망가진 상태야.” 그건 그렇게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러스티가 가슴을 툭 치며 말했다. “내 마음은 망가졌어. 인간들이 던져 버렸어.” 우리는 모두 가까이 다가갔다. 러스티의 말은 과연 무슨 뜻이었을까? “그러니까 네 말은, 네 망가진 마음이라는 게 슬퍼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거지?” 베스가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어.” 러스티가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엿새 전에, 내 몸의 일부가, 안에 있는 게 망가졌어.” “음……. 괜찮다면 내가 안을 좀 들여다봐도 될까?” 베스가 말했다. “학교에서 초급 전자공학 수업을 듣고 있거든. 너처럼 특별한 건 다뤄본 경험이 없긴 하지만…….” 러스티는 고개를 끄덕였고, 베스가 러스티의 가슴에 있는 얇은 뚜껑을 슬며시 누르자 ‘툭’ 하고 열렸다. --- p.169 베스는 러스티의 가슴에 있는 뚜껑을 조심스레 닫았다. “친구들은 너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난 알아, 러스티.” “마음이 어디 있는지 난 알 것 같은데.” 노크는 비밀을 공개하는 게 꺼려진다는 듯 발가락으로 바닥을 톡톡 치며 말했다. “네가 도시를 잘 아니까.” 레드가 말했다. “네가 아는 걸 말해줄래? 저 부품 어디서 찾을 수 있니?” “검사소로 다시 돌아가는 거야?” 게리가 긴장한 듯 물었다. 노크는 조금 더 머뭇거렸다. “거기는 이제 아니야.” “왜?” 내가 물었다. “내가 저 중심 밸브를 봤거든. 푸치가 검사소에서부터 계속 씹고 있던 금속 뼈다귀가 정말 비슷하게 생겼어.” “으르렁.” 푸치가 으르렁거렸다. “으르으으으으지직.” “정말 잘됐다!” 나는 얼굴에 이런저런 색깔을 마구마구 뿜어대며 말했다. “네가 푸치에게서 그걸 가져오면 우리가 러스티의 가슴에 다시 집어넣을 수 있고, 러스티는 다시 생기를 얻게 될 거야.” --- p.178 정말 말도 안 된다. 러스티처럼 커다랗고 튼튼한 로봇이, 아무리 몸의 한 부분이 망가졌다고 한들 어떻게 이렇게 사라져 버릴 수 있을까? 나는 다른 친구들을 둘러보았다. “내가 떨어뜨렸어, 러스티의 마음을. 내가 잘 보지 않았기 때문이야. 분명 차바퀴에 밟혔을 거야. 다 내 잘못이야.” “자책하지 마, 부트.” 레드가 말했다. “검사소에 있던 인간들이 러스티를 고쳐줬을 수도 있는데, 내가 의자를 망가뜨리는 바람에 러스티는 어쩔 수 없이 나를 따라온 거야. 그리고 이제 러스티는…… 사라져 버렸고.” 나는 러스티의 망가진 팔을 붙잡고 그의 손을 살펴보았다. 살며시 주먹을 쥐고 있었다. 러스티는 정말 큰 손을 갖고 있었으며 힘도 아주 셌다. 움직이지 않은 채 이곳에 누워 있으면서도 강인해 보였다. --- p.212 망가진 서랍은 친구를 구한 작은 대가 같았다. “괜찮아, 생각해줘서 고마워.” 내가 말했다. “그걸 계속 손에 움켜쥐고 다닐 수는 없을 텐데.” 그 애가 말했다. 나는 손가락을 펼쳐 보았다. 게리가 내게 돌려준 후 나는 줄곧 이 빨간색의 작은 보석을 꽉 쥐고 있었다. “내게 생각이 있어.” 그 애가 주머니에서 작은 튜브를 하나 꺼내며 말했다. “잠깐 가져가도 돼?” 나는 베스에게 보석을 건넸다. 그 애는 튜브를 짜서 내 가슴에, 정확히 심장이 있을 법한 자리에 풀을 발랐다. 그리고 보석을 눌러 붙인 후 단단히 달라붙을 때까지 잡고 있었다. “네 용감함에 대한 메달이라고 생각해.” 그 애가 말했다. 낡은 오락실의 불빛 아래에서 보석이 반짝거렸다. 나도 역시 반짝거리는 느낌이었다. “자, 이제 올라갈 준비가 됐어.” 노크가 제어판의 손잡이를 돌리며 말했다. --- p.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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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을 떠나 새로운 삶을 선택한 부트, ‘나는 나’니까.
〈나는 한때 장난감이었다. 얼굴에 난 금과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려주는 2.5개의 메모리만을 가지고 분쇄기에서 깨어났을 때까지는 그랬다. 나는 마침내 옛날 내 주인 베스를 찾았다. 베스는 언제나 내게 친절했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그 애는 내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나를 그저 평범한 재미있는 로봇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나였다.〉 -본문 중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옛 주인을 만난 부트, 이제 주인인 베스의 사랑을 받으며 안락한 곳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지만 부트는 옛 주인을 떠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삶을 선택합니다. 부트는 주인에게 사랑받기 위한 삶이나 누군가가 자신에게 부여한 장난감 로봇이라는 기능에 갇히지 않고 부트다운 삶을 찾고자 합니다. 편안함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부트다운 선택에는 당연히 무시무시하지만 재미있고 가슴 벅찬 모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 진정한 친구는 우리가 누구인지 발견하게 합니다. 〈나는 하강 장치에 올라타려다 폭삭 주저앉은 의자에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서성거리는 그 커다란 녹슨 로봇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의자. 망가졌어.” 그 로봇은 내면 깊은 곳에서 끌어 올린 쓸쓸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말하는 동안 입 모양으로 나란히 달린 전구가 깜빡였다. “네가 망가뜨렸어.” 그 로봇은 이곳의 다른 로봇과 달랐다. 꼭 우리 같았다. 그 로봇을 두고 떠날 수는 없었다.〉 -본문 중에서 부트와 친구들은 친구 게리의 새로운 코를 찾기 위해 무시무시한 로봇 검사소로 잠입합니다. 그곳은 인간이 사용할 새로운 상품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테스트용 로봇에게 같은 동작을 수천, 수만 번 반복시키다 완전히 망가지면 폐기해버리는 슬픈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부트는 그곳에서 오직 앉았다 일어섰다 만을 수천, 수만 번 반복하느라 몸도 마음도 망가진 의자 테스트용 로봇 러스티를 만납니다. 부트는 그가 자신처럼 질문과 마음을 가진 로봇임을 알아챕니다. 그를 모른 척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러스티는 그곳을 벗어나기 두려워합니다. 또한 자신이 다른 로봇과 달리 지각이 있는 로봇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부트와 친구들은 자신들과 꼭 닮은 낡고 부서진 로봇, 러스티를 설득해 결국 탈출시킵니다. 3. 망가진 마음은 어떻게 고치나요?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로봇 검사소를 탈출한 러스티, 그런데 어쩐 일인지 하나도 기뻐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주어진 기능만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온 러스티는 이 모든 상황이 불편해 보이기만 합니다. 또한 러스티는 오랫동안 해오던 의자 테스트하기 임무를 벗어나자 자기 삶의 목적이 사라져버렸다고 여깁니다. 친구들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스티는 여전히 웃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망가졌다고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친구들은 러스티의 망가진 마음을 회복시키려고 새로운 모험을 펼칩니다. 과연 친구들은 러스티의 망가진 마음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부여한 임무가 아닌 스스로의 삶의 목적을 찾도록 러스티를 도울 수 있을까요? 4. 결함은 우리를 가두기도 하지만 나아가게도 합니다. 부트와 친구들은 자신의 결함과 그 결함이 주는 상처를 핑계 삼아 두려움에 갇히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세상을 향해 새로운 모험과 탐험을 감행합니다. 출발은 결함을 해결하려는 것이었지만 정작 위기의 순간이나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의 결함은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됩니다. 그렇게 결함은 서로를 이어주는 매개가 되기도 하고, 오히려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부트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가진 수많은 결함과 슬픔, 상처, 아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얼마나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5. 나다운 삶이 주는 회복력과 희망에 대한 잊힐 수 없는 이야기 부트와 친구들이 나다운 삶을 통해 뿜어내는 기쁨과 성장의 에너지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예전의 자신과 꼭 닮은, 상처와 결함을 가진 다른 친구들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그들에게 손을 내밀며 함께 회복과 희망의 새로운 씨앗을 뿌립니다. 이 책은 나다운 삶을 선택하고, 자기 삶의 목적을 스스로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줍니다. 그것이 어렵고 두려워 자신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누군가나 혹은 세상이 부여한 임무만을 수행하려 할 때 우리 삶이 어떻게 움츠려드는지 잘 보여줍니다. 반대로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기다운 삶을 찾아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할 때, 무엇이 우리에게 용기를 부여하고 계속나아가게 하는지, 또한 어떤 선택이 자기다운 것인지, 어떨 때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는지도 잘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