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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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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세계의 식물원 산책』 시리즈 제3권을 발간하면서 저자들이 20여 년간 방문한 식물원을 꼽아보니 6개 대륙의 60개국에 분포해 있는 400여 곳에 이릅니다. 그중 원예적, 역사적, 학 문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고 아름다운 식물원 260곳을 선정하여 1, 2권에 181곳을 소개하였고, 이제 여기 3권에 79개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의 식물원 산책』 시리즈 이전에 세계 12개국 61곳의 식물원을 답사하고 소개한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식물원』을 포함하면 세계의 식물원을 소개하는 네 번째 책이 됩니다. 『세계의 식물원 산책』 3권에 수록된 79개 식물원은 1, 2권 발간 이후 답사한 식물원들로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4개 대륙에 분포해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유럽의 발트 3국과 흑해 연안 국가 그리고 유럽 접경의 서아시아에 있는 국가, 또한 산림청과 관련 기관의 지원사업으로 답사가 가능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식물원도 포함되어 있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여러 식물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들이 이렇게 여러 차례에 걸쳐 세계의 식물원을 소개하는 것은 신구대학교식물원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신구학원 설립자 우촌 이종익 선생께서는 성남 상적동 현 식물원 부지에 어린이 자연학습공원을 만드실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체험교육의 현장을 조성하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기후위기시대를 맞이한 오늘날에 돌이켜 보면 설립자의 뜻이 얼마나 미래를 내다보는 중요한 계획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 뜻을 이어받아 1999년 식물원 설계가 시작되면서 자료 수집을 위한 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자들이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식물원』을 필두로 세계의 식물원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국내 식물원 관련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2015년에 관련 법이 ‘수목원·정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로 개정되어 식물원과 수목원에 정원이 추가되어 식물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2017년 국립수목원을 총괄 운영할 ‘한국수목원관리원(현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설립되었고, 이어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국립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2018년에 개원하였으며, 뒤이어 ‘국립세종수목원’이 2020년 개원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식물원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부설 수목원(관악수목원)이 1974년에 개원한 것이 현대적 의미의 수목원(식물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1990년대 사립식물원의 활성화를 거쳐 2001년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부흥기의 시작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3년 신구대학교식물원이 개원하면서 부흥에 동참했고 『세계의 식물원 산책』 시리즈 발간을 통해 우리나라 식물원 발전에 기여했다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집필진 일부는 실제로 법 개정 및 여러 수목원 조성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도 하였기 때문에 『세계의 식물원 산책』 시리즈 발간 과정에서 얻은 많은 경험이 우리나라 식물원, 수목원, 정원 현장에 녹아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식물원 산책』 제3권 발간은 또 다른 면에서 뜻깊기도 합니다. 올해는 신구대학교식물원이 개원 2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신구대학교식물원은 개원 이래 20년간 여러 분야에서 성장하였습니다. 환경부 멸종위기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 산림청 산림생명 자원관리기관 등으로 지정받아 멸종위기식물을 보전하고 라일락을 필두로 한 식물자원을 수집하고 보전하여 국내외적으로 우수한 사례로 인정받는 등 식물연구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근간으로 대학식물원답게 전공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갤러리 우촌’을 중심으로 문화, 예술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신구대학교식물원이 이렇듯 ‘식물문화센터’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세계의 식물원 산책』 시리즈 발간 과정에서 얻은 많은 경험 덕분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식물원·수목원 문화에 덧붙여 정원 문화로 급속히 성장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맞추어 『세계의 식물원 산책』 제3권에는 식물원과 수목원 외에 아름다운 정원도 함께 소개하였습니다. 많은 선진 식물원·수목원·정원은 그 장소를 ‘소비’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공유’와 ‘공존’의 문화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이러한 문화의 확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20여 년 동안 함께 세계의 식물원을 답사하고, 책을 만들며 동고동락했던 교수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멋진 식물원에 들어섰을 때 함께 경탄했고, 답사지 인근의 서점에서 식물과 식물원에 관한 새로운 책을 찾았을 때 같이 환호했으며, 보다 나은 책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2023. 5. 대표 저자 이 숭 겸 |